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저는 이십대 중반이고
글 제목에 전신 불구인 남자와 사귄다는 친구는 스무살 쯤 알게된 제 친구 입니다.
남/녀를 떠나서 서로 베스트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저런 가족사이야기도 많이하고, 집안의 경조사가 있을 때 서로 다 챙겨주고 부모님, 과 형제들도 다 알고 지내고 있습니다.
먼저 제친구에 대해서 소개를 하자면.....미대를 졸업했고 지금은 아이들 미술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대쪽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한번은 같이 있을 때 구걸 하는 아저씨가 왔는데 아저씨가 구걸을 하자....
'아니 몸 건강하신데 돈을 버시면 되겟네요!' 라고 강하게 호통을 치더라구요.
(보통은 그냥 비켜가죠?)
한달쯤 전 남자 지갑 어떤거 좋냐고 묻길래...이러저러한거 좋아한다고 말했고..'얘가 남자가 생겼나 보다' 하고 생각을 하고는 더 이상 묻지 않았죠...
그 친구는 거리 다니면서도 껌종이 한번 버리거나 무단횡단을 한번 하지도 않고, 늘 침착하고, 정말 바른생활하고, 얼굴도 반반하게 생겨서 인기도 많은데 남자를 볼 때 얼굴 잘 생기거나 집안에 돈이 많다고 해도 전혀 그애의 눈에 차지 않고 정말 오로지 그남자의 성품과 성실성 그런것 만 보더라구요...
그래서 걔가 사귀는 남자라면 뭐 따로 어떤지 안물어봐도 될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오늘 오후에 전화가 왔습니다....
전에 그애가 마음에 들어했던 남자가 있엇나봅니다. 그런데 되려 그 남자가 어제 고백을 했다면서... 흔들리는건 아닌데...머리가 복잡해지고 그 복잡해진 자신을 탓하더라구요....
여기까지는 뭐 주위에서 가끔 볼수 있는 이야기 잖아요...그런데
그러면서 이야기를 꺼내더라구요.....'지금 사귀고 있는 남자가 장애인이다....' 라고..
그것도 전신마비 장애인인데 손가락만 까딱 할수 있고... 말 정도 할수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그남자도 대단한게 그런 상황에서도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관공서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 친구는 남자쪽 부모님에게 인사도 다 드렸고....남자의 어머님께서 많이 도와줄테니 아들과 꼭 결혼 해줬으면 한다고 합니다.
이제 제 친구(여자)쪽 부모님께 인사드리는 일 정도가 남은 것 같습니다.
(가장 큰 고비 ? 일수 있겟네요...)
사실 이 이야기를 가족에게도 하지 않고 어떤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저에게 제일 먼저 털어 놓았다고 하네요.
그런데 지금도 헷갈리는 것이 있는데 오늘 낮 갑자기 제게 전화를 하게된 계기 입니다.
어젯밤 전에 마음이 있던 남자에게 되려 고백 받은 후 저에게 제일 먼저 이런이야기를 털어놓은건
제 친구가 제 조언이 무엇이든 간에 그것을 듣고 싶은건지...
...
아니면 제게 자기가 듣기에 좋은말로 위로를 해달라고 하는 뜻인지 모르겠어요...
저는 아까 전화할때 속으로는 '말려야 한다.'를 되뇌이면서.....
말로는
"현실은 분명히 힘들고 희생이 따르겠지만 너의 행복을 위해서 가장 좋은 선택을 해라.
(계속 장애인남자와 사겨라는 뉘앙스만 있는 듯 해서....)
너가 어떤 선택을 하든 널 욕할 사람은 없다. 나는 너편이다"
(헤어져도 다른 사람들이 이해해줄것이니...헤어지는게 어떻겟냐...라는 뉘앙스...)
라고 했어요...
애매하죠....??
아까도 말했듯 저는 말리고 싶어요.
하지만 그렇게 직접적으로 말햇다가...다신 제 조언을 안들으려고 할까봐...또는 친구를 잃을까봐 걱정도 됫어요...
저희 집은 어릴때 굉장히 어려워서... 아는 지인들 만날때 마다 안쓰러운 눈빛으로 저희 가족 보는게 너무 힘들었어요. 위로의 말조차 힘들었어요. 모든 어려움은 누구도 대신하거나 도와 줄수 없고 저희가족 스스로가 헤쳐나가야 했기 때문에....
지금은 가족들 모두 똘똘 뭉쳐서 그 어려운상황에서 잘 벗어나게 됬어요.. 물론 어릴때 관심가져주시고 위로의 말씀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 드리며, 요즘은 상황이 괜찮아 져서 요즘은 그분들 찾아 뵙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장애인 남자 입장에서는 안됫지만...제 친구를 보면 평생 그런 희생과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일부러 사서 느끼며 살아야 된다는 것이...정말...힘들고 저 조차도 그런 제 친구를 볼 때마다 안스럽고 동정심이 생길것 같아요.
이대로 그들 바램대로 결혼을 하게 되고 그 친구 의 편에서 그냥 축복하게 되면 그후에 모든일에 대해서 제 친구가 일차적인 책임을 지게 되겟지만....그 애가 앞으로 희생하며 살아 가게 된다면 이차는 아니더라도 삼차,사차적인 책임 정도는 가장 친한 친구인 제가 지고 살아가게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지게 될 책임은 제쳐 두더라도 .. 일년 365일을 분명 자기몸 힘든 날도 있을텐데...누구에게도 기대지 못하고 매일 희생하며 살아갈 제 친구 생각하면 ....
물론 그런 상황에서도 영화처럼 아름다운 사랑도 있을 수 있겟지만 그것은 영화고 ....하루도 빼놓지 않고, 기분이 좋든 나쁘든. 자기몸이 힘들든 안 힘들든.... 그 사람 세수 시키고 머리 감기고 대변,소변 다 받아줘야 하는것. 그것은 현실 입니다.
영화에서 보면 그런 사랑 말리는 못된 시어머니나, 못된 친구가 꼭 있습니다....제가 아마 그 역할을 맡게 될 것 같습니다.
그분의 장애가 선천적인지 후천적인지 모르겠습니다만.... 만약 아기를 어떻게 갖게 된다면...그 아기 생각도 안할 수 가 없네요...선천적이라면 유전도 배제할 수 없고요...
물론 지금 장애인 남자와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라고 하면 입이 열개라도 할말 없고, 어쩌면 그 남자분께는 죄를 짓는 것일수도..있겠네요........
이런 고민에 쌓이게 되어서...제가 뭔가 행동 해야 될 것 같은데
가장 친한 친구로서, 가장 지혜롭고, 서로 상처를 덜 주고 받으면서, 현명하게 대처해 나갈 수 있는 방법 어떤 것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