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민고민하다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글이 많이 기니까 읽다 지치실 분들 패스하셔도 되요^^:
전 26살의 직장다니는 여자입니다.
20일 전에 룸메이트의 주선으로 학생인 한살 많은 오빠와 소개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사전에 싸이홈피사진으로 받은 느낌은 개성이 너무 강한 사람 같았거든요.
망설이다 인연 하나 만들잔 생각에 소개팅에 나가게 되었는데, 해골마크 복장;; 등으로
거리감이 있었지만 막상 얘기해보니 잘 웃고, 유머러스해서(제가 그런 남잘 좋아해서^^)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답니다. 듣던대로, 성격이 좋아 남자든 여자든 아는 사람들도 많구요.
저도 기대를 안했었고, 오빠도 낯선 사람은 2시간 이상 안 만나는 성격이라
소개팅 약속이 7시였는데, 9시에 다른 약속이 잡혀있었던 상태였구요.
그때 동석한 룸메이트 커플이 분위기를 잘 띄워줘서 저흰 많은 얘길하며 가까워질 수 있었고,
그렇게 좋은 인상으로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화이트데이 전날에 저희 동네에서 저녁먹고 잘
보냈더랬지요..다음날 오빠가 사탕을 준다고 만나자고 했는데 오빠가 기존에 선약이 잡혀 있었던
터라 저보고 친구들 보여줄테니 오라고 했어요. 사실 화이트데이라 둘이 있고
싶었는데, 억지로 약속깨라고 하긴 싫어서 그냥 알았다고 하고 갔습니다. 근데 전날
제가 잠을 거의 설쳐서 이미 몸이 많이 지친데다 퇴근하고 오빠와 친구분들 술자리에
갔으니(또 피곤하다고 내색하면 예의가 아니라 생각해서 술도 조금 마셨죠.) 술도
여러 종류를 섞어 마신지라 어느 순간 필름이 끊겼고 취했습니다.
다음날 일어나니 자취하는 남자친구 집이었습니다. 알고보니 제가 돌아오는 길에
길거리, 제 옷 (심지어 남자친구 방바닥)에 다 토한 상태였고; 덕분에 오빤 새벽
5시까지 제 옷 빨래돌리고, 방 다 닦고 저 챙기느라 잠을 거의 못 잔 상태였죠. 얘기
들어보니, 지난밤 같이 집에 돌아올때 제가 전혀 터치도 못하게 했답니다. 그게
본심이 아니었을까.. 아직 자기한테 마음을 제대로 못 연게 아닐까..란 생각을 오빠가
했다고 하네요.. 만취 상태에서 터치도 전혀 못하게 했으니, 내내 수 번도 넘게
길거리에서 넘어지고..오빠가 업으려고 해도 업히지도 않고 완강하게 거부를
했다는데 그 말을 들은순간 어찌나 미안하던지.. 겨우 3번 만난 사인데 어떤 남자가
토한거 다 닦아주고 만취상태에서 성질내도 다 받아줄까 싶은 생각에 앞으로
잘해야지..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앞서더라구요.. 그렇다고 드럽다고 정떨어져서 다신
안 만날 것처럼 대한 것도 아니고.. 아침에 일어났을때도 다정하게 속비우면 안된다고
깨워서 바람쐬우고 밥까지 멕이고 자기도 묻더라구요.. 어떤 남자가 이렇게
해주겠냐고- 사귀기 전엔 자기가 좀 짜증나게 해도 사귀면 여자한테 잘한답니다.
자기랑 사귀길 잘했지? 그러더라구요. 자긴 사귀면 다 품는답니다.(참고로 오빠
B형입니다. 저도 B형이고) 맞는 말이니까 그렇다고 했죠.. 고맙고 미안하고.. 이제
3번 만났는데 너무 이미지 없는것 같기도 해서 앞으로 잘해줘야지..다짐했죠. 그리고
일주일전에 제가 전화로 노래방 가고싶다고 한걸 기억하고 오빠가 절 노래방에
데리고 갔습니다. 세심하게 생각해주는 걸 여기서 느꼈죠.. 원래는 저녁에 같이 놀
생각이었으나, 저도 피곤했고, 오빠도 과모임이 있다길래 헤어지고 집에 돌아왔죠.
그때가 저녁 9시 좀 넘은 시간이었는데 집에 돌아와 전화하니 안 받아서 문자를
남겼습니다. 새벽 2시엔가 자고 있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핸드폰이 주머니에 있었고
안 봤다는군요. 사실 저 역시 사람들이랑 있으면 되도록 핸드폰을 보지 않습니다.
그래도 오는 전화까지 안 받는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오빠는 다른 사람들이랑
있으면 거의 핸드폰을 보지도 않고 전화가 와도 받지 않습니다. 물론 제 전환 그나마
사람들한테 양해를 구하고 전활 받는다는데 아무리 그렇다지만 여자친구가 밤에
택시타고 집에 돌아갔는데 걱정도 안되나 은근 화가 났었거든요. 과모임에서 술을
많이 마셨는지 좀 취한 상태에서 저한테 전활해선 연락 못 받아 미안하다고 화내지
말라고 연락 받아준거 고맙다면서 잘해주고 싶다더군요. 그러면서 여자후배들이
자기한테 오빠 여자친구 있어요? 등등 말을 거는데 다 씹었다더군요 (제가 질투가
심합니다. 오빠 아는 여동생들 기존 관계까진 이해할려고 노력하는데.. 본인은
한쪽에라도 사심이 생기면 관계를 끊는다고 하는데, 사실 제가 오래 본 사이도
아니고 몇 번 못 봤는데 한순간에 오빠를 전적으로 믿을 순 없는거 아닙니까? 그래서
요구를 했죠. 되도록 1:1로 만나지 말라, 밤늦게까지 술마시지 말라, 연락횟수도
줄여라 등등) 하지만 말버릇인지, 별생각없이 하는 얘긴지, 은연중의 여자친구
앞에서의 과시인지 알수 없지만, 지나가는 식으로 말을 합니다. 물론 그냥 아는
애라고 말을 합니다. 하지만 전 신경이 쓰이죠. 어떤 사람인지 난 본적이 없으니까.
(오빠 대학쪽이 소문이 금방 납니다. 누구랑 사귄다 싶으면 금방 동거하네, 임신했네,,
클럽갔다 싶으면 2차네, KTV네 아주 말이 많죠. 그런데 오빤 그런쪽으론 소문이
전혀 없구요. 의리있네, 인간관계 좋네, 성격 좋네 등의 소문밖에 없고, 저에게
소개시켜준 룸메 커플도 여자친구가 있는걸 본적이 없답니다. ) 암튼 여자애들이
자기한테 말 거는데 짜증나서 다 씹었다고 말을 합니다. 그래서 전 그냥 잘했다고
해줬죠. 그리고 이틀지나 오빠가 감기걸려 아프다고 하네요. 아마 제가 지난 날 토한
바람에 이불도 냄새배이고 잠을 편하게 잘 못 잔 모양입니다. 나때문에 아픈데
걱정되는 맘에 아예 이불시트와 저녁으로 죽을 사가지고 오빠 집앞에 예고도 없이
찾아갔더니 오빠가 고마워하면서도 자기때문에 제 시간을 뺏은것 같다며
미안해하더라구요. 그리고 몇 일 후에 오빠가 이거저거 필요한게 많다고 해서 같이
마트에 갔습니다. 오빤 이 날 축구시합 중에 다릴 다쳐 아픈 상태에도 저랑 약속을
잡은 상태라 다릴 절면서 절 만났구요. 피곤한 상태라 오빠가 자기딴에 약간 절
갈궜는데 전 웃으면서 다 받아줬습니다. (나중에 싸울때 말하길 오빠가 제가 이불
가져다 준날이랑 이 날 많이 고마웠다고 하네요) 물건고를때도, 오빠 마음에 안
들어도 제 의견을 존중하고 싶었는지 제가 골라준 걸 사는데 별거 아닌데
고맙더라구요.. 이틀 후엔 주말이라 영활 보고 bar에 가기로 했죠.. 이 날 비가
왔었는데 둘 다 비오는 날을 싫어해서 오빠도 비오니까 영화만 보고 bar는
나중에 가자는데 만나자마자 그런 소리 하는데 사실 좀 실망했는데 알았다 하고 영활
보기로 했는데 거기서부터 좀 기분이 그냥 그랬나봅니다. 그리고 영화관에 앉아 영활
보기 시작했는데 오빠한테 전화가 오네요. 받더군요. 여자 목소리가 들리네요. 기분이
순간 급다운됐어요. 그래요. 여자한테 전화올수도 있죠. 학생이니 학교후배,동기
얼마나 많겠어요. 그래도 여자마음이 그게 아닌가봐요. 이 날 전화가 수십통은 오는
것 같네요. 오빠도 전화 너무 자주 온다고 거의 안 받고 짜증난다고 하긴 했지만요.
암튼 영활 보고 난뒤에도 제가 은근히 안 좋은 기분을 표출했고, 오빠가 느끼기에 제
행동과 말투가 거슬렸나봅니다. 이대로 헤어지면 찜찜하겠다 싶어 까페를 갔고
진지하게 얘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빠가 제일 싫어하는 게 몇 가지 있다네요. 사람
무시하는거. 때리는 거. 말 비꼬는 거,계산하는 거… 은연중에 제가 그랬나봐요.
자기 머리 위에 설려는 것 같다고. 여자같이 너무 자세히 말하기 싫대서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눈에 보였다네요. 머리 굴리는 모습, 자길 무시하는 모습.
제가 원래 기분 안 좋으면 기분나쁘다고 솔직히 말못하고 그냥 말비꼬는 경향이 있긴
합니다. 무시라.. 여자로서 가벼워보이기 싫어서 선도 좀 긋고 도도한 척 은근히
남자를 깔았다는 느낌도 드네요. 네. 다 인정하겠습니다. 때리는 것도 그 전엔 좀
장난으로 때렸는데, 이 날 오락실 갔다가 기분이 안 좋아서 그냥 들고 있던 북채
같은걸로 좀 때렸습니다. 제가 까페에서 다 말하라 그랬거든요. 그래야 뭐가
기분나쁜지 알면 제가 고치니까. 그랬더니 직설적으로 다 말하더군요. 다른
사람같으면 인간관계 진작 끊었는데 전 첫인상이 좋았고 좋은관계로 발전할 생각을
하기 때문에 그동안 기분나빠도 최대한 좋게 말하고 다 품으려 노력했다는군요. 사실
너무 직설적이고 딱 부러지는 논리들이라 어이없기도 하고 황당도 하고 한마디도
시원하게 제대로 못 받아쳤단 생각에 자존심도 좀 많이 상했구요. 이렇게 한참
얘기하고는 오빠가 다시 좋게 웃으면서 집에 가자 그러더군요. 전 자존심상했고,
답답도 했고.. 헤어지고 오빠가 전화해선 잘 쉬라고 담에 꼭 bar 가자고 하더군요.
전화끊고 문자로 제가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상처받았다고 문잘 보내고 핸드폰을
꺼버렸습니다. 그랬더니 룸메한테 전화가 한번 오더니 답장으로 자기가 기분이 안
좋았다. 자기 탓이지, 너 문제가 아니다. 잘 쉬라고 왔습니다. 다음날 일요일 반나절
이상 핸드폰을 꺼놨고 밤에 문자를 보냈습니다. 미안하다면서 잘 자라구요. 다음날
월요일날 연락이 없네요. 저녁에 전화했더니 안 받구요. 문자 보냈어요. 혼자였던
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순간에 내 자신을 바꿀 수가 없다고,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시간을 달라고, 화요일날도 연락이 없습니다. 저녁에 또 문잘 보냈습니다.
얘기하자고.오빠가 무슨 생각하는지 모르겠다고. 예전에 오빠가 그랬거든요. 자긴
심각하게 생각할 일 있으면 2-3일간은 혼자 생각만 한다네요. 연락도 안 받고.
정말 생각을 하고 있는걸까요? 어떻게 앞으로 할지? 아니면 더 좋아지고 빠져들기 전에 이
사람이 진짜 내 사람일까 회의느끼며 헤어질 생각으로 연락안하고 안 받는 걸까요?
답답합니다. 오래 만났던 사이라면 단순한 싸움일수도 있는데.. 사실 제대로 지적한건
처음인데.. 왜 고칠 기회를 주지 않고 이렇게 연락을 안 받는 걸까.. 싶구요. 이번에
연락 오면 정말 잘못된 점은 다 고치고 싶습니다. 사실 핸드폰 하루종일 꺼놓고 혼자
생각할땐 나도 억지로 스트레스받으면서 성격차, 생각차나는 사람 맞추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연락이 저쪽에서도 없으니 헤어질 생각하고 있나 걱정도
되고..답답하고.. 지치기도 하구요..차라리 속시원히 어떤 생각이든 말을 해주지..
이렇게 20일만에 누군가가 벌써 좋아져버리다니.. 아마도 짧은 시간동안 사건이
많았던 것 같고, 특히 술먹은 날 실수를 다 받아준 것을 보고 좋은 사람이다. 오래
잘해주고 싶다.란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 정말 안 맞는 걸까요?
오빠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ㅠㅠ 비방성 악플은 사양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