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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토요일

바람의 숲 |2008.03.29 17:00
조회 458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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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 Rule  Britannia에 의한 5개의 변주곡

Piano - Olli  Mustonen

 

새벽에 빗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분명 토요일 밤부터 온다고 했는데..역시나 이번에도..

어제는

경주를 갔더랬지요.

딱히 볼일이 있었던건 아니었는데..

봄이 어디까지 왔나 궁금하기도 하고..하여 마중을 나갔더랬지요..

다들 봄..봄 타령을 하길래..진짜 봄이 오고 있는지 궁금도 하였고...

어제 아침엔 얼음도 얼었었는데..

그냥 작업복 차림에 장화만 운동화로 갈아신고 길을 나섰지요.

청량산을 벗어나니 덥더라구요..

봄은 이미 영천을 지난지 한참 된거 같았습니다.

안동을 지나 영천을 향해 가다가 항아리 가게가 있길래

잠시 들러서 가격도 좀 알아보고..

8월경에 된장항아리 한 5~60개 살 예정이었는데

새것은 가격이 장난이 아니더군요.

그가게는 중고만 파는 가게였는데 여덟말, 열말짜리가

6~8만원 정도 하더라구요..새건 40만원 정도였는데..

헛걸음은 아니다 싶었습니다.

영천을 지나 돌아갈까 하다가 이왕지사 나선 걸음..

내친김에 경주까지 갔었지요..

경주에서 점심을 먹을 요량으로 차에서 내려서 걸어가는데..

왠지 따가운 시선들...

둘러보니 자동차며 버스에 탄 사람들 눈이 다 내게로 향해

있더군요..손을 한번 흔들어 줄까?

왜 쳐다보지? 잘 생긴 사람 처음보나?

사인이라도 해줄까?

이런 저런 잡생각으로 신호등 앞에 서 있었지요..

눈들이 다 내게로 오니 참 무안하기도 하고..

내 옷이 너무 후지남? 머리 묶은 남자 처음보남?

췟..별일이야..

아~이럴줄 알았으면 옷이라도 좀 가볍게 입고 올것을....

머리 묶은 남자의 두터운 점퍼가 그리 신기했는지 원..

여태까지 깍두기 머리로만 살다가 아내가 머리를 한번 길러보라고

성화를 해서 한 일년 쯤 머리를 길렀는데..

하긴 시골 사람들도 처음엔 머리를 왜 기르느냐고

보는 사람마다 물어보길래 딱히 대답해줄 말이 없어서

그냥 이제 시골에 왔으니 상투를 한번 틀어볼까 한다..이러고 말았지요.

아침 저녁으로 머리 감는게 보통일은 아니더라구요.

여자분들 참 존경스럽....

 

내일 아내가 내려온다는군요.

비오는데 새차를 했습니다.

겨우내 진흙탕길을 다녔더니 이게 차인지 진흙덩어리인지

구별도 안되고..픽업하러 가는데 이쁘게 보여야지요^^

비는 언제 그칠까요?

이 비가 그치고나면 봄이 좀 더 가까이 있겠죠.

사공방님들 모두 아름다운 휴일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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