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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그러했던 날들을 이야기해봅니다..

김모씨 |2008.03.30 02:51
조회 184 |추천 0

오늘도 컴퓨터에 앉아서 노래를 틀고 인터넷뉴스를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엄마가 노크를 하시고선 문틈사이로 빼꼼히 절 보시더니 바쁘시냐며

조심스럽게 물어보시더군요..

왜? 라며 말하라고 해도 머뭇거리다가 제 옆에 슬며시 앉으시더니

엄마 인대가 늘어나서 뼈주사 맞고 물리치료 받았다고 이야기 하시더라구요

어쩌다가 그렇게 됐냐면서 물어봤더니 할머니 모시면서 새우잠자고 무거운 짐을 많이 들어서 그렇다고 하더라구요..처음엔 마우스로 화면을 쳐다보면서 슬렁슬렁 이야기를 듣다가

어느 샌가 엄마와 지난날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아빠가 젊은 시절 바람피우고 엄마를 때린 날,

오빠가 아파서 입원하고

제가 3살 때 폐렴걸려서 이마에 링겔맞으면서 밤새 혼자서 간호했던 날,

작은아버지에게 아버지 명의로 된 가구장사 3개월 맡겼는데

장사 말아먹고 도망갔던 날..그리고 1년 후 다시 왔는데

엄마가 홧병나서 누워있으시더니 시어머니가 작은아들왔는데

누워있다고 버럭 소리지르시고 오히려 화내셨던 날..

엄마의 교사 월급이 30만원시절 친정엄마께 도리를 하고싶어서

남편몰래 10만원, 5만원 꼬박꼬박 버스타고 우체국에 입금하러갔던 날,

힘든 시절, 장녀였던 엄마는 동생에게 어렵사리 돈 빌려달라는 말을 하고선

돈 달라는 독촉에 은행빚이 늘어가도 동생 이자 먼저 갚아야했던 날..

할아버지가 희귀병 걸리셔서 아산병원에 입원해있으실 동안

한달 반동안 시부모님을 지방에서 서울인 저희집에 모시면서 

직장일 다니시는 엄마는 새벽에 일어나셔서 매일같이 식사를 만들고 할머니 모셨던 날..

그리고선 몇달 뒤에 시누이에게서 시어머니가 엄마 흉을 봤다고 했던 날,

아들 대학 등록금 낼 때면, 막내 동생 등록금도 낼 시기구나 하고선

조금이라도 같이 입금해 주었던, 생일마다 십만원씩,또 갈 때마다 용돈 주고선

훗날 해준게 뭐가있냐며 바락바락 대들었다던 날..

제가 보아왔던 엄마는 가슴 속에 응어리가 많이 있던것 같습니다.

이야기를 듣다가 엄마가 너무 안쓰럽고 속상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비록 힘들었지만..그래도 저희들에게는 남부럽지 않을 만큼 해주셨습니다.

제가 비록 스물두살에 철이 없지만..조금이지만 살면서 가장 후회스럽고 절망했던 날은

스트레스로 암에 걸렸던 엄마를 혼자 수술실에 들어가게 했던 날입니다.

아직 철이 없고 생각의 깊이도 얇지만..그래서 엄마에게 더 많은 상처를 줄 수 도있지만

저는 언제나 엄마편에서 서있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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