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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 2)

풀내음 |2003.09.19 16:19
조회 260 |추천 0

2학년이 되자 친구놈과 나는 더욱 주도면밀해졌다.

10월 중간고사가 끝나면서부터 하루 50장씩 그리기 시작했다.

11월 중순이 되자 작년의 재고를 합하니 1500장이 넘는 카드가 모여서 주도 면밀하게 백화점에 맡기기로 하고 당시 최고의 백화점이였던 코스모스 백화점으로 갔다.

당시의 순수한 백화점은 신세계 하나였고 미도파는 반 직영이였으며 코스모스는 이름만 백화점이였지 실은 점포의 주인이 각기 다른 종합상가 비슷한 형태로 운영이 되었기에 쉽게 맡길 수가 있었다.

그중 한 집은 맡기기 무섭게 팔려나가는 것이였다.

다음날 가보면 떨어져서 없고 그럼 다시 그려다 주고.. 정말 재미난 장사였다.

그렇게 잘나가던 가게가 어쩐 일인지 12월 중순이 되면서 부터 안팔리고 있어서 괴이한 생각이 들었다.

이상한 생각에 지나가는 여학생에게 부탁을 해서 얼마에 파는지 알아봐 달라고 했더니... 200원에 팔고 있더군....

엄청난 노동력을 들인 우리는 70원을 갖고 파는 사람은 130원을 가지니 무언가 섭섭한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 가게는 당시 유명세를 날리던 지금도 간혹 나오는 모 탈랜트의 가게였는데 그사람의 형님이 대리로 운영을 해주는 그런 가게였다.

미도파에도 몇곳에 맡겼었지만 가장 잘나가는 가게는 그곳 뿐이였으니 어쩌랴...

아마 그곳에 연예인들의 출입이 많았고 그러다 보니 그들이 사간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대학생으로 보이는 청년도 카드를 맡겼는데 판매가 우리보다 부진한 거 같았다.

우릴 보는 눈치가 영 떨떠름하더군...^^

 

문제는 그렇게 잘 팔아놓고 대금을 주질 않는 것이였다.

그 대금을 받으러 2월달까지 쫓아 다녀야 했는데...

그러는 동안에 다니면서 괴 소녀도 소개를 받고...

아마 가출한 여자아이 같았는데 점원으로 일하는 누나의 소개로 알게되었다.

그런데 너무 이상한 소리들을 하는 바람에 결국 만나지 않고 말았지만...

결국 찔끔 거리며 주는 돈 때문에 2월 말이나 되어서야 정산을 할 수 있었다.

재고를 수거하고서도 당시의 돈으로 15만원이란 거금을 벌은 것이다.

당시 교사의 봉급이 3-4만원 정도였으니...^^

정말 무진장 벌었었다.

그 돈으로 사들인 책이 당시 가장 고급스런 문고판인 세계문학사상전집이였다.

주로 철학서적들이 많았는데 아직까지도 못본 책이 있다는,,,ㅡ,.ㅡ

아무튼 나중에 대학에가서 철학 숙제는 잘 했지요^^

참 이때는 탕수육을 시켜 먹었답니다.^^

그리고 그 탈랜트 나올 때마다...

"아! 카드값!"하는 소리를 아직도 듣는답니다.

온가족이 합창하는 소리로...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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