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근예비역으로 군복무를 하고있는 말년 병장 입니다.
이등병때 있었던 잊지 못할 버스사건을 한번 끄적여 봅니다.
존칭했다가 반말했다가 정신이 오락가락 해도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ㅋ
---------------------------------------------------------------------------
제가 근무하는곳이 낙동강을 끼고있는 모 읍이고 집은 XX시의 한가운데 있는 모 동 입니다.
버스타구 가려면 대략 40분 정도 걸리는 거리인데...
그사이에 학교가 엄청나게 많습니다. 특히나 중,고등학교 많네요;;;
하루는 문제의 버스를 타고 퇴근하는 길이었습니다.
사무실(버스 종점) → 집 까지 가는 사이 M고등학교 학생이 여럿 탓습니다.
그러더니 시내에와서는 대부분 내리더군요...
그리고는 매일 같이 퇴근길과 같았는데;;;
시내한복판에 있던 정거장을 지나 다음정거장에서 한 여학생...( 아주 도도하고 이쁜 여학생 이었음...)
버스에서 내리다가 오토바이와 충돌해버린 겁니다.
저는 버스 맨뒷좌석(높은좌석) 에서 모든걸 봤습니다. 순간 [조때따...] 란생각이 번쩍 들더군요...
저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밖을 보고 있는데... 버스기사아저씨 왈~!
"어이~! 군인아저씨! 뭘 보고 있나! 빨리가서 학생 태워!"
저는 몸이 반사적으로 튕겨져 나가지더군요...
얼른내려서 여학생을 봤습니다.
피가 ... 안나더군요... 나름 훈련소에서 응급처치법을 배운것을 토대로 어떻게 해보고 싶었으나... 여자고... 치마입었고... 어떻게 손쓸 방법이 없는겁니다;;;
그냥 냅다 안았는데;;; (풀썩~) 안고 자빠져 버렸음;;;
어찌나 쪽이 팔리던지;;; (일개 군인이란 놈이 여학생 하나 못 안아서야;;;)
다시 한번 안았는데... ( 내가 들기 편하게~! 치마고 나발이고 신경 안쓰고~ )
기사아저씨가 빨리 타라고 하더군요... 안고 타자마자 버스는 병원으로 고고씽~
저는 학생을 안고 응급실로 가서 눞혀두고... 담배 한대 태우고...
정신이 없어서;;; 어리둥절하게 있는데...
학생 부모님이 오시더니... 제 뺨을 그냥 후리 치시더군요...
딸 구해주고 맞는 기분이란... 쏠쏠 합니다.ㅋㅋㅋ
기사아저씨가 말리고 자초지종 설명하니... 완전 부모님... 미안해서 어쩔줄 몰라 하시더군요.
저는 뭐 학생이 위급하니 할일을 했을 뿐이다... 군인이 아니었더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이러고 집에 돌아 왔는데...
집앞에 있는 1호차;;; (대대에서 대대장이 타고다니는 차가 1호차죠;;;)
살짝 경직된상태로 집에 들어 갔는데...
학생 부모님이 부대로 전화 해서 제 이름을 거론 하면서 덕분에 위급상황은 넘겼다고 신고 해주셨다더군요...
덕분에 4박 5일 포상휴가에. 1달 일찍 진급을 했습니다.
그 여학생... 지금쯤 대학생 일텐데...
앞으로는 버스에서 내일때 주위를 잘 살피고 내리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