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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에 찍히면 뜬다'…인터넷은 '스타등용문'

하늘별빛 |2003.09.20 09:15
조회 2,245 |추천 0

'네티즌에 찍히면 뜬다'…인터넷은 '스타등용문' [inews24 2003-09-19 18:20:28]
네티즌들이 배출한 최고의 '얼짱' 박한별(20). '제2의 전지현'으로 통했던 그녀는 최근 들어 오히려 전지현을 능가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박한별은 올 여름 공포영화 신드롬을 주도한 주인공이다. 그녀가 출연한 '여우계단'은 13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 박한별은 김희선, 고수 등과 함께 SBS 인기드라마 '요조숙녀'에 출연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김희선-고수의 연인관계보다 김희선-박한별의 경쟁관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박한별이 연예계에 발을 디딜 수 있었던 것은 조그마한 사진 한장 때문이었다. 한국무용을 전공하던 선화여고 2학년 때 반홈페이지에 올린 학생증 사진이 인터넷에 퍼진 게 발단된 것.

이를 계기로 얼굴이 예쁘다는 뜻의 '얼짱'으로 불리면서 매스컴의 주목을 받았다. 이런 과정을 통해 박한별은 '네티즌에 찍히면 뜬다'는 공식을 만들어냈다.

◆ "찍히면 뜬다"…'얼짱'을 아시나요

박한별을 '얼짱'으로 배출한 곳은 인터넷 사이트 다음카페 '5대 얼짱'(cafe.daum.net/5i). 이 카페는 얼짱 연합사이트로 회원수만 33만명이 넘는 초대형 커뮤니티다.

이 사이트의 초기화면에는 5명의 미소녀들의 사진이 눈에 띈다. 최근에 뽑았다던 2기 '5대 얼짱'으로 송미라, 주미진, 임지연, 이슬, 이지혜 등 5명이다.

사진 속의 모습은 모두 어려보이지만 '얼짱' 선발과정은 왠만한 미인대회 못지 않을 정도로 까다롭다. 이들은 올해 2월부터 신청자 추천을 받은 다음, 오디션과 네티즌 투표 등 까다로운 과정을 걸쳐 선정됐다.

10대 소녀들을 중심으로 한 '얼짱'의 열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이 곳에서 '찍히면 뜬다'는 공식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이 사이트에서 선정한 1기 5대얼짱은 박한별, 구혜선, 박설미, 이주연, 김신혜 등이다. 영화와 TV드라마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박한별 이외에도 구혜선이 삼보컴퓨터 CF와 성시경의 '우린제법잘어울려요'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는 등 얼짱들은 CF모델과 VJ 등 활발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때론 인터넷상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매스컴을 타기도 한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한양대학교 앞 롯데리아에서 아르바이트하다가 네티즌에게 찍힌 남상미가 대표적인 인물.

그녀의 외모에 반한 한양대 남학생들이 게시판에 '기막힌 미인이 등장했다'는 게시판이 올리면서부터 인터넷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연예계에 데뷔하기도 전에 다음내 팬사이트에 1만명 이상이 가입할 정도.

남성 네티즌들로부터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은 박상미는 연예계에서도 맹활약을 하고 있다. 그녀는 신승훈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한데 이어 주말드라마와 화장품 CF 등에서 종횡무진 활동하고 있다.

◆ 영화, 음악, 드라마서도 찍히면 뜬다

'얼짱'뿐 아니다. 영화, 음악 등 다른 분야에서도 네티즌들의 인기는 흥행에도 직접 영향을 끼치고 있다.

MBC의 인기드라마 '다모'는 '다모폐인'이란 신조어를 등장시키면서 액션 드라마는 성공하기 힘들다는 징크스를 깨뜨렸다.

이 드라마는 동시간대의 SBS '야인시대'와 같은 시간대에 방영되는 등 만만치 않은 경쟁상대들을 물리치고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으면서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다모'의 초창기 인기는 낮았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 수도록 "아프냐 나도 아프다" 등의 각종 명대사가 인터넷을 통해 유포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네티즌들은 드라마 '다모'와 2002년에 유행한 '폐인'이란 단어를 결합시켜 다모의 마니아팬이란 뜻의 '다모폐인'이란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MBC 사이트내 다모 게시판에는 100만여건의 글이 게재됐으며 인터넷을 통해 방영된 횟수만도 40만여회에 이를 정도다.

네티즌들은 가수들의 인기에도 영향을 끼쳤다. 조PD, 리치, 브라운아이즈 등 방송활동이 뜸했던 가수들도 네티즌들로부터 반향을 일으키기 시작하면서 거꾸로 매스컴에 오르기도 했다.

벅스뮤직의 유성우 부장은 "최근 앨범을 발매한 가수들이 함께 프로모션을 하고 싶다고 찾아올 정도로 인터넷이 가수들에게도 중요한 매체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JYP엔터테인먼트는 자사의 가수를 인터넷을 통해 선보이는 이색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소속가수인 비는 10월 중순 2집 앨범 발매에 앞서 블로그 사이트를 통한 홍보를 이달말부터 실시할 계획이다. 이미 7월 초에는 신인가수 한나가 온라인게임 '리니지II'를 통해 등장했다.

또 4인조 남성그룹 노을은 SK텔레콤과 함께 무선인터넷을 통해 1집 앨범을 선보였다.

◆ 파급력이 뛰어난 인터넷, 안티도 많아

인터넷이 글, 동영상, 사진, 음악 등을 담아낼 수 있는 멀티미디어 기능뿐 아니라 네티즌들을 통해 신속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매체로 각광받으면서 기획사들도 효과적인 인터넷 활용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함께 연예인들의 무분별한 활동을 경계하는 사이트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중 66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연예인 이제그들을말한다'(cafe.daum.net/nowwetalk)가 대표적인 안티사이트로 꼽히고 있다. 이 사이트는 현 연예인들의 행태를 지적하는 순기능과 함께 일부 특정 연예인들을 지나치게 비방한 글도 눈에 띈다.

/국순신기자 kooks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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