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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의 무개념 커플.

극장에서. |2008.04.05 11:59
조회 1,584 |추천 0

20대 후반의 여성입니다.

 

저에겐 의협심(?)이라고 할까? 아무튼 불의를 보면 못참는 정의로운 오빠(친구)를 친구로 두고있습니다.

 

심신단련을 위해 매일같이 격투기운동, 학업증진 등등에 열심히 이며 집에서는 효자, 친구들 사이에서는 자상하고 카리스마 있는 리더이죠. 키도 184에 얼굴도 꽃미남이라는.....ㅡ,.ㅡ;;;

 

그 오빠의 사법고시준비(검사)로 인해서 거의 2년간 얼굴도 못보고 지내다가, 작년 10월 2차를 합격하고 난 후 첨으로 보자고 연락이 왔고, 얼굴도 보고 한턱 쏜다길래 낼롬 달려나갔죠~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에 와인 한잔 마시고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기대하고 있던 영화라서 너무너무 긴장이 되더랍니다.

 

그리고 하정우를 너무 좋아해서 무섭지만 추격자를 보자고 졸랐죠 ^^;;

 

헌데 우리 뒷편에 앉은 남녀커플 두쌍이(총 4명) 저희를 너무 괴롭혀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디서 내용을 알고 왔는지 지들끼리 넷이서 내용얘기를 합니다. 다 들리게 -_+

 

하정우가 망치로 도망간 여자를 쳐서 죽이는 장면에서, 뒤에 남자가 "저여자 죽어~살꺼같지?

죽는다~?!" 이러면서 낄낄거리며 지 애인인지 친구인지 암튼 지들끼리 막 다 얘기하고, 영화 중간중간에 전화까지 받아서 사람 정말 미치게 만들더군요.

 

영화에서 슈퍼아줌마가 무슨 잘못이있습니까?

탈출한 그여자가 여기 있다고 하정우한테 말했다고,,뒤에 있는 남녀 커플은 미X년, X년 등등의

온갖 욕도 서슴치 않고 말하더군요.

 

웃긴건 주변 사람들 중 아무도 "조용히 영화좀 봅시다" 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는거예요.

 

근데 더 열받는건 거의 뭐 30초마다 제 의자를 발로 차대는 거예요.

무릎으로 의자 뒤를 꾸욱~~~눌러서 제가 앉아있는 좌석이순간 앞으로 쭈욱~~밀리는 그느낌~ 혹시 아시나요??

 

정말 너무도 불쾌했습니다. 헌데 무서워서 뒤도 못돌아보겠더라구요 ㅠㅠ

 

오빠는 어떤가 하고 오빠를 스윽~보니까 무표정하게 영화를 그냥 보고 있었어요.

 

그렇게 불의를 보면 못참는 오빠가 남자가 둘이라서 그런걸 인식해서 인지 영화에 집중해서 인지

정말 누가봐도 심지어는, 그 사람들 주변에서 조금 떨어져있는 사람들도 충분히 느낄 정도로 목소리도 크고 욕하고 전화받고 그러던데 가만히 앉아서 영화에만 집중하는 오빠가 왠지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예전같앗으면 정말 그 자리에서 요절을 냈을텐데 말이죠.

 

사시합격이 사람을 바꿔놓는건가?? 등등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영화를 다  보고 엔딩자막이 뜰때

일어서서 나가는척하면서 그들을 봤는데......

 

정말 사지멀쩡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대한민국 남녀 커플들이었습니다.

 

전 너무 분하고 화가났지만 잠시 그들을 쳐다봤죠(1~2초 정도)  

 

무서워서 말은 못하고, 저 그쪽땜에 영화 정말 재미없게 봤어요..보는 중간에도 너무너무 괴로웠구요..라는  무언의 눈빛으로 살짝 얘기해주고 돌아서서 나가는데 살짝들리데요?

 

뭘꼴아보냐 저년은..저년은..저년은..저년은

 

아아~~오빠가 입구쪽에 앉아서 먼저 그 좌석에서 빠져나왔기에 분명 저만 들은 욕이었습니다.

 

아 정말 미치겠더군요.그러면서 킬킬대면서 웃는데...정말 귀싸대기라도 올려붙여주고싶었습니다

여자가 그말했음 따지기라도 하지~ 남자가 욕을했었어요.

 

차라리 오빠 옆에 있을때 말해서 오빠가 듣기라도 했다면, 싸움이 났을수도 있지만, 이렇게까지

억울하고 화나진 않았을꺼 같아요.

 

그들의 몰지각한 반배타주의 성향에 너무너무 분하고 눈물이 고이더군요.

 

물론 오빠는 아무 말도 없었죠. 못봤으니까......

 

나와서 잠시 화장실을 들렸습니다.

 

감정을 추스리며, 좋은 기분에 오랜만에 만난 오빠이기에 좋은 날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최대한 티를 안내려고 다짐하고 다시 오빠쪽으로 갔습니다.

 

대략 10분정도?? 눈물때문에 번진화장이랑 감정을 추스리느라.

조금 오랫동안 화장실에 있다가 나왔는데...자리에 없더군요.

 

그 또X이 년들은 화장실안에서도 뭐 그리 할말이 많은지 쉴 세없이 주절대고 있고...

 

오빠는 전화를 해도 안받고, 어디에 갔는지 모르겠어서, 남자 화장실에 갔나? 하고 그쪽 방향으로 걸어갔습니다.

 

사람들도 다 빠진상태라 남자화장실앞엔 아무도 없어서 없겠거니 하고, 다시 전화기를 들어서 전화를 거는데,.,,.남자화장실안에서 욕지거리 비슷한 이상한 소리가 들리더군요.

 

이상한 느낌이 드러서 안쪽을 밖에서 들여다 봤는데..아니 오빠가 그 남자들과 싸우고 있더라구요

 

아니 정확히 말해서 싸움보다는 뭐라고 해야하지? 훈계? 갈굼? 이라고 해야하나??

 

훈계식으로 말을 하더라구요..근데 그 남자들이 콧방귀 뀌면서 모야~어쩌라고~이런말을 연신 내뱉고 오빠는 계속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더니.....

 

결국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전 정말 남자가 그렇게 맞는거 첨봤습니다.

 

그것도 2:1이었는데 그 오빠의 포스에 눌린건지 그렇게 잘 개기고 욕하고 그랬던 남자들이

반격할 생각도 못하고 순식간에 쓰러집디다.

 

발이랑 손으로 희한하게 막 때리는데 사람이 붕붕 날아가더라구요 ㅡㅡ;;

 

되게 빠르더라구요.

 

그러더니 다시 일으키더니 열중쉬어를 시키데요? 그담에 머리를 쥐어박으면서 다시 훈계를 하더라구요ㅋㅋㅋㅋㅋㅋ

 

여자한테 저년이 뭐냐? 누가 니 들 여자친구한테 저년이라고 하면 니들 기분 어떻겠냐??

라는 얘기도 하더라구요 ㅠㅠ

 

완전 캄동~!!! 다 듣고 있던거죠 알고보니.

 

그러고 셋이 나오는데 그 둘은 고개 푹숙이고 똥씹은 얼굴로 맞은 부위는 벌개져서 둘이 앞장서 걸어나오고 오빠는 뒤에서 걸어나옵니다.

 

그 둘 저랑 눈도못마주치더군요.

 

옆에서 실실 쪼개줬습니다. 풉~하고 웃어주기도 하고...

 

오빠는 내가 봤다는걸 알고 흠칫하더군요.

 

그렇게 지나가는데 그 커플 여자들이 " 아 왜이렇게 늦게 나와~!!!" 하며 투정부리며 남자들에게

다가오자 남자들이 재빨리 여자들 손을 잡고 저만치 사라지더군요.

 

여자들은 "왜그래? 왜그래" 이러면서 끌려가고ㅋㅋㅋㅋ

 

그렇게 우리는 몇년만의 즐거운(?) 만남을 갖고 다시 각자의 생활로 돌아가게 되었죠.

 

마지막으로 오빠에게...

 

그날 놀래서 제대로 헤어질때 인사도 못했넹 ^^

 

내가 여기에 오빠 띄워주니가 좋지?

 

그날 너무 반갑고 재밌고 고마웠어 ^^ 검사되면 더 바빠 질텐데 폰으로 연락이라도 자주하자^^

 

여친생기면 꼭 먼저 말해주기~~

 

이상 읽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당 ^0^

추천수0
반대수0
베플코난도일|2008.04.05 12:10
그 오빠랑 결혼 하고 싶은 너의 포스가 느껴진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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