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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지엥' 정재형의 예능감은?

엘르코리아 |2011.09.13 01:01
조회 17 |추천 0











JUNG JAE HYUNG
- 오홍홍 연말 TV에 그가 커다란 날개를 달고 나와 자신의 이미지를 희화화하고 나서야 그에게 조금 흥미를 느꼈다. 음악으로는 1초의 거슬림도 못 참아 내던 사람이 콧소리로 뭉개진 ‘미존개오 정형돈’의 파트너가 되기 위해 몸을 던지고, 철저한 완벽주의 성향을 반푼 모자란 ‘오홍홍’으로 포장했을 때, 그제야 비로소 그의 진가를 느꼈다. 절대 물러설 수 없는 영역에서는 타협하지 않지만, 그 외 모든 일에서 모자란 척 주변과 어울리려 노력하는 음악의 신. 그것이 바로 정재형이다. 김군·필름마케터
- 파리(발망)지엥 만약 당신이 예능으로 뒤늦게 빛을 발하기 시작한 유학파 뮤지션이고, 구멍 숭숭 뚫린 티셔츠가 기십여 만 원짜리 럭셔리 레이블 제품이라는 기사가 인터넷에 뜨기 시작했다면? 당신은 인터넷 악플에 시달리다 음악이나 잘 하자며 녹음실로 숨어들었을지도 모른다. 정재형은 다르다. 그는 우아한 파리지앵 이미지를 구수한 외모와 엇나가는 유머로 중화할 줄 알고, 또 자신이 농담의 대상이 되는 걸 개의치 않는다. 지금껏 어떤 유학파 뮤지션도(자존심에 가로막혀) 해내지 못한 경지다. 김도훈· 기자
- 옴므 파탈 가래요정 대한민국엔 3대 요정이 있다. 김연아, 박정현 그리고 가래요정 정재형. 예민한 줄 알았다. 까칠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홍홍~” 하고 경박하게 웃는다. 이기주의가 사람으로 태어난 듯 제멋대로다. 청취자에게 “멍!충!이!”라고 외치는데 도무지 밉지가 않다. 우울하다 못해 비장한 음악으로 기억되던 베이시스 정재형은 ‘예능의 신, 이상형의 종착역’이 되었다. 이 옴므 파탈의 매력은, 정말 개미지옥이 따로 없다. 김희주· 기자
- 께스끄쎄? 개그 코드에서 강장동물보다 촉수가 발달한 ‘무한도전’팀이 그를 ‘발굴’하기 전, 그는 소수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아는 사람만 아는 유머를 발휘하고 있었다. 놀라운 건 그가 TV에서도 평소 모습 그대로였다는 것. 기존 방송인들과 다른 점이다. 카메라가 돌아가거나 말거나 초면인 사람들에게 마음껏 낯을 가렸고, “쟤 좀 때려라”라고 요청하거나 “네가 싫어”서 시키는 대로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의 자기애가 극대화되는 지점은 종종 아무 데서나 아무한테나 방언처럼 터지는 불어다. 알아듣든지 말든지 안중에도 없다. 오직 자신의 발음만 신경 쓸 뿐이다. 정재형에게 시청자를 위한 가식은 없다. 이경은· 피처 에디터

HYO RIN
- 그때 그 사람 효린이 KBS ‘불후의 명곡 2’에서 심수봉의 ‘그때 그 사람’을 부르기 전까지, 그녀의 연관검색어는 과거 사진, 쩍벌녀, 글래머와 같은 신변잡기가 주를 이뤘다. 아직 주류가 되지 못한 걸 그룹 멤버들의 연관검색어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진 않다. 노래가 아닌 신변잡기로 이슈를 생산해야 하는 비주류 걸 그룹 멤버의 운명을 극복하려면 결국은 노래로 승부 보는 수밖에 없는데 효린은 기회가 왔을 때 그것을 놓치지 않고 대중에게 강력한 첫 어퍼컷을 날렸다. 가수로서의 효린은 ‘그때 그 사람’을 부르기 전, 부르기 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류한마담·칼럼니스트
- 같기도 씨스타가 처음 나왔을 때가 떠오른다. 솔직히 미안한 이야기지만 기대하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특별한 개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기획사 파워가 크게 있는 것도 아닌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때도 효린의 보컬만큼은 귀에 들어왔다. 그리고 누구나 나처럼 그랬을 거라고 본다. 아무튼 지금 효린은 확실히 ‘잘나가고’ 있다. 그런데 가끔 헛갈린다. 효린이 씨스타가 아니었다면 더 잘나갈 수 있는 걸까, 아니면 씨스타에 있는 덕분에(더 눈에 띄어) 잘나가고 있는 걸까. 이런 것 같기도 하고 저런 것 같기도 하고. 김봉현·음악 칼럼니스트
- 효욘세 ‘불후의 명곡 2’가 ‘나가수’를 위협하는 무기가 될 거라 예상한 사람은 누구도 없었다. 모두가 아이돌을 사랑하지만 모두가 아이돌에 질린 시대 아닌가. 아이돌 가수들이 박정현, 김범수, 윤도현을 능가하는 가창력과 원곡 해석 능력을 보여줄 거라고? 그럴 리가. ‘불후의 명곡 2’는 그 말도 안 되는 미션을 해냈다. 아이유 덕이 아니다. 절정의 인기를 누린 적 없는 걸 그룹 씨스타의 효린 덕분이다. 그녀가 심수봉의 ‘그때 그 사람’을 댄스로 편곡해 부르던 순간은 2011년 한국 TV계의 절정 중 하나였다. 김도훈· 기자
- 효린열사 지난 6월, 효린은 성대결절 상태에도 불구하고 노래를 했다. 말 한마디도 제대로 전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그녀는 1위를 차지했다. 그녀의 인기는 급상승했다. 더불어 그녀가 속한 그룹 씨스타, 막 데뷔한 보라와의 유닛 그룹 ‘씨스타19’까지 효린의 덕을 봤다. 몇 히트 싱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룹 시크릿과 헷갈려 하는 씨스타를 혼자 고군분투해 A급 걸 그룹 반열에 올려놓았다. 이런 효린에게 ‘열사’라는 칭호 붙이길 주저할 이유가 없다. 효린열사. 입에도 착착 달라붙는 게 부르기도 좋다. 리더니까 당연하다고? 성대결절은 너무 오래된 ‘떡밥’이라고? 그럼 그렇게 말하는 당신이나 쉰 목으로 노래하는 리더 하시든지요. 김용현· 피처 에디터

JUNG HYEONG DON
- 미존개오 그런 시절도 있었다. 무한도전의 정형돈, 이 사람을 어떡하냐고. 못 웃기는 건 둘째치고 존재감마저 없다고 혹평과 염려만이 난무하던 시절 말이다.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3대 걱정 중 하나가 연예인 걱정이라더니. 그 말 맞다. 누가 정형돈에게 감히 존재감을 들먹이나. 정형돈은 더 이상 불뚝 배 하나로 웃기던 갤러리 정이 아니다.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진상 캐릭터는 현실 속에서는 민폐지만 정형돈급이면 예술이고 유머다. 류한마담·칼럼니스트
- 보고 있나? 누가 알았을까. 어색한 도니, 뭘 해도 안 웃긴 개그맨 정형돈이 GD와 조인성에게 “너무 과해!”, “같이 쇼핑 한번 갑시다”라고, 박명수에게 “형, 우리 집에 좀 와. 토크가 뭔지 가르쳐줄게”라고, 제국의 아이들에게 “춤에 포인트가 없어”라고 힐난하는 ‘지적의 아이콘’이 될 줄. 이제 그에게 지적 한 번 받지 못하면 스타라고 말할 수 없다. 스타가 되고 싶다면 화요일에 개화동으로 가라! 김희주· 기자
- 리더십 ‘무한도전’ 조정 특집에서 그는 콕스 역할 하나로 유재석 이상의 리더십을 선보였다. 리더십의 징조는 이미 보였다. 노홍철과 함께 ‘무한도전’ 영역 밖 프로그램을 가장 잘 이끄는 멤버로 정평이 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가 보여준 것은 능력이 아니라 가능성에 불과하다. 하지만 ‘무한도전’의 어느 누구도, 심지어는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등 전통의 강호를 제외한다면 최근 몇 년 동안 어느 누구도 성공하지 못했던 단독 MC라는 자리를 생각한다면? 어쩌면 어색하기 짝이 없던 정형돈이 어느새 그 지점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인물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S’그룹 직원 출신이지 않나. 김용현· 피처 에디터
- 힙스터 패션계를 떠도는 ‘트렌디하고 에지 있는’ 인물을 지칭하는 단어에도 계보가 있다. 셀러브리티, 패셔니스타, 잇 걸 등을 거쳐 요즘은 아무래도 ‘힙스터’다. 힙스터는 패션은 물론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이 모두 하나의 컨셉트로 어우러진, 스타일리시한 신인류로 정의된다. 일찍이 정형돈은 유행의 첨단을 따르기보다는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하는 독립적 아이콘으로서 레드 컬러 라인을 포인트로 하는 크로스백, 화이트 셔츠, 은갈치 수트 팬츠 스타일링을 시그너처로 완성했다. 남의 시선 따위는 신경 쓰지 않겠다는 그의 참을 수 없는 쿨함, 진정한 힙스터는 이렇게 탄생한다. 이경은· 피처 에디터

KIM HA NEUL
- 청순가련 한때 그녀는 대한민국 ‘청순가련’의 아이콘이었다. 그러나 데뷔 16년 차 여배우는 수동적 태도의 ‘청순가련’에서 못해도 중박의 티켓 파워를 지닌, 몇 안 되는 배우가 되었다. 그렇게 신비로운 은막의 스타가 되나 싶었는데 이번엔 ‘예능’이다. 모 CF속 ‘공대 아름이’처럼 가만히 앉아 배시시 웃는 동경의 대상이 아니라, 자신에게 열광하는 남자들과 역할을 바꿔 운전대를 잡고 뛰고 구르며 기꺼이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이번엔 아예 ‘앞을 못 보는 캐릭터’다. 수동적이던 청순가련에서 자발적으로 목격자가 되려 하는 시각장애인을 연기할 김하늘. 이 점이 바로 그녀의 신작 영화 가 기대되는 거의 유일한 지점이다. 김군·필름마케터
- 셀렉션의 여왕 김하늘은 단점이 명확한 충무로 여배우다. 그녀는 여전히 발성이 좋은 편은 아니다. 진지한 역할을 할 땐 스스로 자신감 없어 보이는 연기가 툭툭 튀어나오곤 한다. 그러나 김하늘은 김태희처럼 연기파 배우라는 이름을 획득하기 위해 애쓰는 대신 자신에게 딱 어울리는 역만 쏙쏙 집어내는 재주가 있다. 영화 , , 드라마 ‘온에어’, 장근석과 촬영 중인 영화 을 한번 생각해보라. 종종 재능만큼 중요한 건 셀렉션 능력이다. 김도훈· 기자
- 민낯 종결자 김하늘은 현명했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곳에서 자신의 본능(?)을 그대로 드러냈다. 세안 퍼포먼스를 통해 민낯을 공개하는 전략을 통해 그동안의 무겁던 가면을 벗었다. “저, 원래는 이렇게 수다스럽고 털털한 사람이에요”라며 수줍게 고백했다. 고백의 결과는 성공적. 하늘하늘하고 조신하게 행동하는 여배우는 더 이상 매력이 없다. 다행히 그녀는 민낯이 더 예뻤다. 김봉현·음악 칼럼니스트
- 여자 배우 옆집 누나와 같은 수수한 매력을 어필하던 ‘1박 2일’ 속 김하늘이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마지막 출연작이 영화 이니까 2년 만이다. 그리고 새 영화 에서 김하늘은 엄청난 반전을 선보인다. 도무지 대형 스크린 속의 ‘민수아’를 연기한 그녀가 ‘1박 2일’ 속의 김하늘이라고? 믿을 수가 없다. 동공의 떨림조차 절제하며 이뤄낸 완벽에 가까운 연기는 영화의 성공과 별개로 그녀를 최고의 여배우로 치켜세우기에 모자람이 없다. 게다가 친숙한 이미지는 어쩌라고. 이제는 그냥 여배우가 아니라 ‘여자’ 배우라 부르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김용현· 피처 에디터


*자세한 내용은 엘르걸 본지 9월호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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