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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 여동생의 전화

산적 |2003.09.20 22:30
조회 1,911 |추천 0

외삼촌 께서 나와 동갑인 딸 하나를 두고 외숙모와 이혼 하셨어요,

초등학교 1학년 때이니 나이론 8살 때 이군요.

그후 재혼을 하셨어요,그리고 슬하에 아들하나 딸 쌍둥이 를 더 낳지요.

외삼촌 께서 사업의 실패후 건설 노동자로 사우디 아라비아로 떠나셔서 한 5년 계셨지요.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시던 해 한달 전 쯤되어 외숙모가 가출을 해버렸어요, 바람이 나서,....

외삼촌은 돌아오셔서 완전 폐인이 되었죠, (5년동안 보내준 돈 까지 다 가지고 애들 넷만 두고 도망가 버렸으니,....) 술로만 사시다 이양반도 어디로 가버렸어요,

큰딸 그러니까 나와 동갑인 ㅇㅇ가 18살의 나이로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배다른 동생 3을 키웠죠,

혼자서 한 5년 키우는데 아이들 외할머니가 와서 배다른 동생 들을 데리고 가셨어요.

그후 ㅇㅇ는 직장생활에 야간 고등학교에 열심히 살았어요, 혼자서,......

23살에 제 친구와 연애를 시작하여 26살에 결혼을 하고 그 이듬해 아이를 낳았는데 아이가 뇌성마비 인 거에요. 

처음부터 친구집 에서는 반대가 너무 심했죠,

고아에다 학력도 야간고등학교 가난하기까지하고 특별한 능력도 없었으니,.......

친구네는 아버님은 시청의 고급공무원에 자식들도 모두 대학졸업, (명문대만)

친구가 자살까지 결심해서 한 결혼인데 큰애가 뇌성마비니,....모질디 모진 시집살이가 시작 되었죠.

자라면서 한번도 미소가 머금은 얼굴을 못봤어요,

그러다 결혼하고 임신하고 이제좀 행복이 찾아오나 했는데,.....

 

언젠가 한번 저에게 연락이 와서 만났지요,그런대 서울의 어떤 아파트 주소를 내밀어요,

뭐냐고 물으니 8살 이후로 한번도 보지못한 생모의 주소래요, 

아이의 엄마가 되니 이제는 저를 버린 생모를 용서 할 수 있을것 같다며,...

이제는 만나서 엄마 품에서 실컷 한번 울고싶다고,.....

그리고 30년이 넘은 가슴의 상처를 모두 털어버리고 싶다고,.....

그렇게 나와 내 여동생 그리고 여동생의 남편이 된 친구와 함께 서울로 갔어요.

 

저녘에 한 카페에서 만났지요,

이제는 다른이의 아내로 20년을 넘게 살고있는 외숙모를... 여동생의 엄마를 만났어요.

내 여동생 손을잡고 한참을 우시더니 현재의 남편과 아이들이 알면 큰일 난다며....

엄마는 죽었다고 생각하고 살라시며 돌아서서 나가시더군요,

30년의 세월동안 어떻게 살았냐? 물음 한마디 없이,....

사위에게 ㅡ내딸 잘 부탁하네ㅡ, 말씀 한마디 없이,....

그렇게 허망하게 30년만의 이산모녀 상봉은 끝이났지요.

만나면 엄마품에 안겨서 30년 서러운 세월을 눈물로 쏟아버리고 새롭게 출발하고 싶다던 소망은,

서울의 차가운 아스팔트위에 무심히 던저둔채로 그렇게 광주로 돌아왔어요.

오는길에 물었죠, 주소는 어떻게 알았냐고,....

이혼하고 떠나실때 외할아버지 집주소를 적어 주셨대요,

크면 혼자서라도 찾아오라고,...

그 주소를 8살때 받은 주소 쪽지를 20년동안 간직하고 있었대요,...

결혼 하면서 엄마를 초대하고 싶었는대,....

시댁의 반대로 어려운 결혼 하는걸 보이고 싶지가 않아서 참았다가 아이낳고 찾고 싶었는대 아이가 뇌성마비로 태어나는 바람에 또 좌절하고,.....그렇게 시간이 흘러갔다네요.

새벽에 광주에 도착 했는데 ㅡ오빠 이것 작은고모(울 엄마)드려ㅡ 하면서 선물상자 하나를 내밀어요,

아무말 못하고 받았지요, 생모 드릴려고 산 선물이 작은고모 선물로 둔갑했어요.

그렇게 세월은 흘러서 10년이 지났는데,..오늘 전화가 왔어요.

ㅡ오빠! 서울엄마 돌아가셨어.ㅡ

천륜이란 무엇 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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