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길어요..전문가 카운셀링에 올린글과 같은글입니다..
이제 사귄지 6개월 넘어가는 커플입니다.
나이가 28살 동갑내기..
친구 친구로 우연히 만나,,서로 호감갖고 연락하다가 사귀게 되었죠..
나이가 나이인지라..서로 진지하게 만나고 있었는데..
만나면서 이남자..전에 ,,예전에 만나던 여자에게 큰상처를 받고..방황했었던 과거가 있다고..
친구를 통해서도 듣고,,,본인을 통해서도 듣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상처하나쯤 없는 사람없다고 생각하면서..과거니까 덮어두며 잘 지냈는데..
뭔가 모르게 느껴지는...
이남자가 그 과거속에서 아직..못벗어나고 있더군요..
간략하게 제가 알고 있는 과거...
너무 너무 좋아해서 결혼까지 생각했던 여자가..바람이나서 헤어졌답니다..
그여자 아버님 장례까지 같이 치르며 간이고 쓸개고 다 빼주었던 그여자한테 차인거죠..
그뒤로..술에 쩔어서..몇년을 지내가다..저를 만났는데..다시 그여자를 만나고 싶다는게 아니라.
복수 하고 싶데요..문득문득..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그여자분..결혼해서..이제 막 임신해서 잘 살고 있는것 같은데..
남친은 결혼한것 까지는 아는것 같은데...임신은 여부를 모르는것 같더군요..
물어봤죠...다시 돌아가고 싶은거냐고..
그건 아니라네요..걸리기만 해봐라 ...가만두지 않겠다...뭐 이런..
바보같은 생각을 하나봐요..
이얘긴 지금 저희가 처한 중요한 문제중 첫번째구요...
두번째는..결혼얘기입니다..
사귀면서 결혼얘기가 너무 빨리 나왔죠...거의 한달도 안되서..내년에 하니..올해 하니..
처음에 서두르는 남친이 너무 이상했고,,그러다 과거 여자얘기가 나왔던겁니다..
불안하다고,,결혼하고 옆에 있으면 자기 맘이 불안하지 않겠다고...
이해하지만,,,제가 준비가 하나도 안되어있어서..그냥 듣고 그렇게 흘렸는데..
그뒤로...친구커플을 만나고,,저희가족에게 인사하고 ,,저도 남친집에도 인사가고..
정말 곧 결혼할것 같이..그렇게 연애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남친이 장남이라 시댁에 들어갈 생각이였는데...
시부모님 될분들도,,집이 작아서 불편할거라 하시고,,저희집에서도 분가해서 살다가 나중에 들어가길 원하셨고,,물론 저도 신혼을 느끼고 싶은맘에 작게..나가서 시작하기로..그렇게 합의하고 있었어요..
근데말이죠..28살 동갑내기...
저는 공부한다고 2년동안 모은돈없이 모아 놓은 돈 다 쓰고..
이제 사회생활 시작한지 2년...벌어놓은돈이 너무 없었죠...
결혼할때 2천은 있어야 한다는데..당장있는돈..7백..
내년에 결혼하기로 했는데..
그때면 1천 4백정도..모 이걸로 줄여서 혼수하고 예물 예단 (이건 시부모님과 남친과 얘기가 된거구요) 하면 되겠구나..생각했는데..
남친은...저보다 더..아니 정확히..모아놓은 돈이 하나도 없더군요..
이해합니다...동갑이고,,그전에 돈을 많이 썼던지라...
그래서..전세자금대출을 생각햇습니다....둘이 2년동안 모으면 대출금 갚는거 어렵지 않다고 ..
둘이 모으면 데이트비용 나가는거랑 계산하면 돈이 더 잘모일거라고 생각하고..
저혼자 고민을 많이 했었죠...
사실..이 고민하면서...예물도 다 생략하고 커플링하나...집은 대출 받아..2~3천짜리 전세..
솔직히..조금 우울했습니다...
그래도...이사람이 빚이 있는것도 아니고...항상 웃게해주고 우리 부모님도 너무 좋아하시고..
정말 좋은 시부모님..
내가 어디가서 이렇게 잘 맞는 사람 만날까 하는 마음에 섭섭함도 금새 잊고 있었죠..
그러다 일이 터졌습니다..
만우절 아침에..제가 컨디션이 너무 안좋아..집에서 쉬고 있는데..아침부터 툴툴데는 남자친구한테...생뚱맞게 결혼할래? 이랬습니다..
근데 저는 전부터 하던얘기라서..그래?언제 하지 언제쯤하자~모 요런 대답을 할 줄알았는데..
남자친구왈...무섭답니다...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고...
저또한 그런 반응에 너무 놀라..결국 회사도 못가고..저녁에 남친구 저희 집에 와서 얘기를 했는데.. 뭐 만우절 장난이니..정말 갑자기 물어봐서..놀랐느니..말도 안돼는 말을 횡설수설 하더군요..
그러면서 다음날 부터..너무 달라졌습니다...
툴툴데는 정도도 심해지고...
그래서 제 머릿속도 복잡해지고...
일주일을 그렇게 지내고 얼굴도 못보다가...만나자고 몇번했는데..바쁘다고 그러더군요..
사귀면서 한번도 그렇게 말한적이 없었는데..
제가..일부러 더 웃으면서 얘기하고..그러다가 토요일 저녁에 전화를 했습니다..
요즘 눈치보고 있는거 아냐고....
알고 있답니다... 정때려고 일부러 그랬는데..그것도 어렵다고 그러면서 말을 꺼내더군요..
그여자때문에 받은상처가 더 곪고 있는것 같다고....
그런데 결혼얘기나온거에..자기 현실이 너무 와닿아서...자기가 너무 비참하다고..
아무것도 준비해놓은게 없어서 여자가 결혼하자고 하는데..아무대답못했던 자기 자신이
너무 한심하다고... 과거에 잘못살아서..아무것도 해놓은게 없는 현실에...절 잡고 있는게..
죄짓는것 같다고...그러더군요..
저요...일주일동안...남친이 이런생각하지 않을까?,,,,그래서 헤어지자고 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역시나..하고 있어서....당황하다가...
침착하게 얘기했습니다...
난...우리가 평소에 결혼얘기를 많이 해서..자기도 생각을 하고 있는 줄알았다..
그래도 전세대출얘기는....난 그렇게라도 시작해도 괜찮다는거였는데..
자존심 건든것 같아서..얘기하고도 정말 많이 후회했다...
난 아무하고나 하는 결혼이 하고 싶은게 아니라...
당신이 좋아서 결혼이 하고 싶은거고..요즘들어서 더 그런맘이 들어서 얘기한거나..
당신 안만났으면...32에 결혼하려던게 원래 계획이였고..부담갖지 말았으면 좋겠다..
생각 많이 해보구..결론내리면 얘기해달라...결정은 같이 하자..
뭐 이렇게 얘기하고..밤새고민하면서 일요일이 ,,어제 만났습니다..
며칠 시간을 줄생각이였지만,,남친도..생각은 많이 했는데 결론이 안난다고 하길래..
저녁까지 고민하다가 집근처로 갔습니다..
마침 집에 혼자있다고 해서..들어가서 조금 얘기를 하다 나와서..저희집근처에서 소주한잔했죠..
어제와 비슷한얘기를 하면서 그러더라구요..
일주일에 한번 보는거 괜찮냐구요....만나면서 드는 돈이라도..절약할 수 있는데까지 절약해서..
1년이고 2년이고..돈이 조금 모였을때 자기가 먼저 말을 하겠다고...
근데 그동안 붙잡고 있는게 너무 미안하다고...그래서 친구처럼 지내는건 어떠냐고..
만나고 싶을땐 만나는거고..단지...지금당장 결혼해야 하는 그 압박감에만 좀 벗어나고 싶다고..
한심해서..미안하다고...
휴....
저도 머릿속이 복잡하더군요...
전 이렇게 말햇습니다...
우리가 사귀다가 1년후에 내가 얘길꺼냈으면...아마 우린 그때도 이랬을거라고..
우리 또래 남자들..자기 친구들 누구누구누구도...지금 다들 이 고민을 하고 있을거라고..
당장 결혼하자고..하지 않을테니까..언젠가는 생각해야 할 문제..피하지 말자고..
그리고..
혹시나.. 나 말고 다른 사람 만나면...괜찮을것 같냐고..말했습니다..
지금 혹,,나랑 헤어지고 싶은데..내가 눈치없이 설득하고 있는거냐고..
그럼..힘들지만..정리해보록..노력하겠다고...
그런건 아니랍니다...헤어져서 다른 누굴 만날 자신은 더 없다고..
그 여자때문에,, 자기 과오때문에 나한테 미안해서 그런거라고...
자기가 어디가서 나같은 여자를 만나겠냐고..부모님도 나만한 여자 없다고 그러셨다고...
결론은,,,,,,,,제가 5월초에 시험이 있는데..그때까지..안보기로 했습니다..
전화연락만 전처럼 하기로 하고...
그리고 한달후에 다시 얘기해보자고..일단은 그렇게 하기로 했는데요..
헤어지라는 조언은 사양합니다..
세상에 돈이 다는 아니잖아요...
이남자..단지 돈이 안모인것 뿐이지..다른 흠은 없습니다..
저도 그리 잘난여자도아니고요..
어떻게 하면 마음을 조금 편안하게 해줄수 있을지 ..조언부탁드립니다...
그리고,,,,이상황 헤어지고 싶은데 제가 눈치가 없는건지...그것도 조언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