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까 말까 계속 고민하다가, 억울함을 호소하고 온라인에서나마 누명을 벗기위해 써 봅니다.
4월 5일 토요일 저녁 볼일을 보고 집에 가는길 사당역에서 목적지 잠실까지 오고 있었습니다.
저는 참고로 지하철을 타면 거의 대부분 서서 뭔가를 읽거나 들으면서 가는 편입니다.
나이 지긋하신분들 앞에 두고 앉아 있는것도 불편하고 저도 남자인지라 맞은편에 몸매좋고 다리 예쁜 여자분들 앉으면 시선가고 책 솔직히 잘 안 보이거든요.
제가 서 있던 자리는 문 열리는 곳 바로 옆자리구요. 보통 가장 편하게 앉을수 있는 자리죠. 그 앞에 서서 손 잡이 잡고 갔습니다. 역에 정차하고 그 자리에 앉아 있던 사람이 나가고 제 또래? 정도로 보이던 여자분이 타셨습니다. 저를 약간 밀치듯 파고들면서 그 자리에 잽싸게 앉았기 때문에 살짝 보니 키도 크시고 아주 예쁘시더군요. 미니스커트는 아닌거 같던데 무릎 5~10cm 정도까지 올라오는 스커트?.. 그냥 다리가 참 잘 빠졌다. 속으로 생각 하곤 마침 시선도 흩어졌고 해서 프린트물은 집어넣고 핸폰을 꺼내서 이것저것 좀 보다가 심심해서 DMB 방송이나 보려고 안테나 뽑고 소리는 안 나게끔 하고 보기 시작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요. (지금 생각으론 오해의 소지가 조금은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갑자기 짧은 치마를 입은 여자분이 앉자마자 바로 앞에서 핸폰을 들이대는 남자와 또 서서 보는 핸드폰의 각도가 거의 정확히 그 여자분 다리를 향하는 것 등) 그러고 채널 이리저리 돌리다가 참 볼거없네 그러고 있는데 그 순간, 내 바로 앞에 앉은 그 여자분이 제 폰을 확 낚아 채시면서 -_-........
"저기요, 짐 뭐해요?" 그러시는데 너무 순간적이고 너무 당황스러워서 말도 제대로 못했습니다. ?? 핸드폰 봐요, 뭐 제가 저렇게 대답한거 같은데 그 여자분이 "지금 제 다리 찍은거 아니에요?" 마치 열차 사람들에게 다 들으라는듯 내가 여기 성추행범 잡았다는식으로......그래서 지금 무슨 소리냐고 제가 우물쭈물하 하자 그 여자가, "조금만 더 있었으면 찍었을거 아니에요, 내가 계속 봤는데 내 다리쪽으로 각 잡고 있었던거 다 알아요".......이러는데 진짜 뒤통수를 배트로 풀 스윙 맞은거 이상으로 더 한 충격에 븅신같이 어버버하다가 말도 제대로 못 했습니다. 조리있게 그게 아니고 그쪽이 앉고 나서 DMB를 보고 싶었는데 볼게 없어서 이것저것 만진거고 사진은 커녕 그쪽 다리 보고 있지도 않았다고 지금 너무 민감하게 반응 하시는 거라고 여기 안테나 뽑혀 있는거 안 보이냐고 조리있게 대꾸 했어야 함을 사건이 있는 1시간 후 제 정신이 돌아온 후에 자각했고......
그때 죄 없는 저에게 쏟아지던 그 따가운 시선과 남녀노소 할거 없는 무언의 폭언들, 저를 도촬범으로 기정사실화 하던 주변의 여자분들의 시선에 일단 문이 열리자 마자 열차에서 내렸구요. 내리고 보니 신천역이었으니 그 여자분은 아마 삼성역 근처서 타신거 같았구요. 제가 그렇게 누구한테 기죽거나 소심한 성격이 절대 아닌데도 그런 상황에서 상대적 약자(?)로 몰려가며 추행범으로 몰려 버리는 바람에 정말 제가 뭔가를 시도하기라도 한듯한 분위기에 쓸려 앵앵 댄 제 자신이 정말 바보 같고 짜증납니다.
여자분들 노출 한 모습 그거 다 찍고 다니는 놈들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모델뺨치는 외모에 아무리 예쁘더라도 그야말로 간큰놈들 일부죠. 대부분 남자들은 아무리 찍고 싶어도 엄두를 못 냅니다. 여성의 신체부위 촬영이 무죄라는 판결이후 많은 여자분들이 상당히 민감해지신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또 그 민감한 부분에 걸려든 제물은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안테나가 뽑혀 있고 증거사진도 없는데 그렇게 당당하고 냉소적으로 저를 성 추행범으로 몰아간 그 여자분, 아마도 출중한 외모 때문에 전에도 추행의 피해경험이 있으신분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이 되구요. 그래도 이 억울함과 당황스러움은 가시질 않아요. 정말 그때 그 열차안에 계신분들, 제 글을 읽으신다면 아 이놈이 무슨말을 하는지 다 아실거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