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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여고삐리에게 삥뜯기고 있다....2부 6편 로맨티스님 대신 올립당..

펌글이 |2003.09.24 16:00
조회 777 |추천 0

*양아치 소녀 이야기 2부..(5)*
 
 
 
나는 단 한번도 내가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해'라는 말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거나.. 내가 무드 없는 남자여서가 아니라...
 
너무 흔하게 쓰여 닳아버릴 대로 닳아버린 '사랑'이라는 두 글자를...
 
내가 사랑하는 이에게 쓴다는 것이 내 마음에 쉬이 차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사랑'이라는 말 대신에..
 
'아껴줄께'라는 말을 애용하고는 했었다...


내게 있어.. "너를 아껴줄께.."라는 말은...
 
곧 "너를 사랑해.."라는 말과 같은 뜻이었던 것이었다...
 
 
 

밤의 어두움이 내 방의 형광등 불빛마저 어둡게 했던 그 시간..
 

누군가가 내 자취집 대문 현관을..
 
발로 차고 있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쾅~~ 쾅~~~ 쾅쾅쾅~~~"


술에 취한 사람이 술주정을 벌이고 있다고 쉬이 생각한 나는..
 
다시금 따스한 이부자리 속으로 몸을 숨겼다...


그때였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평소 자주 들어왔던 목소리가 어두웠던 동네에 울려 퍼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쾅~~ 쾅~~ 쾅쾅쾅~~~ 야이.. 줘도 못 먹는 새끼얏!! 빨리 문 안 열엇!!!" -_-


나는 급히 문밖으로 뛰어나갔고..
 
그곳에는 술에 떡이 되어 있는 그녀가..
 
문을 얼마나 세게 찼는지 자신의 발을 움켜잡고 앉아 있었다..


나는 걱정스런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야... 이 대문 망가지면 니가 고쳐줄거냣...!!"이라고 말했다간..
 
정말로 그녀가 울집 대문을 박살낼까봐서..;;
 
조심히 그녀를 들쳐업고 자취방으로 들어왔다...


책상 옆에 잠시 그녀를 눕혔을 때..
 
그녀는 술 때문에 자신의 몸조차 가누질 못했음에도..
 
내게 술을 가져오라는 소리를 내 지르는 것이 아니겠는가...


"야..야... 술 좀 내와봐...!!"
 
"니가 내 서방이냐.. 어떻게 술에 취해 들어오자마자.. 술 달라는 소리를 하냐.."


그러나.. 농담을 받아들이기에는..
 
그녀의 마음이 편치를 않았었나 보다...


그녀의 술을 달라는 소리가..
 
서서히 울음 섞인 목소리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술.. 술좀 내오라니까... 흐흑... 술.. 술좀... 흐흐흑..."


영문도 모른체 나는 잠시 그러한 그녀를..
 
지켜볼 수밖에는 없었다..


시계바늘이 로마자 'Ⅱ'를 가르키던 그 시간..
 
 
단순히 술에 취해 내게 주사를 하려고 찾아왔다고 하기에는..
 
그녀의 몸에 흐르는 왠지 모를 분위기가 심상치가 않아 보였다..


나는 한 손을 그녀의 어깨에 올리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왜 그래... 무슨 일 있니...??"


마치 울고 있던 어린아이를 달래면 더 슬피 울 듯..
 
그녀 또한 내 품에 안기며..
 
뭐가 그리도 서러웠는지 펑펑 울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는..
 
한마디 한마디 띄엄띄엄 조심스레 말해왔다..


"아..빠...가.... 보..고...싶....어.....엉엉.... "


그녀가 그처럼 펑펑 울어야 할 이유가 있다면..
 
역시도 그것은 그녀의 아버님 때문이었을 것이다...


밤 열시 이후에는 내 자취방에 그녀의 출입을 통제시킨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아는 그녀였지만...
 
오늘만은 그럴 수가 없었다고 한다..


오늘은 그녀의 아버님의 생신이라고 하니 말이다...


아마도 그녀는.. 그녀의 아버지가 보고 싶어..
 
아버지와 비슷한 향수를 지닌 나를 찾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또다시 내 마음은 아려왔다..


그 아려옴이..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여린 그녀의 모습 때문인지...
 
아니면.. 여전히도 나를...
 
자신의 아버지로 대신하는 그녀의 모습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마음은 한없이 슬픈 아픔을 삼켜야만 했다..


한참을 내 품에서 펑펑 울던 그녀는...
 
눈물에 지쳐 서서히 잠에 빠지기 시작했다..


이부자리를 펴서.. 그녀를 눕힌 후...
 
잠시 나는 밖으로 나와 담배 하나를 입에 물었다..


왜인지 모를 답답한 가슴을..
 
흩어지는 담배 연기 속에 내 보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내 자신에게 했던 '그녀를 아껴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선..
 
그녀를 여자로써 사랑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말이다..


그녀는 나를.. 나만이 아닌 또 다른 한 사람으로도 여기고 있기에..
 
나의 이성으로써의 사랑은..
 
그녀를 아껴주는 것에 결국엔 방해가 될 뿐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나였기 때문이었다..
 


 
"술이란 즐거울 때..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을 때 그냥 마시는 것이다..
 
슬프거나 괴로울 때 마시면 그것은 술이 아니라..
 
슬픔과 괴로움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자기의 시간을 마시는 짓이다.."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작가 '은희경'님의 소설책에 나와있는 구절이다..


내 마음속의 중요한 구절로 새겨져 있는 글이긴 하지만..
 
오늘밤만은 그 구절을 어겨야만 할 것 같았다..


내게 필요한 것은 슬픔과 괴로움을 이해할 시간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내 슬픔과 괴로움을 너무나도 잘 이해하고 있었고..
 
지금의 내게는.. 그것이 술이든 운동이든...
 
뭐라도 꼭 해야 할 것만 같았던 것이었다..
 

나는 가까운 편의점에서 술을 사와..
 
자취 집에서 서서히 술잔을 연거푸 비워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고 있던 그녀를 바라보며...
 
살며시 질문을 던져보았다..


"언제부터였을까..??
 
내가 너에게 마음을 빼앗겨 버렸던 것은...
 
왜 너에게 마음을 빼앗겨 버렸던 것일까..??
 
그처럼 어리고.. 철없는 너를..."


그녀에게 던지는 질문이었지만..
 
사실 그것은 내 자신에게 묻는 질문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러한 내 자신의 질문에..
 
나는 마땅한 답을 찾아낼 수가 없었다..


안간힘을 써서라도 그 답을 꼭 찾고 싶었지만..
 
잠에 들은 그녀만 바라보면..
 
어느새 내 머리는 새하얀 백지장처럼 지워져버리고 말았던 것이었다..


그런 내 자신에게 갑자기 화가 나버렸다...


그녀를 사랑해선 안 되는데...
 
그 따위 질문에도 대답하지 못하는 내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하게 된다면...
 
한번쯤은 자신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를..."


아마도 많은 이들은..
 
스스로의 질문에 답을 찾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왜냐면.. 사랑에는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유가 있는 사랑은..
 
상대로 하여금 이유를 제공해야 하는 부담을 주고..
 
부담이 있는 사랑은 당연스레 무거워지는 것이기에...
 
 
 

"사랑하는 이유를 알 수 없을 때..
 
비로소 사랑한다는 말을 해도 된다.."는 말처럼...
 
내 자신의 질문에 답을 찾지 못했던 나는..
 
더 이상 내 마음의 소리를 거역할 수 없었다..


자고 있던 그녀를 바라보며..
 
나는 살며시 입술을 열었다..


"널.. 아껴.. 줄...께...."


술을 먹어서라고..
 
그녀가 자고 있기에 내 목소리를 듣지 못할 거라고..
 
그렇듯 변명을 하지는 않으련다...


내 마음이.. 그리고 물 흐르듯 자연스레 흐르는 내 입술이...
 
모든 것을 대신 설명해 줄테니까..


그리고 그것은...
 
하나의 진실된 나의 마음이었으니까...
 

자고 있던 그녀를 오랜 시간 지켜보던 나는..
 
그녀의 입술에 살며시 내 입술의 채취를 남기고는...
 
스르륵 잠을 청했다...
 


 
다음 날 아침...


그녀는 싱그러운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급히 화장실로 뛰어가서 오바이트를 해 댔다..


그리곤 나를 바라보며..
 
궁금한 듯한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너... 너...."
 
"왜에..??"


"혹시.. 나 자고 있는 사이에 나한테 뭔 일 벌인거 아냐..??"


솔직히 뜨끔했다...;;
 
물론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한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지만...


술에 취해 이성을 잃은 남자가...
 
여자를 범할 용기는 없을 때.. 무슨 짓을 하겠는가...


그래.. 사실 더듬기는 했다...-_-a


나는 귀를 후비며 궁금해하던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야.. 뭐.. 만질 것도 없더만...;;"
 
"뭐얏..!! 그럼 만지긴 만졌다는 거넷..!!!"


"만질게 있어야 만지지...(__*)"
 
"너.. 이 생 양아치 새끼...."


"야.. 양아치는 내가 아니라 너지...."
 
"얌마.. 길 가는 사람들에게 물어봐라.. 담배피는 여고생이 더 나쁜지..
 
아니면.. 자고 있는 여자 몸 더듬는 새끼가 더 나쁜지..!!"
 
-_-;;


이렇게 해서.. 그녀가 나를 부르는 애칭은 하나가 더 늘어나게 되었다...


"얏'..
 
"시발놈아"...
 
"줘도 못먹는 새끼야.."


그리고..
 
"생 양아치 새끼야"까지...-_-;;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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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여 제가 연재를 멈출까봐 우려하시는 분들이 계신 듯 싶네요
그러나 어떤 일이 있어도 집필을 멈추는 일은 없을겁니다
비록 1부 같지는 않지만 제 글을 찾아주고
말없이 웃음을 띄며 돌아가시는 분들이 여전히 계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저인데 어찌 제가 그런 무례를 범할 수 있겠나요
점차 더워지는 날씨 속에 건강 유념하시길 바랍니다
 
-다진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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