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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대없는 자존심의 대가

미안해 |2008.04.19 20:01
조회 428 |추천 0

 

서로 너무너무 닮아서...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타인의 일엔 지나치리만큼 무심하고, 사람에게 별다른 기대를 안하는 성격조차 닮아서..그래서 서로에게 끌렸고 결국엔 사랑하게 되었어요.

 

그런데..사람 맘이라는게 그러더라구요.

전 제가 지금까지 머리로만 사랑해 온줄 알았는데..이 사람을 만나다보니까 자꾸 가슴으로 사랑하게 되는거에요. 회사일에 집중도 안되고, 이 사람하고 자꾸 같이 있고 싶다는 생각만 들고...

이건 제 모습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내가 이 사람한테 자꾸 얽매이는 것 같구..

 

그 사람이 잘못을 하긴 했지만, 어찌보면 사소한 일이었는데..

헤어져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잘있으라는 문자 하나만 남기고 외국으로 장기출장을 가버렸어요.

약 두달간...?

 

친구들 말을 들어봤는데..그 사람 난리가 났었다네요. 자기가 잘못한건 알겠는데 변명할 기회도 안주고..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 그 말을 듣고나니 또 섭섭했던게 눈녹듯이 풀리더라구요. 연락도 안되는 절 기다리며 애태웠을 그 사람을 생각하니 정말 미안하기도 하구..

 

한국돌아오니까..너무 보고 싶더라구요. 그래도 차마 연락할 용기가 안나서..제 친구가 대신 제 전남친한테 연락을 해줬는데 이젠...저한테 질린 것 같은 말투더래요...별로 만나고 싶지 않다고 그러더래요. 하긴 저 같아도 그럴게요.

제가 너무 겁쟁이고 이기적이었던거죠.

서로 한번도 먼저 사랑한다는 말 해본적 없어요.

그 사람도 그런말 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었고...저도 제가 먼저 사랑한다고 말하면 지는 거라고 생각했거든요...무서웠어요. 제 맘을 쉽게 들키고 싶지 않았어요...

 

결국엔 이렇게 됬네요...

전 잠자고 일어나면 제일먼저 그 사람이 생각나고, 가슴이 아리고....

그 사람은 이제 완전히 절 잊어버렸는데...미련하나 없는데..

 

친구들은 다들 저보고 미친*이래요..

너 진짜 좋은 남자 놓친거라구.

그만한 남자 다시 만나긴 힘들거라구.

저두 알아요...그래서 지금 이렇게 벌받고 있는거 같아요..

 

단 한가지 바라는게 있다면,

제대로 된 데이트 한번 해보고 헤어지는거.

그 사람...너무 바빠서 제대로 데이트도 한번 못했거든요.

제 손으로 맛있는 도시락도 싸보고, 그 사람 손잡고 다시한번 햇살좋은 삼청동도 걸어보고..단 한번만이라도 마음껏 표현하고 사랑해주고 그렇게 데이트하고 끝내고 싶어요.

서로 헤어지자는 말도 없이..그냥 그렇게 애매하게 헤어진거거든요.

그래서 제 마음이 이렇게 아픈가봐요.

자꾸 못해주고 잘못했던 것만 생각나서...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남자로 만들어주고, 그렇게 헤어지고 싶은데...

하.....이젠 너무 늦어버렸네요^^

 

여러분은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사랑한다는 말...꼭 먼저 해주세요.

진심을 보여주세요. 저처럼 쓸대없는 자존심 앞세우다가...좋은 사람 놓치지 마시구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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