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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를 찌른 초등학생 말 몇마디에 따뜻해진 세상!

바이올렛 |2008.04.22 11:38
조회 569 |추천 0
 

부산 끄트머리 사는 직장녀입니다.

몇일전입니다.

휴가라 평일에 해운대로 향하던 길이었어요,

부산시이긴 하지만, 울산이랑 더 가까운 곳이고,

아직 시골 냄새 약간~ 풍깁니다.

오랜만의 휴식이라 가뿐 마음으로,

주위에 초등학생 5명과 어른몇분과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저~ 멀리서 버스가 오고 거의 종점이라 빈자리가 많아 전 뒤에서 두번째 자리 창문쪽에 앉았고, 제옆엔 아주머니가 초등학교 남학생 4명은 맨뒷자리, 제 앞에 여학생 한명이 앉고 버스는 출발했어요, 제 앞자리부터는 자리가 한자리씩 있는 버스에요.

얼마쯤가다가 다음 정거장에서 낮시간이라 어른들 몇분과 아주머니들이 더 탔어요,

그리고,,

그 다음 정거장에 갔을 때입니다.

할머니 한분이 타셨는데,, 자리가 없는거에요.

그래서 두리번거리면서 뒷쪽으로 계속 오시는데,, 맨뒷자리가 한자리 비어 있었거든요,

할수없이 맨뒷자리에(제 바로 뒷자리에) 앉으셨습니다.


지금부터는 초등학생들의 대화 입니다.

남 초등학생4: (앞에 여학생을 부르며..) 야,, 니 몇학년이고?

여 초등학생 : (돌아보며..)?? 왜?

남 초등학생4: 니 5학년 2반 아니가?

여 초등학생 : 맞다, 2반.

남 초등학생4: 근데, 니 와 할머니 타셨는데 자리 양보 안하노?

여 초등학생 : . .언제? 타셨는데...? 못봤는데?

(아마도 여자애는 창밖만 보고 있었나 봅니다.)

남 초등학생4: 좀전에 타셨다 아이가..

여 초등학생 : ...........................

남 초등학생4: 학교에서 양보해라 안카더나..

여 초등학생 : ................(고개를 숙임)


이 아이들 너무 사랑스럽지 않습니까,,

전 괜히 더 흐뭇해 졌어요,

조카들 생각도 나고,, 부산시 끝이긴 하지만 이리도 순박하다니~~

요즘애들 어른한테도 말 막하고, 대들고 그런 애들도 많잖아요~


더 놀라운 일은 그뒤로 일어났어요,

그 다음 정거장에 들어서니 어른 몇분이 더 타셨는데,,

앞자리와 중간자리에 앉아 있던 아주머니들이 일어나서 자리를 양보하기 시작한겁니다.

아마도,, 모두 한마음이었을 겁니다.

부끄러움과 대견함.............

그 다음 정거장에서는 아이를 등에 업은 아주머니가 탔는데,

제 앞에 초등학교 여학생이 일어나고 그 앞자리에 아저씨도 일어났어요,

그 아주머니는 괜찮다고, 손사레 치시고, 아저씨는 조금만가면 내린다고 일어나시고,

그 여학생은 당연히 자리양보하려고 일어나고,,

괜히 웃음이 실실 나왔습니다.

몇정거장 더 가서 그 초등학생들은 모두 내리고,,

조금만가면 내린다는 아저씨는 한참을 더가서 내렸지만,

아마 마음은 정말 가벼웠을거라 생각됩니다.


각박해져가는 세상,, 위아래도 없이 무한이기적이던 세상이 초등학생들의 대화로 무너졌습니다.

우리 아이들,, 우리나라의 꿈나무들 너무 대견하지 않나요?

간만에,, 정말 흐뭇한 광경을 봐서 휴가내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어요,

몸도 마음도 재충전할 기회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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