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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년 전 사신 벽화 복원, 사실감 뛰어나 회화적 가치 커…당시 치열했던 국제외교 조명

서울경제 |2014.12.24 01:35
조회 13 |추천 0
1300년 전 사신 벽화 복원, 사실감 뛰어나 회화적 가치 커... 당시 치열했던 국제외교

'1300년 전 사신 벽화 복원'

1300년 전 사신 벽화 복원이 이뤄져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1300년 전 고구려 사신이 등장하는 고대 우즈베키스탄 아프로시압 궁전 벽화가 발굴 당시 상태에 가깝게 복원됐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아프로시압 궁전 벽화 중 고대 한국인이 포함된 서벽의 그림을 실물크기로 모사 복원해 23일 국립중앙박물관 3층 중앙아시아실에서 일반에 공개했다. 이는 고구려가 1300년 전 중앙아시아 대륙의 국가와도 교류했음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아프로시압 궁전 벽화는 7세기 소그디아나 왕국의 바르후만 왕 재위 당시 제작된것으로 정사각형 건물의 동·서·남·북 4면에 그려져 있고 크기는 각각 높이 2.6m, 가로 11m이 이른다. 서벽 그림 오른쪽 끝부분에 있는 인물 2명은 조우관(새 깃을 꽂은 관모)을 쓰고 고리 모양 손잡이가 있는 환두대도(環頭大刀)를 허리에 차고 있어 학계에서는 고구려 사신으로 본다.

사실감이 뛰어나 회화사적으로도 기념비적인 작품으로도 가치가 높고 왕을 중심으로 여러 나라에서 온 사절, 사냥, 혼례, 장례 등 당시 다양한 생활상을 엿볼 수 있어 역사·문화적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복원모사 작업은 2012년 11월부터 약 2년에 걸쳐 이뤄졌다. 한국에서 고고학자, 사진촬영팀, 과학적 조사팀, 3D 복원팀 등 20여명이 투입됐다. 우즈베키스탄에서도 발굴 당시 참여했던 고고학자, 사마르칸트 고고학 연구소와 아프라시아브 박물관의 전문가 등이 협조했다.

고구려 고분벽화 전문가인 고광의 재단 연구위원은 “아프라시아브 박물관에 보존된 벽화는 발굴 당시보다 훼손이 심한 상태였다”며 “적외선ㆍ디지털 현미경 촬영 등을 통해 안료의 흔적을 최대한 찾아 발굴 당시에 근접하게 복원, 모사했다”고 설명했다

고구려 사신이 등장하는 아프라시압 궁전 벽화는 640년에서 660년 사이, 즉 고구려와 당나라의 대립 시기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벽화는 단순히 고구려와 돌궐의 교류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다원적 질서를 추구하는 고구려가 유목 국가 간의 유대를 강화하며 당나라 중심의 일원적 세계 질서에 대항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시아 전체의 패권을 두고 두 나라가 다투었던 것이다.

고구려인의 자취가 선명하게 새겨진 사마르칸트의 아프라시압 벽화를 통해 1300년 전 초원의 길을 따라 펼쳐진 고구려, 당나라, 그리고 북방 유목 민족들 간의 치열했던 국제 외교를 조명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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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뉴스본부 이슈팀 enter@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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