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일매일 톡을 열심히 눈팅으로만 즐기고 있는 20대 후반의 2년 차 직딩남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몇 주 전에 겪었던 일을 한 번 써볼까...합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모 기업에 신입사원으로 본사에서 7~8개월 가량 근무를 했죠.
업종이 업종이다 보니, 잦은 회식자리에서의 술. 그리고 입사동기들과의 술.
입사한 지 몇 달동안은 정말 술독에 빠져살았습니다.
하지만,
정말 엄하신 우리 아버지.
가끔 택시비가 모자라 부모님께 택시비 좀 가져나오시라고 전화하는 날이면.
다음 날 출근하기 전에 엄청 꾸지람을 듣게되죠.
(저랑 같은 동네에 사는 동기 한명은 아버지의 포스에 인사만 넙죽하고 바로 줄행랑.ㅋㅋ)
사실 아직도 저와 제 동생은 아버지께 혼이라도 나는 날이면
형제가 나란히 두 무릎을 꿇고 고대로...아버지의 훈계를 듣습니다.
가끔 제 동생은 눈물을 보이더군요..이제 곧 입사를 앞둔다는 넘이..ㅋ
사실 어렷을 적부터 아버지는 참 어려운 분이셨습니다.
하지만 세월 앞에 장사없다는 말처럼, 흰머리와 주름이 늘어만 가시더군요.
열심히 직딩 1년차 파릇파릇할 나이에 해외근무 발령을 받아 머나먼 타국에 온지 곧 5개월이 되가는군요.
항상 엄하실 것만 같던 아버지께서 큰아들과 대화하고 싶으시다며, 당신 스스로 네이트온에 가입을 하시고, 매일매일 오후에 30분 가량 메신저를 합니다.
그러면서 가끔씩 요즘 얘들이 쓰는 체팅용어를 쓰시면서 제가 혹시라도 모르는 용어가 있음
"어떻게 나보다 큰아들이 더 구세대냐~"이러십니다.
첨엔 저도 적응이 안되었죠..
항상 엄격하시고, 감히 아버지 말씀을 거역하는 일은 상상도 못했는데..
그 정도로 아버지가 굉장히 어려웠는데..제게 가끔은 아이같은 모습을 보이시더라구요..
그래서 지금은 저도 같이 맞장구를 쳐가며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메신저로 채워나간답니다.
근데 얼마전에 '구글어스'이라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사실 3월 초쯤에 정말 심적으로 많이 힘든일이 있었고, 그럴때마다 고국에 있을 가족생각이 절실하더군요. 그래서 화면상으로나마 우리집을 보고싶었기에 구글어스를 실행시키고 우리집을 찾았더랬죠. 그리곤 메신저에 로긴한 아버지께 대화를 신청했습니다.
나: "아바마마ㅡ아직 출근 안하셨군요ㅋㅋ" (집 앞마당에 아버지 차가 주차되어 있더군요)
아버지: "어찌 알았삼?"
나: "지금 인공위성으로 우리집 사진보고있습니다."
그랬더니 한참동안 말씀이 없으시더니..
어머니께서 아버지 대신에 제게 말을 걸으셨죠.
"니 아버지 잠옷바람으로 지금 마당에 나가셨다."
전 왜그럴까...싶어 전화로 물어봤는데..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사무실에서 눈물을 보였습니다.
"아빠가 마당에서 손 흔들었는데..안보였어??"
그때가 출퇴근 시간이고, 우리집이 1층에 월세집이 몇 가구 살거든요.
혹여 젊은 사람들이 출근한다고 나왔는데, 흰머리 많은..나이 지긋이 드신 바깥주인이
먼하늘을 바라보며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았을 때..어떤 생각을 할까..싶기도 하고...
얼마나 제가 보고싶었으면, 잠옷바람으로 나오셨을까...싶기도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니 눈물을 참을 수가 없더라구요..
사실.
단 한번도 아버지께 사랑한다는 말을 해본적 없는 엄청시리 무뚝뚝한 큰아들이지만..
이 자리를 빌어..
아버지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물론 할머니랑 어머니랑 아직까지 철없는 내 동생두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