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톡 얘기 중 엄마 얘기가 있어서 저도 울 부모님 생각에 몇글자 적습니다.
울 아부지 엄니..
두분다 같은동네 아주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라 고생 많이 하셨죠..
아버지는 어렷을 때부터 산에서 나무도 하고 이것저것 돈될만한걸 캐다가 시장에 내다 팔기도 하며 공부보다는 일을 많이 하셨습니다.. 집에 딱히 돈버는 사람도 없구.. 공부보다는 일하는걸 그렇게 좋아하시고 칭찬하셨다고 하네요.. 그래서 나이 스물 다되서는 가족들 몰래 월남까지 지원해서 다녀오신 분입니다. 가면 매월 가족들에게 월급이 나오고,, 만약 전사하게되면 생명수당같은게 나오거든요..
그마만큼 가족들에 대한 희생정신이 강한분이세요..
저희 엄마 역시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인해 아주 어린나이에 남의집 식모살이까지 하며 근근히 생활을 하시다가 나중엔 공장 이곳저곳 전전하시며 고생 참 많이 하셨어요..
저희 부모님은 한 동네에 사셨는데.. 7살 차이가 나다보니 서로의 배우자감으로 생각도 안하다가 엄마 23되던해 몇년만에 선으로 저희 아빠를 만나고 서로 한눈에 반해 결혼에 골인하셨구요..
저희 아빠는 엄마의 모든걸 정말 진심으로 사랑하신답니다..
요즘도 엄마만 보면 아주 좋아 죽어요..ㅋㅋㅋ 방구끼는 모습까지 귀여워하신다는...
저희 아버지.. 인품이며 성실함이며 그 외 모든게 정말 최고의 가장이시죠..
근데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약간 욱한 성격??
어렷을적 워낙 불우했던 가정 환경 탓인것 같아요.. 왜 어린이들도 가정환경으로 인해 인품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아빠가 자랄땐 하루도 집안이 조용한 적이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하네요..
암튼 그 욱한 성격땜에 별일 아닌 일에도 화를 내시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요..
대신 누굴 때린다든지.. 뭘 부순다던지 하는걸 절대 아니구.. 소리만 크게 지른다는;;;
그러고나서 금방 후회하시고 미안하다고 사과하시고 그러시죠..
근데 사춘기때까지만 해도 전 아빠의 그런 모습이 너무너무 싫었어요..
99 만큼 잘해주셔도 그 1 하나 때문에 아빠를 미워했었어요..
화내는 모습이 너무너무 무서웠었거든요..
암튼 그러던 중 저희 오빠와 전 고등학교 이후로 집안 사정때문에 부모님과 따로 살기 시작했어요..
일 이주에 한번정도씩 집에 가곤 했는데.. 가끔 갔을때도 만약 아빠의 화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앙금이 조금씩 쌓여서 아주 조금씩 맘에서 멀어졌었죠...
물론 부모님 사랑하는 맘이야 여전하지만.. 그냥 가끔 보면 괜시리 화가나구 말도 하기 싫구 그런거 있잖아요 왜.. 암튼 그랬어요..
그렇게 떨어져산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네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아빠의 욱하는 성격도 좀 수그라 들고.. 점점 주름살과 흰머리가 늘며 쇠약해지는 아빠를 발견했어요.. 그렇게 강하고 모든일에 자신감이 넘쳐 흐르셨던 분이셨는데.. 그런 모습을 보니 점점 아빠에 대한 미움이 사라지더군요..
엄마 아빠 모두 이젠 저희 잘 되기만 바라며 지켜보는 모습이 왠지 모르게 찡하다고 할까요..
회사일로 바쁘고.. 애인만나느라 바빠서 이젠 한달에 한번도 집에 겨우 가는데요..
말로는 바쁠테니 힘들게 오지말구.. 열심히 잘 살아주는게 효도하는거라며 고생스러우니 오지 못하게 하세요..
근데도 가끔 가게되면 맛있는거 잔뜩해놓고 대문 앞까지 나와서 기다리시는 모습 보면 안구에 습기 찹니다..ㅠ.ㅠ
그런 저희 아부지.. 뭘 느끼셨는지..
몇년 전부터 가족들에게 애정표현을 참 많이 하십니다..
전화도 하루에 한번 하시고 늘 끊기전엔 사랑한다 내딸.. 사랑한다 우리공주.. 이런식으로 애정표현을 많이 하십니다..
처음에 전 그저 쑥쓰러워서.. 저도요.. 이러고 말았는데..
언제인지.. TV에서하는 사랑에 대한 휴먼 다큐먼터리 "아빠안녕" 편을 보는데 언제 어떻게 아빠엄마와 헤어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눈물이 왈칵 쏟아지며.. 나중에 후회하기전에 부모님께 잘하고 사랑표현 많이 하기로 결심을 하게 됐어요..
그뒤론 저도 사랑한다 먼저 말하고.. 집에가면 엄마 아빠 안아드리고 안마해드리고,, 얘기 많이 하고.. 그렇게 변했답니다.
생각해보니.. 저희 아부지 올해 환갑이시고 엄마도 연세 많이 드셨는데.. 얼마나 오래 옆에 계실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작년엔 제 월급 모아 두분 종합검진 시켜드렸더니 겉으론 뭐 이런걸 하냐고 무지 혼내시지만.. 내심 좋으셨는지 주위분들께 자랑 많이 하셨더라구요...
평생 자식잘되라고 본인들 좋은 옷 한벌 안사시고,, 백화점 구경도 못하시고,, 좋은거 맛있는거 있음 본인들보다 자식들 먹인다며 한달이고 두달이고 기다렸다가 우리 집에 내려가는 날에 몽땅 다 싸주시고... 생신이고 결혼기념일때 조그마한 선물이라도 사가면 무슨 돈을 쓰냐고 싫어하시며 오히려 받기싫다는데 끝까지 주머니에 용돈 쥐어주시며 아직 저희를 아이처럼 보시는 울 사랑하는 부모님...
요즘은 부모님 생각만 하면.. 그냥.. 이유없이 눈물이 나네요..
곁에 있을때 잘해야하는데.. 타지에 나와있어서 한달에 한번 보는게 다니 효도해 드릴 기회가 너무 없는것 같아서 맘이 쓰려요..
그러던 중 울 아부지 핸펀 문자하는 거 배우시더니.. 가끔 제게 문자도 보내주세요..
제가 "아빠엄마 사랑해 저녁 맛있는거 드세요.." 라고 간단하게 문자를 보내면.. 한 2~30분 후쯤 멀티문자가 온답니다..
"사랑하는울공주님답이늦어서미안하구나문자온걸몰랐었지엄마와아빠는너희들덕분에밥도잘먹고아주많이많이행복하구나우리보물들모두모두건강하고보람되고행복하길간절히바란다사랑한다안녕아빠엄마가"
이렇게 장문의 문자가 와요... 2~30분동안 그걸 쓰신거죠.. 띄어쓰기는 아직 못하시는데 담에 알려드릴까봐요..^^
요즘 이런식의 문자 자주 주고받는데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답니다.
엄마도 핸드폰 산지 한달도 안되서 엄마께도 전화도하고 문자좀 보내고 싶은데.. 핸드폰이 완전 신형이라 어떻게 하는건지도 모르고 빠데리 다 단다고 아예 꺼놓구 상자속에 넣어두고 계시길래 저번에 집에 갔을때 전화 거는거 받는거 알려드리고 가족들 번호 다 저정해드리고 왔습니다..
근데도 지금 전화해보니 또 꺼있네요.. ㅎㅎ
하고싶은 얘기 너무너무 많지만.. 지금까지만으로도 너무 장문이라 더쓰기 민망하네요..
암튼.. 부모님 살아계실때 후회없이 잘해드리세요..
표현하기가 어색하거나 부끄러우시면 이참에 문자로 사랑을 표현해 보는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