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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둥이는 고칠수 없는 고질병인가..

속병 |2003.09.28 15:55
조회 957 |추천 0

일 년 전에 그 사람을 만났다..

이혼한 사람이어서 꺼릴 것도 없었고..나이가 무척 많았지만..난 나이 따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으며..그 사람을 볼 때 전혀 나이차를 느낄 수가 없을 정도로 젊게 사는 사람이었다..

만능 스포츠맨이었고..참 남자다워 보이는 강인함에 매료되었다..

여유로워 보이는 모든 면이 나에겐 동경의 대상이었으며 혼자 쓸쓸히 살고 있는 그가 오히려 무척 애처로워 보였고 나의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말들에 결국 그와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26살이 되도록 남자를 한번도 사귀어 보지 못한 쑥맥이었다...

그 사람은 나의 그런 순진함과 순수함이 좋다며 정말 다정하게 대했고..온갖 사랑의 언어를 그때서야 다 알게 된 것처럼 나에게 아름다운 말들로 핸폰을 채워줬다..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고..키스 한번 안해본 내가 결국 아름다운 사랑의 말에 속아 그의 것이 되었다..

참 행복했다..

그러나..갈수록 같이 지내면서..이상한 점들이 보였다..

그의 핸드폰에 여자들 전화가 무척 많이 걸려 왔고..그는 사업상 만나는 사람들이니..신경쓸것 없다 하였다..오히려 내가 그것에 대해 신경쓸라치면.."그런 것에 일일이 신경쓰면 내가 어떻게 일을 해" 하면서 귀찮아 하였다..

같이 밥먹다가 전화오면 나가서 전화받고..정말 수상하였다..

어느날, 미장원에서 그가 머리카락을 자르는 중에 그의 핸폰이 울려서 내가 받았는데.."오빠~"로 시작하는 아양떠는 목소리였고..결국 문자를 보게 됬는데..

 "사랑하는 누구야..나의 영원한 여보가 되어 주고..어쩌고..이 세상에 나의 마지막 사랑이 되어 주라는 둥...천상에서도 만날 우리 사랑이 되자는 둥".....보낸 문자함에 이런 문자들이 즐비하고..받은 문자함에..각각 다른 낯선 여자들의 사랑 타령 문자들로 꽉 차 있었다..

첨으로 확인한 그의 낯선 모습에 아직도 손떨리고 가슴이 떨린다..

물론 친구들끼리 장난치는 문자라며..오히려 남의 사생활을 간섭하는 내가 잘못 되었다며..남의 핸폰을 왜 훔쳐 보냐며..난리였다..

난 정말 그의 말을 믿고 싶었다..

그 후 핸폰에 위치 추적을 서로 했는데..새벽에 왠 곳에 있길래 어디냐 했더니..

경찰서에 후배가 있다 해서 같이 있어 준다는 말에..왠지 수상쩍어..부랴부랴 그 위치해 있는 동을 찾아 경찰서에 갔더니 그런 사람 없었다 하고...넘 떨리는 마음으로..

그 일대 모텔이 두 곳이 있다 하여..찾아 갔더니 설마했는데..모텔 주차장에 그의 차가 주차되어 있었다...정말 그럴 수는 없는 일이 었다..

날 완전히 속이고..이제까지 계속 이래왔나 싶어..정말 서 있기조차 힘들어 바닥에 앉아 떨리는 가슴을 붙잡고...계속 전화했다...

전화하여 빨리 내려오라 난리쳤다..결국 내려오는 그 사람...수상 스키 타고..찝집해서 단지 씻으러 왔단다..혼자 왔다며..모텔 보이에게 확인까지 받고..내 참...어느 누구가 믿을 말인가...

헤어지자 굳게 마음을 먹었지만...그것도 쉽지가 않았다..그러기엔 너무 사랑하였다..

심하게 속병을 앓았고..친한 친구에게조차도 말할 수 없었던 이런 사정...정말 딱 미치는 줄 알았다..

그래도 원래 낙천적이었던 성격에..금새 그가 잘해주는 것에 넘어갔고..ㅇ내가 오해한 거라 믿기로 했다.

하지만 것도 잠시..끊임없이..걸려오는 다른 여자들의 전화..항상 의심증이 들었다..그래서 또 싸우고...화해하고..또 의심하고...싸우고...

새벽까지 전화안받고...집에서 씻고 있다는데 집전화는 안받고...의심이 안들 것인가...

그 사람은 핸드폰을 무슨 보물단지처럼 항상 손에서 떠나질 않는 사람이기 대문에 핸폰을 안받으면..역시 전화받기 곤란한 여자랑 있나 싶어 안절부절 못하며 가슴 태웠다..

그의 말처럼 내가 너무 심한 것이 아닌가..정말 정신병인가 싶어 항상 내 자신을 걱정했으나..한밤중에 전화를 계속 안받으면.. 그런 의심이 들었다..

그래도 결혼까지 생각해서..그의 어머니 집까지 찾아갔는데..내겐 할머니뻘였지..암튼..나중에 그 할머니가 초등학교 다니는 딸 이야기도 하고..내 나이랑 똑같은 아들 이야기를 하더라... 

큰 충격이었지만...모든 걸 되돌리기엔 내가 너무 빠져 버렸다...

같이 잤기 때문에 모든 것이 어쩔 수 없는 일처럼 이해되었다..

요 며칠간 정말 잘해 주었다...그러다가 지금 얼굴 못본지 일주일이다...꿈자리가 뒤숭숭해..아침 일찍 전화했더니..집전화를 안받는다..핸폰으로 전화했더니...잠에서 덜깬 목소리.."어디에요" "집이야.." 다시 집으로 전화했더니..역시 안받았다..어디에서 외박하고..다시 핸폰도 안받는다..10분 후에 핸폰 겨우 받으면서.. 약사러 시내나왔어.. 무슨 말이 되야지....

결혼하잔 사람이 나에게 이럴 수 는 없는 것이다며...울고불며..난리쳤다..

결국 헤어지자 했고..내내 울다..가슴에 뭔가 바위가 얹힌 것 같이 아프고 답답해서...한 번도 친구들에게조차 말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털어놓는다...

정말 답답하다...

너무 더러운 그 사람을 사랑한게 잘못이고...더럽혀진 나도..더이상 살고 싶지 않다...

한창 꿈에 부풀어 있을 스물 일곱 내 나이에 이렇게 지옥을 헤매다니...정말 죽도록 그 인간이 밉다..

사랑이라는 쓸데없는 감정에 속아..내 인생을 허비하고..이런 더러운 경험들을 하다니...

남자들이 모두다 싫다...

사기꾼...천하의 못된 바람둥이....나쁜 인간......어디 잘되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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