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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쓰러운 우리 모습.

인생수업 |2008.04.28 18:02
조회 713 |추천 0

또래 친구하나가 안성 내리4거리에 조그마한 교회를 지었답니다.

직장을 다니거나,

집안 일로 만나기 어려웠던 친구들이 오늘 아침,

탄현에서, 불광동에서, 사직동에서 거쳐 거쳐

한 차에 몸을 싣고 그 친구를 만나러 갔습니다.

정말로 오랫만에 만남이지요.

 

그래도 신앙이 있어서

어렵고 복잡하고 힘겨운 줄 아는 삶을

애써 감추듯, 봄 햇살에 반가운 웃음을 나눕니다.

 

시골 한적한 곳에 땅을 사고

헌신된 삶을 살아 보겠다고

친구 부부는 맨땅에 헤딩하듯

기도하고, 땀을 쏟고, 정성을 기우린 흔적을 보았습니다.

 

맛있게 차린 불고기 정식에 점심을 얻어 먹고 돌아 오는길.

저는 차 뒤에 눈을 감고 잠이 들었습니다.

요즘 시험 공부하는 아이들 덕분에

잠이 모자라고, 아마도 식곤증이였나 봅니다.

 

내가 아는 앞에 앉은 두 친구,

모두가 사정이 어렵거든요.

한 친구는 신랑이 교사인데

이 친구는 하고 싶은 일이 많은 사람이지요.

늘 채워지지 않는 욕망 때문에 허전해 하는 친구구요.

또 한친구의 신랑은 청송에 가 있습니다.

청송이 뭐하는데 인줄 아시죠.

감옥...

 

경제 사범이예요.

오랫만에 만난 두 사람은

속에 이야기를 다 털어 내지 못하고

요즘 그래도 행복하다..

그래도 감사하다..

마음에도 없는 이야기를 주고 받는 걸

잠결에 들었습니다.

 

여유가 없는데

시골에 교회를 세운 친구를 위해

카드로 기름을 넣고

부담되는 헌금을 넣고

그냥 친구이기에 사랑으로 다녀가는 그길에...

친구들은 슬픈 이야기를 나누는 거예요.

 

함께 거들어 이야기를 하고 싶은

타이밍을 노치고

서울에 도착할 때까지 자는 척 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오이를 씻고, 상추를 다듬고

돼지고기 고추장 무침을 해서

저녁을 준비했습니다.

 

아~ 물론 저도 살긴 마찬가지지요.

하지만 투명했으면 좋겠습니다.

부끄러워 감출 걸이 없는 감정으로 살고 싶더군요.

그 친구들이 가여워서 자꾸 맘에 걸립니다.

 

얼마나 더 살아야

우리가 정말로 가벼워 질 수 있을까요.

얼마나 더 시행착오를 해야

삶이 여유로워 질까요.

 

오늘 밤에는

친구를 위한 진실한 기도가 필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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