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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친구는 영업사원~!

지뉘~ |2003.09.29 14:29
조회 24,287 |추천 0

다들 말하죠...진짜 할거 없으면 영업사원한다...

 

웃기는 소리`!!! 영업사원이 얼마나 힘든데~돈도 많이 받죠...내근직보다 영업직이 더 월급이 많아요...몰랐죠???

게다가 키맨들 한테 주는 선물같은거...몰래 챙겨서 주는경우도 많아요~~ 대개 그런선물은 명품들이 많죠...저도 립글로오스랑 열쇠지갑 화장품 같은거 많이 받았어요~~

 

흠...그러나...안좋은게 더 많죠...

 

저는 5시에 칼퇴근하는 회사원이고...내 남자친구는 10쯤 집에 들어가게 되면 "오늘은 일찍 끝났네?"하고 말하는 그런 영업사원입니다....

 

당근 평일에 얼굴보는건 하늘의 별따기...

 

저희는 남친이 회사다니기 전까지 30분을 보더라도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고 얼굴을 보는 사이였습니다. 단 5분을 보고 헤어지더라도 말입니다...그러다가 주말에 겨우보는...(주말에도 일이 있거나 회사동호외 운동서클에서 모임이 있으면 못봅니다.)

 

그러니!!! 10시는 커녕 11시에도 일때문에 바쁜데..."5분만 보자~~"라고 말 못하죠...

 

그러다가!!! 금요일엔 그래도 빨리 끝난다는 남친의 말...갑자기 연인으로써 해야될 일들에 대한 사명감이 마구마구 넘쳐나더니 꾹꾹 눌러왔던 그말...

"영화보러가자~!"

 

영화보러가자고 몇번을 말했엇지만...번번히 못봤어요...주말에 다른일들 겹치고 그러면 가기가 힘들더라구요...늘 같이 보러가고 싶었지만 많이 참아야 했지요...다른사람이랑 가는거랑 남친이랑 가는거랑 분위기상 틀리잖아요~~~ 친구랑 영화보러 갔는데 앞에 대가리큰 남자와 3살먹은 여자애 같은 여자가 앉으면 어케 되는지 아시죠??

"오빠앙~~~ 저거 재미쪄?"

"글쎄~~ 근데~~ 어둡네~~ 안무서워>? 이리와~~~"

욜라 짱나게 무거운 여자의 머리 자세상 장시간 잘 취해지지도 않는 그 자세 남자 어깨에 머리기대기...그리고 그여자 머리위에 남자머리다시포개기...극장에서 맷돌갈릴 있습니까??

그렇게 맷돌이 만들어졌다 흩어졌다 만들어졌다 흩어졌다는 반복하면 안그래도 움직이기 싫어하는 저는 그들과 같은 템포로 화면을 향해 반대로 움직여야하죠...게다가 질투의 화신인 저는...한없이 부러워서 차라리 나도 맷돌이 되었으면 하죠...

 

어쨋거나...영화보러 가자고 폭발하듯이 말했더니~

"그래에~~~ 가자 까짓거 내가 시간조절하는건데 그거하나 못가겠냐~~ 니가 가고싶다는데 "

 

기뻤슴당...아주 좋았슴당...몇번을 예약확인을 눌렀다가 취소하기가 일쑤(걍 한번 해보고싶어서...)였는데...이번엔 취소할일이 없으니깐 말입니다....기쁜마음에 스와트~를 예약을 했죠~~

 

"7시반이당 늦으면 안되~~~" 저의 귀염성있는 명령어에 제 남친은 "기러엄~ 니가 소원이라는데 가야지~!" 시원스레 대답했죠...

 

그리고 그날..."어디야? 지금 가야되는데~~" 남친왈 " 어...지금 신림동 지금 날아가께~!"...신림동...강변cgv까지 신림동에서 오려면 그것도 퇴근시간에 오려면...재어보니...1시간하고도 40분걸리더군요...(차를 타고 오니라...)결국 집에서 '와우~동물천하'를 봤죠...재밌습디다~~ 눈물나게 재밌습디다...그래서 눈물도 흘렸습니다...못가서 그랬다기보단...이렇게 살아야 되나...그런 청승맞은 기분이 들더군요..

 

무지 미안했던지...8시반정도 되어서 왔더군요...그 시간이 늦은시간은 아니엇지만 그시간에는 영화표도 없을 뿐더러...더 늦게 보면 끝나는 시간이 너무 늦어...담날 회사를 가기 힘들죠...

 

그래서 됏다고 했습니다...와서 싹싹 빌더군요...일부러 늦은것도 아닌데...왜 그렇게 이사람이 미안해하나 싶은게....그래서 말했죠...

"일요일날 영화보자~"

 

아마도 제가 한이 맺혔었나 봅니다.

 

그리고..토요일저녁...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잇는 남친에세 전화를 했죠...

"내일 영화보는데 늦으면 주~거!"

우씨 내일 영화보러가야되는데(오전)...늦은시간까지 놀고 있습니다....답답한 저는 홧김에 말하죠

"우씨 내일도 약속못지키면 돌이킬수 없는 일이 벌어질거다..."

 

오기가 생겼는지...남친은 말합니다~ "조조보까?"

"자신있어? 지켜보겠어~~ 약속못지키면 증말~~~"

"알았어 알았어 낼 전화할께.예매해놓을테니깐 극장으로 바로와..."

 

마음속으론 벌써 영화다봤다...고 생각했엇죠...그리고 오락하다가 1시가 다되어서 잠이들었죠...혹시나 하는마음에 8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그런데!!! 다음날 7시반에 전화가 왔죠..

"출발하니깐 빨리 일어나~~~~~~~"

 

그렇게40분전에 도착해서 조조를 예매하고(9시5분영화였는데 9시가 다되도록 102석이나 자리가 잇엇답니다.) 아침을 같이 먹으러 갔다가 영화를 봤습니다.

2시에 잠이들어서 혹시 늦을 까봐 3시에 일어나서 시계보고 4시에 일어나서 시계보고 5시에 일어나서 시계보고 6시에 일어나서 시계보고...그랬답니다....^^...미안혀라~~~

 

영화티켓을 끊고 들어가는 순간...남친이 너무 이뻐보였습니다...앞으로도 일하는데 칭얼거리지 말고 무조건 믿고 기다려야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남친네 집에 부모님과 함께 점심식사를 하려고 들렀습니다...피곤했는지 잠깐만 눕겠다더니..두시간째 자더군요...그래도 밉지가 않습니다...이쁩니다...머리쓰다듬어주고 싶더라구요...^^

그리고 저도 일찍헤어져서 집에 가서 대강 씻고 9시가 넘자 잠자리에 들었습니다...저도 피곤하대요~

 

아무나 덤빈다고 되는게 영업이 아닙니다. 소신이 있고 미래에 계획이 있고...그럴때만이 영업사원을 할수 있습니다....오늘따라 영업사원인 남자친구가 너무너무 멋져 보입니다. 사귄지 7년짼데도 나에대한 예절과 약속을 늘(?...가끔...) 지켜주는 남자친구가 너무너무 좋습니다...

 

남친이 회사일에 힘들어 혼자 시간을 보내는 여자분들~ 남친을 믿고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보세요~~사랑이 점점 커질거에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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