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톡커님들의 글만 읽다가,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제 사연을 올려볼까 합니다.
전 30대 중반.. 연애 초보(남)...
키는 큰 편이구요, 얼굴이 쫌 검어 잘 생겨 보이진 않지만 강직하고 자상한 A형 스타일
잠시 사귀었던 그녀도 동갑내기(키 많이 작지만 귀엽고 밝은 O형 스타일~^^).
(이 나이에 이런 글 올리게 되어 부끄럽긴 하지만, 연애에는 나이에 상관없이 따로 강자가 없지 않을까요? 경험자가 선배인 이 세계~ ^^)
작년 8월, 우린 소개팅이 아니라 단체로 여행중에 우연히 말을 섞다가 만나게 되었습니다.
전 학위를 위해 공부 중, 그녀는 직장인.
사실 사귀면서 지역도 멀고 안정된 직장이 아직 없다는게 그 쪽 가족들에게는 다소 반대사유가 되었나봐요...(학위받고 몇년 뒤에 대학에 자리잡을 상황, 물론 미래는 모를 일이지만..ㅜㅜ)
어쨋든 이상하게 왠지 끌리는 그녀에게 30년 넘게 연애한번 제대로 못해 본 초보가 용기를 내어 만남을 청했습니다. 그녀도 저의 용기있는 대쉬에 결국 승낙을 해 주었죠..히히...
문제는 전 청주, 그녀는 울산. 쫌 멀죠?
그래두 거리는 문제가 안된다 싶은 강직한 맘으로 열심히 차를 끌고 주말마다 내려갔죠. 그녀도 왠지 제가 마음에 들었는지 바쁜 주말 일정 생략하고 만나주었어요. 너무 고맙고 사랑스러웠죠.(쫌 힘들긴 했지만 즐겁기도 하구 참을만 했어요.. 주중에 못보던 맘, 주말의 하루 이틀은 넘 짧은 시간이었죠~ 우리나라가 넘 넓다는 생각이..ㅠㅠ 다들 아시죠? 그맘...^^*)
그러다가 한 3개월 가까이 사귀었나요? 그간 내가 좋다지만 나름 그녀의 불확실한 태도에 조금씩 지쳐가고 있었는데, 어느 날 결국 '이젠 더이상 좋아하지 않는다'는 그녀의 말... 저도 몇번 잡으려 하다가 아무래도 완강한 그녀의 태도에 '그래. 그냥 정리하자' 하고 헤어지기로 했죠.(평소에는 침착하고 밝지만, 그녀가 냉정하게 화내면 표정 쫌 오싹하거든요..일부러 그런 거겠지만..ㅎㅎ)
그런데 문제는 지금부터...
일주일은 참을만 했는데, 점점 생각이 나고 연락하고 싶고..정말 미치겠더라구요. 그녀도 그랬는지 둘이서 가끔씩 오락가락 문자 보내고 전화하고..(나이가 들어 만나니 연애 초보이긴 마찬가지이지만, 서로 알건 아니 왠만한 상황은 서로 파악해서 이야기도 나누었죠.. 서로 늘 편했거든요. 한번도 싸운적도 없구..차라리 싸우고 미워서 헤어졌으면 좋겠으나, 그런건 아니라서..)
그러다가 서로 합의하에 되지 않을꺼면 연락하지 말자고....그러다가 겨울에 다시 잠깐 2주쯤 만났는데 역시 서로 확신이 없었는지 미련마저 정리하기로 했죠.(서로 좋아하는 감정은 남아 있지만, 둘 다 결혼할 나이라 확신이 없으므로 합의한거죠. 장거리라 넘 힘들기도 하구..)
그 뒤 울산 내려간 후 그녀에게서 온 문자...'어렵게 사랑한 당신을 이젠 놓겠다고...'(날 사랑했었다고? 그제서야 그녀도 날 사랑해주었다는걸 깨달았어요. 그와 함께 나도 작년에 헤어질 때 생각했던 불확실한 마음이 상당히 내 중심의 이기적인 생각이었다는 걸 느꼈죠. 그런데 이미 늦은 상황...)
ㅜㅜ 그래도 아니다 싶어 미련마저 정리한지 벌써 3달이 넘어가네요. 그 사이에 나름 잊어보려구 다른 여자한테 눈도 돌려보고 좋아한다 생각에 어울려도 보려고 노력 했어요. 정말 잊었구나 생각도 들었는데, 막상 다른 여자의 마음도 얻지 못하니 그 마저도 잘 안되네요. 안될수록 다시 그녀가 생각나는데...ㅜㅜ
요즘은 한달에 한 두번(두달 전쯤 친구처럼 편히 지내보자는 이야기를 해서..) 힘내라는 문자 정도는 주고 받긴 하는데, 아직 내가 아예 보기 싫은 사람은 아니라는 거겠죠? 아니면 내가 다시 확신을 갖고 돌아간다면 받아줄 수 있을런지는 미지수..
그녀와 함께 있었던 시간들, 먼길 내려와준 나를 위해 함께 있어주고 웃어주고 챙겨주었던 고마웠던 추억들...(제가 쫌 자상한 편이거든요. 우린 여행 좋아하는 취미도 같거니와, 그녀도 내 자상함에 더 끌렸던 거 같긴 해요.. 그녀는 도도한 척 하지만 여려서 감싸주고 싶은 본능이 나도 모르게...)
공부도 해야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와 다시 해볼까? 하는 생각만 들어가고...
글이 쫌 길어졌네요. 읽어주시느라 감사..
톡커님들아~
이 마음이 미련이 남아서 그런건가요?
아니면 장거리 연애, 힘들긴 하겠지만, 다시 용기내어 시작해봐도 될까요?
그럼 그녀도 다시 올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