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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대장노릇하기 오늘이 16일째.

오예~~ |2003.10.02 01:14
조회 2,504 |추천 0

어제 새벽녁에 신나게 장장 45분동안 여기다가 수다를 떨어놨었더랬죠.

제가 별로 말수가 없는 편인데 밤만 되면 숨어있던 감수성들이 솓아나오는지 하여간...

어제 있었던 사건땜에 제가 좀 흥분하긴 했죠...-.-;;

근데.. 오늘 아침에 보니. 제가 쓴글이 없어졌네요? 흠...... 어제 새벽 3시쯤에 분명히 올렸는데....

저 말고도 제가 쓴 글 삭제할수 있는 분도 계시낭...? -.-^

 

부모님이랑 통화도 자주하고, 엄마는 거기서도 꼬맹이들 유치원이며 학원에도 자주 전화하시면서

신경쓰시는것 같지만.. 어쨌든 지금 꼬맹이들 대장은 이몸이라서.

안그런척, 태연한척 하면서도 은근히 신경 많이 쓰이고 부담도 되고 그럽니다.

특히 어제 현준이가 초등학생 형아들한테 폭행(?)을 당하고, 예슬이 왼쪽 손가락 두개가 문에끼여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한 후는 더더욱이요..ㅠ.ㅠ

 

오늘은 여기 여성마당에 "아이 함께 키우기" 게시판에 들어가 글들을 읽어보기도 했죠.

아으.... 아줌마가 다된 기분입니다.....(이런~~~)

그 게시판이며 다른 사이트 육아에 대해서 찾아보면서 참... 혼자서 쓴웃음이 나오더라구요

저는 이제껏 스물두해동안  결혼.살림.육아등에 관심도 없었을 뿐더러

그냥 남에게 피해 안주면서 제 자신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지내왔습니다.

근데 이 녀석들이 제게 지금껏 못느껴본 기분을 느끼게 하고, 예상못했던 사건들을 안기고,

큰언니. 큰누나라고 ... 우리집 대장이라고 기대어오는데.........

어쩔수 없이 엄마가 돌아오시는 날까지 챙피하고 부끄럽고 쫌 짜증도 나지만.... 애 키우는 엄마처럼 지낼 필요성을 느낍니다...

 

꼬맹이들은 자고 있습니다.

꼬맹이들. 9시 뉴스가 끝나도록 안졸리다고 박박 우기고,

 또 집에 울 가족이 아닌 맨날 지네들 편인 경미가 와서 그런지더 까불거리고 더 날뜁니다.

평소엔 저한테 말한번 붙일라면 어린것들이 쪼끔 고민도 하고, 쭈빗쭈빗 거리고, 눈치도 쪼끔 보는것 같은데

어제 오늘은 완전히 대장인 저한테 기어오를라고 하더군요

원래 꼬마들은 그런가요? 집에 손님이 오면 더 까불고, 더 보채고, 더 낑낑거리고......

-.-*

 

새벽 늦게.. 아니 거의 오늘 아침에 들어온 승준이는 거의 기절한것 처럼 쓰러져자고,

경미는 밤새도록 영화보는것 같더니... 결국 오늘 아침은 나혼자 꼬맹이들 뒤치닥꺼리 했습니다.

저는 사실 한번도 제가 동생들 씻겨준적이 없습니다.

아빠 엄마가. 아님 승준이가 하는 일이였죠.

저는 여섯살짜리들이 지대로 얼굴씻고 이닦을수 있는지.... 잘몰랐습니다..-.-;;; 그냥...

"야.. 니네.. 세수하고 이닦아"

"웅"

다행이였습니다,  쉽게 대답하고 한녀석씩 욕실에 들어가더군요. 휴.

저는 욕실문 앞에서 뻘쭘하게 서서 내가 뭘 도와주야하는지 눈치나 보고.....(체...이게뭐람? -.-;;)

6살이면 원래 지가 알아서 세수하고 양치질 하는거 맞죠? 머리도 감고 목욕도 혼자 할줄 아나요?

저는 언제부터 혼자 씻었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흠....

게다가 꼬맹이들은 12월 중순에 태어나서 다른애들보다는 좀 늦을수도 있을텐데.... 음....

교육심리학책에서 본 인지심리학, 발달심리학, 뭐 정의적발달이 어쩌고 저쩌고는

녀석들한테 적용시켜서 생각해보기엔 저는 이녀석들을 너무 모르고, 이녀석들의 행동하나하나  말 하나하나는 정말 순식간에 제 머리속을 공황상태로 만드니..원....

 

오늘도 유치원 버스있는데까지 데려다 줬습니다.

예슬이가 지 손가락 다쳐서 붕대감았다고, 자기를 보호해달라는 눈초리로 저를 쳐다보는데... 흠...-.-;;

평소같음 '쟤 지금 뭐라는 거야. 야 오승준!! 예슬이가 지금 너 필요하댄다!!' 라고 외쳤겠지만

어제 '아이 같이 키우기'에서 읽은 끔찍한.... 글을 읽어서..( 한 여자 어린이가 어린이집에서 피카츄아저씨한테.....ㅠ.ㅠ)

저는 아무말 안하고 데리고 나왔습니다..

다른 엄마들하고 인사도 나눴습니다. 처음보는 아줌마들인데도 저를 다 알더군요.. (헉.. 이럴수가... 아줌마들은 역시 대단해요...)

유치원차가 오고.. 다행히 운전하시는분도, 또  애들 한명씩 올려태우는 분도 다 여자분이더라구요

그 게시판에 올려져 있는 이야기가 떠올라 기분이 쫌 그랬는데 다행이였습니다..^^

줄서서 나도 예슬이랑 현준이 유치원버스에 올려태우려고 했고 (아....진짜 민망했습니다..뻘쭘하게 서서...)

착하게 생긴 샘님앞에서 예슬이는 지 손가락을 내보입니다.

"아니?? 예슬아? 손 왜이래? 다쳤어?" 이러면서 그 샘님 나를 쳐다봅니다....

헉....순간 당황스러움....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 해야하는건지...그럼.. 우리현준이도 어제 초등학교 형아한테 맞은것도 얘기해야하는지....

다 얘기하면 너무 속좁게 고자질하는것 같기도 하고... 이럴때 오승준은 어떻게 했을까 별별 생각하면서 무슨말이라도 해야할것 같아서 입술을 달싹거리려는데 

예슬인 아무렇지 않다는듯..

"어제 그냥 피아노학원 문에 다쳤어요. 유치원엔 갈수있을정도예요. 피아노면 몰라도."

"으응~그랬구나.. (그 유치원 샘님 나를 보면서) 걱정마세요. 무슨일 있으면 연락드릴게요"

하면서 웃으면서 차에 예슬이를 태우고 현준이를 태우고 가더군요.....-.-a

예슬이는 어벙벙하게 서있는 나한테 씩 웃고 양손으로 내게 빠이빠이하면서 ...(녀석... 야무지긴~.)

현준이도 뭐가 즐거운지 계속 창문에 손바닥 대면서 캭캭 웃구요..

 

녀석들 유치원에서 올때까지 저는 방에 들어가 한숨자고,  경미는 이따 또오겠다고(--;;) 집에 가고...

승준이는 주섬주섬 집안일 하는가 싶더니 운동간다고 나갔는데...

전화벨이 울리더라구요

저는 평소에 집 전화는 제가 잘 안받습니다. 저한테 올 전화는 거의 핸폰으로 오구...

또 자고있을때는 더더욱 귀찮아서 안받죠.

받을까 말까하다가 그냥 받았는데.... 전화기 넘어로 예쁘고 아기자기한 여자분 목소리가 들리더라구요

꼬맹이들 유치원 선생님인데 예슬이 손다친거 얘기하시면서 잘 놀고있다고, 얘들한테도 예슬이 손다쳤으니까 조심하라고 일러뒀다고 걱정말라시더군요

저도 양손으로 공손히 전화기 붙잡고 "예. 예... . 아..예... 고맙습니다" 꾸벅 인사까지하고 전화를 끊고는

손가락 다친애를 유치원에 보낸게 너무한건가 싶은생각과, 유치원에 보내놓고 걱정안하고 해방되었다는 기분에 낮잠자려는 제자신이 좀 부끄럽고...그렇더군요ㅡ.ㅡ

원래 애들이랑 있음 이렇게 생각이 많아지는 건가요?? 흠......-.-;;; 전 좀 단순해서리....

 

오후에 승준이가 예슬이 손가락 두개가 붕대 감긴거 보고는 목소리까지 부르르 떨면서 승질 못이겨 하더군요.

" 누구야? 누가 이랬어? 앙? 언제 이랬어?! 어디서? 앙? 누가??!!!"

꼬맹이들이 뭐라뭐라 하고 승준이는 기어코 예슬이 손가락 붕대를 풀어보더니 더 화를 내더군요.

" 야. 야. 오현준. 너 예슬이 이러고 있는데 가만있었어? 아우 씨~. 열받어. 도대체 어떤 짜식들이야. 앙?"

"몰라. 초등학교 형아들이야"

꼬맹이들은 어제 일들은 다 잊었는지 예슬이 손가락 잡고 부들부들 분노하는 승준일 보면서 킥킥 거리면서 이야기 하더군요.

"우캭캭캭!^^ 형아 나쁜말 썼다~~"

"웅!! 오빠 욕했어. 오빠 나쁜말했어. 크킥킥킥^^*"

 

승준이는 여섯살짜리들 앞에놓고 한참동안 뭐라뭐라 말을 하더니 호신술이라고 배워주더라구요

"야. 오예슬. 오빠앞에 서봐. 자. 오빠가 나쁜넘이야. 오빠가 일케 너 뒤에서 껴안았어. 그럼 어떻게 할래?"

"오빠가 나쁜넘이야?"

"웅. 오빠가 어제 너네 괴롭힌 그 초등학생 오빠라고 생각하고..."

영~ 어울리지 않는다는 듯 우리 예슬이는 양 미간에 주름까지 잡으며 승준이를 쳐다보고, 현준이는 지 형아 하는걸 팔짱끼고 지켜보고....--a

쩝.... 여섯살 짜리 여자애한테 마치 늦은밤 퇴근하다 치한한테 찝적거림 당하는 상황을 재연하면서 호신술 가리키더군요.

"아 진짜~ 오예슬. 이거 중요한거라구. 똑바로 해봐~. 오빠 팔목을 이렇게 잡고!! 이렇게 비틀어~~"

6살된 예슬이는 21살 승준이 팔목을 한손으로 제대로 잡지도 못하는데....쯧쯧....한심스러워~~

 

한참 그러고 놀다가 경미까지 울집에 다시와서 네사람이 정말 유치찬란하게 놀더군요.

오늘 피아노에 외삼촌이 하시는 해동검도장에도 가는날인데...... 둘다 빼먹었습니다...ㅠ.ㅠ

뭐라고 한마디 해줄라고 했는데...... 오현준 이넘자쓱이 눈물까지 글썽이면서....

"누나 너무해~! 예슬이 손다쳤잖아. 근데 어떻게 학원가라구~. 예슬이가 손다쳤는데 이렇게이렇게

 (손을 허공에 저으며 해동검도장에서 하는 기본동작을 표현하더라구여..-.-;;) 하면 좋아?? 엉?"

"그래. 좋아. 현준이 넌 안다쳤는데 너도 피아노도 안가고 검도하러도 안간다고?-.-;;"

"치~ 누난 아무것도 몰라~. 나랑 예슬이는 엄마뱃속에서도 같이 있었고, 태어날때도 같이 태어났단말야.

내가 남자고 예슬이가 여자니깐. 남자인 내가 예슬이 지켜줘야 되는거야!! 누난 아무것도 몰라!!"

............^^;;;;

아무리 머리를 긁적이면서 생각해봐도 쌍둥이인거랑... 지켜주는거랑.... 학원 빼먹겠다는게.. 관계있는 말인지.... 에흠....^^;;

승준이랑 경미는 현준이 말을 다 이해했는지 박수까지 치면서.... 현준이 부추켜세우고

예슬이도 뭘 알아들었는지 문에 끼인 자국대로 멍이 쪼끔 든 왼손가락 두개를 오른손으로 받쳐들며 배시시 웃더군요.... 흠....-.-;;;

쩝.... 원래 대장들은 아무리 잘하고 열심히 해도 좋은소리 별로 못듣는다는거 알고 있지만.....

그래도 순간 왕따 당한 기분은 지울수가 없군여..... 쩝....

어쨌던 꼬맹이들은 잠들때까지 쉬지않고 떠들고, 뛰어다니고, 장난치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성격좋은 승준이도 문득문득 못말리겠다는 표정으로 꼬맹이들 바라보구요...흠....

 

나날이 녀석들이 대장인 나한테 자꾸 기어오르는것 같은데..어쩌면 좋을지.......

흠......

나중에 육아관련 사이트에 들어가서 더 글들 읽어봐야할것 같군요....^^a

 

휴.......피곤이 밀려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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