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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후 안타까운것들..

식이 |2008.05.06 01:05
조회 891 |추천 0

남자친구와 헤어진지 3일째가 되는날입니다.

서로에게 많이 힘들었나 봅니다.

3일째 연락이 없는 그가 미워지기도 합니다만 ,  뭐랄까요...

참 마음이 미어지도록 아프고 미운데 말이죠..보고싶긴 합니다.

 

3일전.

그와 다툼을 하고 난뒤 그에게 문자가왔습니다

너네집에 있는 옷보내라.

그는 아마도 나에게서 그의 흔적을 모두 지워버릴려고 했나봅니다.

 

혼자살다 보니, 집엔 내물건외엔 온통그의 물건들이더군요.

여자분들..이별하고 나면 헤어진 사람의 물건을 정리해본적 많을꺼라 생각듭니다.

(정말 눈물이 많이 나는 순간이죠...)

 

나역시 마찬가지로 그의 면도기,쉐이핑폼, 양말 , 그리고 옷들을 챙겼답니다.

그의 츄리닝 바지엔 작은 구멍이 나있고,양말에도 구멍이 나있더군요..

순간 표현하지 못할정도로 큰 슬픔이 밀려오더군요..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어젯밤.

눈물을 닦고서 편의점에 휴대용 실과 바늘을 사러 가려고나가는데..

우산도 그의것이더군요. 씁쓸함...

눈물인지 비인지...빗소리에 내 울음소리가 묻혀서

좋은것 같기도 하고 더 서러운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휴대용 실과 바늘을 사다가

구멍난 그의 양말과 츄리닝바지를 열심히 바느질했습니다..

(부끄럽지만 바느질솜씨가 좋지못합니다)

그리곤 피죤향이 듬뿍나고 뽀송하게 잘 말려둔

그의 상의와 엉성하게 삐뚤삐뚤한 바느질로 마무리된

바지와 양말을  박스에 넣고 뚜겅을 닫았습니다..

 

그때부터 안타까움이 밀려오더군요.

그가 신은 양말

그가 입는 츄리닝

그가 아침마다 잡는 면도기.

그의 칫솔.그의.그의....그의....

 

이모든것들이 사랑한 순간에는 의미가 생기잖습니까...

그런데... 이별한 순간부터는 그모든 의미가 사라지는건지!

왜 사라져야만 하는건지...

함께 했던 추억과 그리움들도 왜 그렇게도

의미가 없어져야 하는건지!!

그것이 너무나 안타까웠습니다..

 

그렇게도 가슴벅찬 일들이 많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도 행복했던 일들이 많았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가 해서는 안될말로 이별을 하고.

그 이별로 통해

그동안 만들어 왔던.

그동안 키워왔던.

그동안 느껴왔던 감정들이

한순간에 아무의미 없어지는지...

 

우리는 아마도 그러한것들에 아쉬움을 많이 느끼리라 생각이 듭니다.

 

이별후,

그는,나는,우리는,당신은, 모두가 아플것입니다.

그러나, 예쁘고 아름다웠던 그 순간들을 버리려고 하진 마세요

버리기엔 너무나 아쉬운것들이 많이 담겨있을테니까요..

 

오늘.이별한 우리 모두는 아픈기억들도 예쁘게 포장해서 가슴한켠에

넣어둡시다...제가 박스에 넣었던 그의 물건들도 어쩌면 제가 여지껏 사랑해왔던

감정을 그에게 보내는것인지도 모르겠네요..

 

늦은밤,

모두 편안하게 잘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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