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요...아랫님이 쓰신 글을 보고 제가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조금 답답한 마음에 이글을 쓰게 되네요...인터넷이라는 익명성으로요...
똑같은 선택의 되풀이는 본인에게 문제가 있다라고 밖에 말을 못하겠네요...
어쩌면 같은 처지에 있기에 더 냉혹하게 말씀드릴수도 있구요...나이도 비슷하네요...
저는 결혼 후 바로 임신하고 본의아니게 직장문제로 잠시 떨어져 지냈습니다...나이가 꽉차서 조건보고 했습니다...남들 보기 챙피하지 않을정도인 사람으로요...나이가 있었기에 별반 사랑이라는 감정없이 등떠밀려 했다는 표현이 맞겠지요...하지만 아이 태어나고 돌 되기전에 이혼했어요...무슨이유로 이혼했냐고 사람들이 물어보면 할말이 없습니다...무슨이유로 했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기가 한단어로 생각이 안나요...그저 아이가지고 힘든 몸으로 12시간 씩 열심히 일했구요...그아이와 살아남기 위해서 정말 눈뜨면 일하고 눈감을 때까지 일했구...아이 분유먹이고 기저귀 갈기위해 밤새웠구요...
그래도 아이를 남편에게 주거나 남 줄 생각 해보지도 못했구요...그아이가 너무 소중해서 십원 한푼 안받고 아이 열심히 키웠어요...남편이 제 정신 차리면 아이가 있으니 돌아올 줄 알았죠....그런데 집나가서 육개월만에 이혼송장 날라왔구요...아이 데리고 제가 집나간걸로 되어있더라구요...정말 억울 했지요...
자서전 쓰라고 남들이 그런다구요...
남들보고 나같이 살지말라고 자서전 쓰시는건가요?
사람은요....내가 지금은 인생 다 산거같지만 아직도 계속 진행중인게 인생이예요....
님....글을 읽다보니 님한테 동정도 가고 그럴수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들어요...
하지만, 님한테는 엄격하고 좀 냉정하게 이야기 해주는게 좋을 듯 합니다....
님은 매사에 조리있게 글도 쓰시고 원인도 있고 결과도 있습니다...하지만, 본인을 위한 원인과 결과입니다...나는 이렇게 했는데 상대방은 이렇게 밖에 못했다 하는식이지요...다들 니가 참아라..내지는 너같은 사람 못만날거 같다고 상대방이 한다고 해요...라는 식으로 자기 합리화를 하고 계시네요...
님....님을 때리던 그 남편분들하고 같이 사시면서 느꼇을 기쁨...슬픔...분노...연민...이런거 다 편하고 한가하니까 생각이 나는 겁니다....어떤사람도 맞을 짓이란 없는 겁니다....어떤 사람도 짐승 취급 받을 이유 없습니다....님은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이 소중한 존재 입니다...제발, 주변 사람들 힘들게 하지말고 본인의 무개념,무대책,자존심 좀 생각하고 사세요...진정한 자존심은 내가 낳은 새끼 내가 잘 키우는 거구요...그 자식 남한테 홀대 받지않게 내가 잘 살아야 합니다...가뜩이나 아빠없는 아이를 만들었는데, 엄마도 이놈,저놈한테 맞구산다고 애가 불쌍하다는 소리..친척들한테 까지 듣게 해야 되겠습니까?
지금 그 남자분 생각 할 시간에 아들에게 조금 더 당당하고 멋진 엄마가 되기위해 노력하는 시간이 되시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적어도 아이를 더 낳은 환경에서 키우기 위해, 그리고 나를 개패듯 패도 된다는 정신빠진 놈 말구 나를 인격적이고 한 인간으로서 존경해 줄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라도 시간을 쪼개서 돈벌고, 공부도 하십시요...
사람은 환경도 중요하고 내가 가진게 있어야 남들한테도 우스운 소리 듣지않고 인생에서 선택권도 생깁니다...예를 들면 다음달 월세걱정이 아니고 아이를 위해 어디가 더 좋다더라...하면 그 학원도 보내 줄 수 있고 바이올린이 좋아 그러면 피아노 대신 바이올린도 가르쳐 줄 수있구요...
그러기위해서 조금만 아파하시고 툭 털고 일어나서 나 자신의 힘부터 키우십시요....
주제넘었는지 모르겠네요...하지만 저도 이래저래 친정식구들과 친척들에게 안들어도 될 욕먹고, 눈치보고, 설움당해보고 아이 때문에 가슴아파서 똑바로 누워서 자지도 못해봤고, 술로 밤도 새워봤고 너 그럴 줄 모르고 이혼했냐는 소리 언니, 부모님한테 들으면서 겪으면서 느낀거 적은거예요...
그렇게 구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어요...딸아이는 이제 초등학교 이학년이 되었네요...아이아빠한테 돌잔치만 참석하면 원하는거 다해준다고 했는데도 오지않았구요...시댁에도 울며 애원 했지만 오지않았어요...가슴 속에 켜켜히 쌓여있는 슬픔도 증오도 이젠 내 마음 한귀퉁이에서 오랜 헌옷처럼 그렇게 낡아버렸구요....
그사이 저도 좋아하는 사람 있었어요...전 남편 때문에 맘에 상처가 커서 절대 남자를 다시 보고 싶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인연이 되어 총각을 사귀었지요...양가 부모님이 모두 반대 하셔서 특히, 우리 친정이 절대 재혼을 허락하지 않아서 헤어졌어요...하지만 제가 결혼 하겠다고 했다면 더이상 말릴 수는 없었겠지요... 전 제 자식이 더 소중했어요...아이를 책임지겠다고 했는데 그아이에게 또 한번 그늘을 줄 수 없어서 헤어진지도 이년 되었네요...
세월이 그냥 흐르는게 아니네요...무언가 남는게 있더군요...
님...그 남는게 빛이나 슬픔이나 망신창이가 된 몸이나 자존심 없어지고 무뎌진 머리가 아니라 현명함,침착함,이해심,훌륭하게 커가는 아이, 남들이 저사람 정말 괜찮은 사람이야, 노력해서 자격증이 벌써 몇개고 직장도 안정되고 수입도 꽤 괜찮고 집도 좋은데 살아라는....정말 평범하지만 노력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그런 것들에 더 치중하셔서 밝고 따뜻한 글 쓰시기를 원해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