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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남친... 엄마...

artemes |2003.10.08 03:00
조회 11,809 |추천 0

참말로 남친한테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분입니다.
서른이 넘은 아들 깨워주는 사람 없으면 못일어난다구
식구들 놀러 멀리 가고 남친 혼자 있는 아침이면
핸펀으로 꼭 전화해서 남친 알람 역할도 해주시구여..
남친...
자기 옷장 서랍 안에 회색 양말이 어느 쪽에 있는지
나이키 티셔츠가 어디 있는지 다 어머니 한테
물어 봅니다.
아들 운동화 당신이 보시기에 조금이라두 흙이 묻어 있다 여기시면
당장 가져다 빨아 주시고
빨래는 돈 아끼신다고 항상 손빨래 하시고..
모기 있는데두 아들 그냥 잔다고 저녁 되면
모기향 피워 아들내미 방에 가져다 주시고..
그러다 여자 친구와 컴터로 채팅하는거 참견하시고
효성 지극한 그분의 아들은 어머니도 한번 해보시라며
자판을 어머니에게로 내밉니다.
얼떨결에 그의 어머니와 어색한 채팅을 하는 저...

내 할일은 내가 알아서 하는 그런 가정 분위기에서 자란
저로서는..
자기 빨래는 자기가 세탁기에 돌리고 배고프면 자기가 알아서
라면 끓여 먹는 남동생을 보며 자란
제가 보기엔
마치 초등학생 아들 챙기듯 하시고 그의 어머니도 남친도
이해가 안됩니다.

그런 어머니의 아들..
여자를 보는 기준이 자기 어머니 입니다.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제가 볼 땐 어머니처럼 자기를
챙겨 주는 여자를 좋아합니다.
평생 자기만 바라보고 계속 신경써 주는 (귀찮을 정도로)
그런 여자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어디야? 모해?
계속 이렇게 스토커 처럼 전화해대는 여자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술먹고 울부짖듯 말합니다.
같이 영화보고 나와서
'담에 엄마랑 같이 오자' 합니다.
같이 강화 가서 장어 먹던 날은
또 그럽니다.
'담에 어머니 모시고 같이 뭐 먹으러 가자.
소래 갈까?'
합니다.
그 어머니 오늘 둘이 소래 같다 온걸 알고는
당신도 데리고 가지 그랬냐고 하셨답니다.
찜질방에 같이 가서도
'언제 한번 엄마랑 찜질방 오자' 합니다.
....
....
전 그 어머니가..
....
부담스럽습니다.
많이 뵙지를 못해 아직 싫다 좋다 감정은 없습니다만
낯가림이 심하고 어른들 대하는게 너무 힘든 전
그렇게 아들과 친밀한 어머니가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아마도 남친은 제가 어머니랑 낯을 익히게 되면
뭐든 어머니랑 같이 하려고 할겁니다.
어려서부터 경제적으로 어려워 항상 밖에 나가 일을 하셨다는
그의 어머니...
아버님하고는 별로 재밌게 사시지를 않으신답니다.
다른 시어머니들과는 달라 며느리라고 해도
딸처럼 대하고 싶어하시는 좋.은.분.이라고
그의 아들 제게 자랑 처럼 말합니다.
그러니까 저보고도 '엄마'대하듯 하면 된다고..
저랑 친해지려고 노력하시는 그분이..
전..

부담스러울까여...
그분의 아들이 유달리 어머니를 챙기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답답합니다.
아무말도 못합니다.
답답해서...

보통의 '어머니와 아들' 같은 관계라면 저도 어머니에대한
어색함을 없애려고 노력할테지만
혹시나..
제가 어머니와 친해지게 되면 남친이
저와 남친이 같이 하는 즐거움에
그의 어머니를 언제나 동참 시키게 될 것 같단 생각이 들어
그의 어머니를 좋아한다 하는 입에 발린 소리 조차 못하겠습니다.
그에게 이런 소린 못하겠습니다.
불같이 화낼게 뻔하니까여..
그렇다고 이렇게 속에만 두고 있자니
미칠것 같고...
어쩌면 좋을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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