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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가 보내는 편지,,

패랭이 |2003.10.14 10:01
조회 361 |추천 0

 

 **손자에게 들려주는 할아버지의 어린시절,                  

                     **급변하는 현대에 '타임머신' 같은 이야기 **

 

 

**새로운 것들이 마구마구 쏟아지는 현대,

어제 없던 것이 오늘 생겨나고 있습니다.

스위치만 누르면 에어컨에 찬 바람이 나오고 냉장고 문만 열면 언제라도 얼음을 먹을 수 있고,

게다가 텔레비전을 켜면 유선방송을 타고 만화영화가 쉴새 없이 방영되고 있지요,,

하지만 이처럼 편리한 가전제품이 없던 시절,

우리들의 할아버지는 어떻게 어린 시절을 보냈을까,,

해방 전 유년기를 보낸 75세의 할아버지 작가는 손자 손녀들에게 보내는 편지글 형식으로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옛날에는 더위를 어떻게 식혔을까요?

할아버지는 동규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옛날 우물물은 요새 수돗물하고는 비교가 되지 않게 차가왔어,

종아리와 허벅지에 찬물을 번갈아 끼얹으며 나는 하늘의 구름을 한가로이 쳐다보기를 좋아했어,

이젠 됐다 싶을 때, 발을 담갔던 대야를 들어 올려 될수록 큰 원을 그리면서 물을 '휙' 마당에 뿌렸지.

마당에 뿌린 물은 금방 스며들지만 한결 시원한 느낌을 주거든."

 

  할아버지는 이번엔 세연이에게 편지를 씁니다.

"세연아, 할아버지가 특히 좋아한 놀이는 깡통 차기였지.

노는 방법은 간단해, 먼저 술래를 정하고 길바닥에 깡통 자리를 정한 다음, 한 아이가 발로 깡통을 힘껏

차서 멀리 구르게 하면 나머지 아이들은 저마다 흩어져서 주위의 풀숲이나 나무 전봇대 뒤 같은 곳에 숨는거야.

술래는 깡통을 집어다가 제 자리에 놓은 다음, 숨은 아이들을 찾아내는 거지."

 

  할아버지는 따스한 충고도 잊지 않습니다.

"할아버지가 어렸을 때는 장난감은 돈 주고 사는 물건이 아니라 자신이 만드는 것으로 알았단다.

나무칼, 연, 팽이, 썰매 등도 모두 나무토막을 잘라 만들었지."

 

  할아버지의 다음 편지는 파리 잡기, 쥐 잡기에 관한 내용입니다.

그 시절엔 요즘보다 파리와 쥐가 훨씬 많았던 탓에 학교에서 파리 잡기, 쥐 잡기를 숙제로 내주기도 했다는군요.

"빈 유리병에 잡은 파리를 가득 넣어서 가져오라고 했는데, 그 정도는 반시간이면 충분했어,

파리 잡는 병이 있었는데 파리란 놈이 유리병 중앙 밑구멍으로 들어가면 나오지 못하고 그릇 가장자리에 담아 둔

쌀뜨물에 빠져서 죽는데 이것은 파리가 수직으로 날아오르는 습성을 이용한 거야.

그리고 후마킬라, 파리잡는 액체 악 이름이야, 후마킬라를 뿌릴 때는 보자기나 이불 같은 것을 휘둘러서 파리를 한쪽

방에 몰아가둔 다음 분무기를 입에 물고 '푸~'하고 불어서 파리 놈들을 잡았지."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병과 약으로 이어집니다.

"이명래 고약은 어린이가 있는 집에서는 꼭 필요한 가정 상비약이었어, 옛날에는 어린이들이 부스럼을 많이 앓았지.

이나 빈대, 모기, 벼룩등에 물린 곳을 손톱으로 심하게 긁다 보면 염증이 생기고 균에 감염되면 마침내 곪고

부스럼으로 변했지,

고약은 보통 딱딱하게 굳어 있어서 화롯불이나 성냥불에 쪼여 녹이고 기름종이에 펴서 환부에 눌러 붙였어,

그나저나 아이가 배가 아프다고 하면 '어머니 약손'이 첫번째 처방이었지."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훈훈한 어린 시절 이야기는 부족한 것 없이 편리한 세상에서

컴퓨터, 텔레비전에 묻혀 사는 요즘 아이들에게 고달프고 힘들었지만 푸근했던

옛날을 만나게 해주는 타임 머신인 셈입니다,,,,

 

** 할아버지가 보내는 편지(김창원 글 강전희 그림 -진선출판사) ,,패랭이 옮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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