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초 페라리'
지난달 서울에 거주하는 한 50대 사업가가 구매한 페라리의 최고급 모델(15억원) '엔초 페라리' 는 일반 승용차가 아닌 자동차 레이싱의 최고봉 포뮬러1(F1)의 기술이 그대로 들어간 차량이다.자동차 소재도 일반 차량의 강판과 다른 카본 파이버가 상당 부분 사용됐다.
2인승 스포츠카인 이 모델은'페라리 360 모데나''페라리 360 스파이더'등 브랜드명 뒤에 모델명이 붙은 일반 페라리 모델과 달리, 창업자에게 경의를 표하는 뜻에서 이름을 따와 '엔초 페라리(Enzo Ferrari)'라고 붙여졌다. 2002년부터 특별 제작돼 2인승 스포츠카로 전세계적으로 399대만 한정 판매되고 있다.국내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10여대 정도만 팔린 최고급 차다.
페라리 역사상 가장 빠른 도로용 스포츠카로 최고 출력 660마력에 최고 속도는 시속 350㎞를 낸다.
시속 100㎞까지 도달시간이 3.65초로 스타트한 뒤 눈으로 차량을 쫓아가기 어려울 정도다.하지만 국내 도로 여건상 낮은 차체 때문에 주행이 쉽지 않다.웬만한 일반 도로의 요철에도 차체 바닥이 닿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국내 시판 수입차 가운데 최고가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의 '마이바흐62'로 7억2000만~8억원이었다. '엔초 페라리'는 국내에 3대가 들어와 있는데 이중 2대는 개인이 해외에서 직접 수입한 것이고 국내에서 공식 판매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엔초 페라리는 '슈퍼카 중의 슈퍼카', '도로 위의 F1 카' 등 최고의 수식어로 불린다.
이 차가 비싼 이유는 대당 50억원 정도하는 포뮬러1(F1) 레이싱 머신의 기술과 재질을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엔초 페라리는 현재 F1팀 중 유일하게 엔진과 섀시를 완전히 자체 제작하는 페라리 사의 기술을 그대로 접목했다. F1 선수권에서 페라리 팀은 올해 컨스트럭터스(차체개발및 조립) 타이틀 6연패를 이룩했다.이런 기술적인 성과가 엔초 페라리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최고의 스포츠 성능을 위해 극단적인 차체 경량화와 내구성을 추구했다.카본 파이버와 알루미늄을 사용한 차체 및 섀시뿐 아니라 스티어링 휠, 패달 등 주요 내장 표면까지도 카본 파이버로 마무리했다. 카본 파이버는 일반 강판보다 5배 이상 비싸다.
또 F1 레이싱 카처럼 운전대(스티어링 휠) 위에 여러가지 컨트롤 버튼을 배치해 운전대에서 손을 떼어야 하는 경우를 최소화했다. 정
운전석 시트 역시 카본 파이버로 제작해 운전자가 차의 움직임을 온 몸을 통해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시트의 무게는 12.4kg로 이는 안전도 규격을 갖춘 시트중 가장 가볍다. 또 고속에서 차체가 뜨는 지면 들림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앞 뒤의 무게를 이상적으로 분배하는 에어로다이나믹 디자인을 선보였다.
전면에는 날렵함을 주는 두 개의 공기 흡입구가 위치했다. 측면 라인은 좁고 볼록하게 디자인해 F1 레이싱 차량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인상적인 것은 공상과학 영화에 등장하는 미래형 차처럼 하늘을 향해 열리는 도어 구조다.도어가 끝까지 열리면 지붕의 일부분도 같이 열려 운전자가 쉽게 타고 내릴 수 있게 했다.쉽게 말하면 주위의 시선을 한몸에 끌게 한 디자인인 셈이다.
이것은 엔초 페라리의 스포트 카를 그대로 형상화한 것으로, 날개를 펼친 엔초 페라리의 모습이 마치 비상을 시작하려는 독수리의 도전적인 모습을 연상시킨다고 한다.
5,998cc에 65°각으로 기울인 V12 엔진은 1대의 실린더 당 4개의 밸브와 4개의 상부 캠축(four overhead camshaft)으로 설계됐다.F1머신이 뒷쪽에 엔진을 단 것과는 달리 차체 가운데 엔진을 단 미드쉽 방식을 채택했다. 최대 출력 7,800rpm에서 660마력의 괴력을 자랑한다. 자동차의 가속능력을 나타내는 최대 토크는 5,500rpm에서 67kgㆍm이며 출발 후 19.6초면 1km를 주파한다. 최고 속도는 350km/h로 사람의 눈으로 자동차를 따라가기 어려운 속도다.
F1 방식의 6단 자동 변속기를 쓰는 엔초 페라리는 운전자에게 스포츠 카의 최대 매력인 스포츠 감각과 스피드를 위해 기어변속시간을 줄이는데 초점을 뒀다. 기어변속에 걸리는 시간은 불과 0.15초다. 이와 같은 F1 방식의 자동변속기는 오늘날 페라리와 마세라티의 모든 신모델에 적용하고 있다.
운전자는 스포츠 모드, 레이스 모드 등 다양한 드라이빙 경험을 즐길 수 있다. 브레이크는 세계적인 스포츠카 전문 메이커인 브렘보(Brembo)사가 엔초 페라리를 위해 개발한 카본 세라믹 소재(CCM)의 신형 브레이크 시스템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