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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팔에 깊스했냐?

너구리탕^^ |2003.10.16 11:03
조회 1,435 |추천 0

오늘은 시댁 야그 좀 하려구 이방을 기웃거립니다.

저의 주 무대는 "나의남편,나의남친"인데... 오늘 아침의 내용을 적구 싶어시리...손이 근질근질

이거 아무래두 게시판 중독이 아닐듯 싶네요...

여기서 글쓰는 솜씨를 다듬어서 방송국으로 옮길까합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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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출근시간에 쫓겨 나가려는데...띠리리리~

집 전화가 울립니다.

"여보세요?"

"니 팔에 깊스했냐? 아직 살아있긴 한거야?"

"엉...고모님...안녕하셨죠?"

"안녕은 얼어죽을...."

"고모..잠깐 나 출근해야 되거든...잠깐만요>"

그러구 얼른 울랑이 바꿔줬다..

근데 끊겼나부당...

 

출근해서 바로 전화드렸다

"고모님....저예요...이쁜 조카미누리..."

"이쁘긴 개코가 이쁘냐? 난 너 죽은줄 알았다"

"푸하하하~~ 죽었음 부고장이 날라갔지 그냥 있었겠어요?"

"지랄... 어디냐?"

"어디긴...출근해서 쏜살같이 전화드린거죠? 근데 고모는 어디갔었어요?"

"내가 가긴 어디가?"

"전화했더니 안 받으시데...큰언니두 전화했는데 안 받으신다구 그러구"

"나 바람났당...왜?"

"그려..내가 그럴줄 알았쥐... 멋진 고모부 납두구 바람난줄 뻔히 알았지..."

"하하하하~~ 내가 못살어..."

 

우리 막내 고모님과의 대화입니다.

어디 이게 시고모님하구의 대화입니까....?

우리가 처음부터 이런건 아니었습니다.

 

처음 울 랑이랑 결혼하기 전에 울랑 할머님 손에 자란 아주 불쌍한 아이였답니다.

위로 누님두분도할머님이 키우시고...

어머님...계십니다...아버님 돌아가시고 서울가서 돈벌어 오신다구 그러시고

어린 아이들 때어놓구 나가서 .....

 

암튼 할머님이 키운 자식들 아무 탈없이 곧게 자랐습니다.

그럼 그 할머님 얼마나 훌륭한 분이신지 아시죠?

20년 넘게 지병이 있으신데도 손주놈들 키우느라구 아프다는 말 한번 안하고 사신분입니다.

 

저 결혼하기 전부터 올봄까지....육여년을 일요일  반납하구 살았습니다.

시골에 계신 할머님 뵈로 가느냐구요...

울 랑 효자라...그 효자 이뻐서 저 효부 되었답니다.

할머님 목욕시켜드려... 음식해서 갖다드려...

제가 가는날은 그동네 할머님들 잔치날이랍니다.

뭐 하나만 하면 울할머니 자랑하느라구 이집저집 전화해서 다 불러모으십니다.

그럼 한가지 할꺼 몇가지 더하구 해서 한상차려 드립니다.

꼭~꼭~ 드실 음식 사다놓구...냉장고며 집안이며 다 치워 놓구...

작년부터 몸이 더 안 좋아지셔서 병원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습니다.

울신랑 밤에는 병원에서 자구 아침에 출근하구

그걸 밥먹듯 하구...

 

지금은 좋은곳으로 가셨지만....그래두 여한은 없습니다.

제가 할수있는일 다 해드린것 같아서요..

장례식날 고모님들 오셔서 울고불고 난리납디다.

살아계실때 밥한번 제대로 안 해주신 양반들이 어찌 저리도 슬피 우시는지...

그렇게 당신이 보고싶다구 눈물지으실때는 외면하시더니...

지금에 와서 울긴 왜 우는지... 전 눈물 한방울 나지 않데요...

나중에 입관식할때면 울었어요... 좋은곳 가시라구요

 

지금 시댁식구들 저한테 아무소리 못하십니다.

뭐 하나 입을거 있으면 챙겨주시고, 먹을거 있으면 따로 주시고...

아직 젊은 세댁이 이렇게 대접받아도 되는지는 모르지만 너무 행복합니다.

좋은분들 만나서 이렇게 사랑받을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 아니겠습니까?

 

시댁식구들 욕하지 마시구요...

잘해드리세요...

울 랑이한테 힘들어서 짜증낼때...울랑이 말하더군요

"너...나중에 장인,장모님 아프시면 짜증내구 수발 안 들어드릴꺼니?""

저 그말 듣고 정신 번쩍 났습니다..

고이고이 키워주신 부모님 나중에 울 올케가 홀대하심 나 아마 쓰러져 죽습니다.

너구리가 모셔다가 호강시켜드릴랍니다.

울 랑도 그러기로 약속했구요... 지켜질지는 모르지만 말이죠

 

막내고모님 화장품 사놓았다구 한번 왔다가랍니다.

부천인데... 가야죠..주말에 한번가서 할머님 얘기도 하구...

고모 기분도 좋아지시라... 재롱 떨고 올랍니다..

열분도 좋은 하루되시구..저두 기분 좋네요...딸처럼 챙겨주시는 시댁식구들이 있기에

오늘은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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