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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는 누가 써야 더 좋을까요?

궁금남 |2003.10.16 12:32
조회 688 |추천 0

결혼 2년차 맞벌이 부부(남편) 입니다.

전 성격이 좀 꼼꼼하고 욕심이 많은 편이라서.... 결혼하고 나니까 사회라는걸 알게되고 돈이 중요하다는 것도 뼈져리게 느껴지더군요... 그러다 보니 돈을 모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고 돈을 모을 생각을 하니 일단 가계부의 필요성이 느껴지더군요..

저의 와이프는 저와는 반대로 욕심없고 남 도와주기 좋아하고 남한테 신세지는거 부담스러워하고 여행다니는거 좋아하고  본인한테 쓰는 돈은 아까워도 가족 한테 쓰는 돈은 전혀 아까워 하지 않는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것이지 돈이 행복의 기준이 될수는 없다 . 단간 셋방 살아도 사랑만 있으면 거기가 타워 펠리스 보다 훨씬 행복할 수 있다....." 하는 낙천주의자 입니다. 

그래서 가계부는 제 담당이 됐습니다. 울 와이프 처음엔 가계부 쓰는것도 힘들어 하더니(서로가 쓴거는 서로가 알아서 기입하기로 하고 정리및 관리는 제가하죠..) 그래도 요즘엔 제가 쓰라고 잔소리 안해도 자기가 쓴 돈은 꼬박꼬박 가계부에 적는데 까지 발전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결산과 통장재고 정리 등등은 제가하고 있구요...

어쨋든 이렇게 근 1년을 지냈습니다. 그런데 주로 생활을 꾸려 가는 사람과 가계부 쓰는 사람이 다르다 보니 저는 아껴서써라.. 머하는데 이렇게 돈이 많이 나가냐... 이번달 또 적자다... 하고 맨날 잔소리하구 울 와이프는 와이프대로 짜증냅니다. 나중에 얼마나 부자 되려고 이렇게 나를 갈구냐...내가 처녀때는 정말 돈쓰는데 아쉬움 없었다. 지금 힘든데 나중에 100억대 부자되면 머하냐... 그때가서 지금 고생한거 보상 받을수 있냐...  돈에 대한 욕심이 다르니까 서로 자꾸 충돌이 생겨서 자주 다투게 됩니다.  (전 돈 모으는 욕심이 많아서 돈을 쓰는데 스트레스 받거든요... 근데 와이프는 반대로 아끼려고 하다보니 스트레스 엄청 받나 봅니다.) 그러다 보니 앞으로 저축하고 뒤로 돈이 새는 현상이 생겼습니다.

저금은 꾸준히 하는데 통장 잔고는 항상 제자리입니다.

전 완전 구두쇠 스쿠루지 영감처럼 됐고 울 와이프는 피해자가 되버렸습니다.  (울 와이프가 정신적으로 굉장히 스트레스 많이 받았습니다.)

지금은 저도 이렇게 까지 해서 돈을 모아야 하는가? 하는 회의감이 많이 들고 저의 와이프도 저의 꾸준한 세뇌 덕분에 ㅡㅡ; 돈을 좀 모아야 겠다.. 하는 생각이 드나 봅니다.

하여간 1년간의 말로다 할수 없는 맘고생 속에서 이제 얼추 부부의 눈이 비슷한 곳을 향해 가고 있는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다른 가정도 저처럼 남자가 가계부를 쓰시는 분들이 많은가 하는 것이고 과연 누가 써야 더 효율적인가 하는 점입니다.  제 생각은 이제 돈을 아끼고 가계부 정리하고 살림을 꾸려가는 것은 와이프에게 맡기고 전 조금 모아둔 돈으로 어떻게 하면 재테크를 잘해서 돈을 불릴까 하는 쪽으로  노력하고 싶은데 울 와이프가 스트레스 받을까봐 아직 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좋은 의견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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