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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가 누명을...

이슬비 |2003.10.16 14:42
조회 1,774 |추천 0

어제 울 랑이랑 시부 환갑에 대해서 말이 나왔다가 대판 싸웠다..

 

내년 겨울이 울 시부 환갑이다.

 

나 아직 울 시부 얼굴 보고 싶지도 않고 목소리 듣기도 싫다..

 

머리로는 가야 될 자리라고 생각은 들지만 맘으로는 그게 절대로

 

용납이 되질 않는다..

 

울 큰 시누 둘째 아이 낳았을때 울 시모 그 몸조리 해 준다고

 

 근 한달 정도 시댁을 비운 일이 있었다.

 

그 일로 난 두집 아니 세집 살림을 해야 했다..

 

울집 그리고 묭실 그리고 시댁..

 

난 그때 울 집 가게 다 뒤로 하고 시부 식사 차려 드리는 일에

 

모든 신경을 곤두 세웠고

 

삼시 세끼 따뜻한 밥 국 끓여서 꼬박 꼬박 챙겨 드렸었다..

 

가게 손님이 있음 양해 구하고 가서 차려 드리고 오고

 

아침에도 7시에 열어야 할 가게 문을 아침 손님 다 잃어 가면서

 

9시가 훨씬 넘은 시간에

 

가게 문을 열고 저녁에도 6시 30분만 되면 가게 문을 닫고 시부 시장 할까봐

 

노심 초사 하면 정말 최선을 다해서 모시고 모셨다..

 

그러던 어느날.. 울 큰넘 피카츄를 한참 재밌게 티비에서 할때

 

그거 마저 보고 가자고 그러고

 

마침 손님도 있고 해서 거짓말도 아니고 딱 15분 늦은 6시 45분에 시댁에 올라 갔다..

 

올라 가니 울 시부 혼자 상 차려서 얼굴 있는대로 굳어서 혼자 식사 하시고 계셨다..

 

난 넘 죄송한 맘에 시부한테 말을 했다.

 

"아버님 시장 하시면 전화 해서 빨리 와서 밥 달라고 하시지

 

 혼자 그렇게 국도 없이 드시고 계세요

 

조금만 드세요 얼른 국 끓여서 다시 상 봐 드릴께요.."

 

"됐다"  짧고 차갑게 맽어진 시부의 한마디..

 

부랴 부랴 다시 메기탕 끓여서 상을 다시 봐서 안방으로 가지고 갔다..

 

꼼짝도 않고 상이 들어 가는데도 보란듯이 누워 있는 시부..

 

한술 더 뜨시라고 해도 한번 수저 놨으면 됐다 하면서 눈길도 주지 않고 차갑게

 

맽어진 말과 티비에 떠드는 소리만 내 귀에 울렸고

 

뒤 이어 들어 온 울 랑이 아무것도 모르고 밥만 묵고 다시 일하러 나가 버리고

 

난 다시 시부한테 말을 건넸다..

 

"아버님 제가 뭐 잘못 하거 있나요? "

 

"없다"

 

"그럼 제가 뭐 서운하게 해 드린거 있나요?"

 

"없다"

 

냉냉한 분위기에 난 더 있을 수가 없었다..

 

항상 말벗도 해 드리고 10시 다 돼서 울 집으로 내려 오는데

 

그 날을 커피 한잔 타 드리고

 

걍 내가 뭘 잘못 했는지도 모르고 8시도 안 돼서 울집으로 내려 와서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난 크게 잘못하게 없었다..

 

그 일이 있고도 며칠을 냉냉하게 보냈다..

 

난 여전히 똑같이 뭔일로 그런지도 모르고 항상 하던거 처럼 그렇게 시부한테 했고

 

그 뒤 며칠 뒤 울 시모가 돌아 왔다 시동생과 함께...

 

울 시모 오자 마자 신주단지가 있는 울 도련님 방문을 열더니 

 

하얀 편지 봉투를 한장 가지고 나오며(울 시모 신주단지 모신다)

 

나한테 "누가 이걸 단지 위에 얹어 놨네.. 그래서 내가 꿈자리가 안 좋았는갑다"

 

하며 나한테 작은 소리로 물었고 난 정말 몰랐다..

 

그래서 모르겠다고 암것도 아니면 버려 버리라고 아무일도 아닌것처럼

 

말을 건넸다..

 

그리고 시동생 방에 들어갈 틈이 어디 있어서 내가 그 방을 왔다리 갔다리 하겠는가?

 

내 입에서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울 시부 어디 내가 살인자라도 되는냥

 

있는 눈 부릎뜨고 있는 목청껏 나한테 소리 질렀다..

 

"니가 여기에 안 얹어 놨으면 누가 얹어 놨단 말이고 내가 얹어 놨단 말이가 뭐이가?"

 

동네 아짐들도 있는 자리에서 그렇게 말을 하는데 앞이 정말 캄캄했다.

 

나 그 순간 넘 어처구니가 없고 내가 하지도 않은일 그것도 한 식구라도 생각했고

 

한달 가까이 난 한다고 최선을 다해서 내가 챙겨 드렸는데 울 시부 날

 

무슨 도둑 취급 하듯이

 

날 윽박 지르고 누명으로 날 꼼짝을 못하게 했다.

 

그동안 내가 뭔짓을 한건지.... 내 살림이나 할껀데....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고 어떤 말도 내 입에서 나오지를 못했다.

 

넘 황당하고 억울하고 서러워서....

 

그걸 보고 있던 울 시동생 자기가 봐도 너무 하다 생각을 했는지 자기가 한거 라면서

 

한마디를 뱉자 바로 목소리가 풀리면서 부드럽게 "니가 한거가?" 하면서

 

난 그 자리에 없는 사람 취급을 했다..

 

난 그날 가게고 뭐고 암 것도 할 의욕도 잃고 대기순에 대기 하고 있던

 

울 랑이(개인 택시 함다) 울면서 처진 어깨를 하고 골목에서

 

나오는 날을 발견하고 왜 그러냐고 뛰어 왔지만

 

난 그냥 눈물만 나오고 암 말도 하지 못했다..

 

그날 울 랑이도 일 못하고 있었던 일을 말은 하니 울 랑이 울그락 푸르락....

 

그 며칠 뒤 내 생일 이였다..

 

울 시부 날 시댁으로 부르더니 하는 말...

 

튀김 닭 두마리 시켜 놓고는 생일 추카한다믄서 미안하다는 말로 대신 했지만

 

내 마음은 이미 상처로 얼룩이 졌고

 

그렇게 화를 낸 이유를 들어 보니 정말 용서 할수도 이해 할수도 없는

 

내가 오히려 더 화가 났다..

 

이유인즉,   내가 15분 늦게 올라 간거 그거 때문이였단다..

 

내가 노는 사람도 아니고 그렇게 안 해 줬으면 어쩔건데...

 

난 정말 시부 이야기 하기 싫다..

 

넘 속상하고 억울하고 뵈기 싫고 짜증나고..

 

없던 병도 생길거 같은 사람인데...

 

그렇다고 해서 울 랑이를 이해 못하는 것도 아닌데..

 

내 맘은 가족한테 것도 다른 사람도 있는 자리에서 그렇게 당한 일..

 

평생 못 잊을 상처고 힘든 기역이다..

 

30년 넘게 살아 오면서 그런 누명도 첨이였고 그런 윽박 지름도 첨이였다..

 

그런데 울 랑이 환갑때 같이 갔음 하는 말 한마디..

 

남의 눈이 있어 것도 시골이라서 구설수에 오르기 싫으니 가서

 

얼굴만이라도 내 밀고 오자고 그런다.

 

난 지금 맘으로 정말 죽기 보다도 싫다.

 

이미 시누들 한테고 시누 남편들 한테도 난 시부가 중간에서 이간질을 해서

 

난 이 세상에서 젤로 나쁜 며늘이며 올케다..

 

나를 어떤식으로 이야기를 했는지 울 둘째 시누 입에서 나오는 소리

 

" 언니는 울 아부지가 빨리 죽기만을 바랍니까" 하는 이 소리..

 

정말 어이가 없다..

 

나를 대체 어떤식으로 이야기를 한건지..

 

아직 일년 남짓 남은 울 시부의 환갑...

 

어떻게 해야 될까?

 

내 솔직한 심정으론 시댁하고 아주 연을 끊고 싶은 맘이다..

 

나중에 울 시모 한분만 계신다면 그땐 난 울 시댁에 왕래도 하고

 

시모를 모실 의양도 있지만

 

울 시부가 살아 계시는 동안은 그 쪽으로 얼굴도 돌리기 싫은데..

 

벌써 부터 다짐을 받고 싶어 하는 울 랑이...

 

큰 아들로서 중간에서 힘들다는건 알지만 나도 어째야 될지 몰겠다..

 

지금 맘 같아선 환갑이고 뭐고 안 가고 싶은 맘 뿐인데..

 

어찌 해야 될지..

 

내 맘 내키는대로 해야 할지.. 내가 불편함 감수하고 가서 싫은 얼굴

 

대면하고 썩은 웃음 지음서

 

인사하고 도끼눈 뜨고 있는 시누들도 보기 싫고...

 

내가 가도 욕은 얻어 먹고 안 가도 얻어 먹는 욕..

 

나 안가고 맘 편히 자기들끼리 욕을 하든지 말든지 하면 안 될까??

 

시댁 근처에서 이사 나온지 지금 한 9개월 정도 됐는데 그쪽으로 얼굴도 돌리기

 

싫을 정도로 싫은데 어째야 될지 정말 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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