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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인으로 인한 피해, 캐나다가 책임진다

측면돌파 |2004.12.13 00:12
조회 194 |추천 0
피해자 박지원양과 그의 남동생(사진출처:Global BC, CTV)



한 캐나다인이 휘두른 폭력으로 인하여 평생을 장애인으로 살아가야만 하는 한국 유학생과 그 가족들에게 캐나다 정부가 인도주의적 차원의 특별한 배려로 영주권을 부여했다.

한국인 유학생 박지원양(당시 22세)은 2002년 5월 27일 밴쿠버 스탠리 공원에서 조깅 중에 로터브 게리 월린(당시 25세)씨로부터 심하게 구타 당하고 목을 졸려 빈사상태에 빠졌다가 주변을 지나던 행인의 신고로 병원에 옮겨졌다.
사고 전의 박지원양 모습(사진출처:CBC TV)

박지원양은 폭행을 당할 당시 10분 정도 뇌에 산소공급이 중단 됨으로써 몇주동안 의식불명인 상태로 중환자실에 있었으며, 담당의사는 뇌사상태는 아니지만 깨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2002년 6월 27일 기적적으로 혼수상태에서 깨어났지만 몸 전체가 마비된 박지원양은 이후 한국에서 온 가족과 함께 살며 물리 치료와 통원치료를 통해 조금씩 몸을 회복하고 있다.

사고 후 밴쿠버 한인들은 꽃다운 나이에 평생을 장애인으로 살아야 하는 박지원 양을 돕기 위해 여러 차례 모금 운동을 했고, 무료 변론과 가족들의 차량 및 숙소 제공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밴쿠버 시민들도 캐나다인에 의해 피해를 당한 박지원양을 캐나다가 책임져야 한다며 연방이민부와 BC 주정부에 한 목소리로 호소했다.

현재 지원양의 가족은 주정부의 범죄 피해자 보상기금(Crime-Victim Assistance Fund)에서 렌트비 일부를 지원하는 아파트에서 생활하며, 약간의 보조금도 지원 받고 있다. 그러나 보조금만으로는 박지원양 치료비와 생활비를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또한 방문 비자로는 가족들이 합법적인 캐나다 체류를 위해 6개월마다 비자를 연장해야 했으며, 의료보험 혜택도 못 받아 아파도 병원에 갈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을 할 수도 없다.

지난 12월 2일 주디 스그로 이민부 장관은 연방국회에서 “박지원양과 가족 3명의 캐나다 영주를 허가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양의 영주권을 위해 노력했던 많은 밴쿠버 교민들과 시민들은 모두 내 일처럼 기뻐했으며, 박지원양의 가족들도 감사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민부의 이번 조치는 지원양 가족의 딱한 사정을 듣고 도움을 자청한 메이언코트(Lorne Mayencourt)의원의 헌신적인 노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양은 영주권을 받음으로써 최소한 병원치료는 거의 무상으로 받을 수 있게 됐다.

박지원양의 어머니 임춘란씨는 무엇보다 평생을 장애인으로 살아가야 할 딸에게 장애인에 대한 편견없는 시선과 따뜻한 배려가 있는 캐나다 영주권은 무엇보다 절실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 동안 갑작스러운 딸의 사고로 인하여 경황이 없었지만 인도적 차원에서 영주권을 허가해 준 캐나다 정부와 그동안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딸 아이가 조금이라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보살피겠다"고 말했다.

메이어코트 의원(왼쪽)과 박지원양(사진출처:The Province)

한편 박지원양을 폭행했던 범인 로터브 게리 월린은 법정에서 “범행 사실은 인정하지만 살해의도나 추행 목적은 없었다. 당시 몹시 흥분된 상태에서 발생한 우발적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이 그의 심리상태와 정신감정을 의뢰하고, 범죄사실을 인정하고 죄를 뉘우치고 있다는 점 등의 정상을 참작해 11년 징역형에서 5~6년 형으로의 감형을 추진했지만 2003년 5월 법원에 의해 9년형이 확정되었다.

아직 박지원양은 말로는 의사소통이 힘들지만, 상대방의 이야기를 모두 알아듣고 왼쪽 손을 움직일 수 있어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고 한다. 밴쿠버 교민들과 시민들은 박지원양이 조금이라도 더 회복되어 하루 빨리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바라는 마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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