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이렇게 빨리 간줄 몰랐습니다.....![]()
어젯밤 엄마와 통화하면서야 알았죠...
6살난 쌍동이들을 냅두고 엄마는 걱정만큼 또 즐거운 궁금증으로 가득하신가봐요
"할만해?" 라고 물어보시는 엄마의 목소리는 웃음이 가득하다는걸 느낄수 있었습니다...![]()
승준이 녀석이야 뭐...늘 할만해하긴 하지만..이녀석도 세상의 때가 좀 많이 묻었는지라 꼬맹이들앞에서 꼼짝못할때도 많습니다.![]()
티비에서 효리가 나와서 웃을때마다 혼자 소파에 앉아서 쿠션 껴안고 큭큭큭 웃고있을때![]()
예슬이는 "오빠 또시작이다. 아웅~오빠 바보처럼 웃지마~ 이상해. 바보같애..."
현준이는 "형아. 형아는 왜 글케 여자만 좋아해? 왜 그렇게 여자만 좋아하는데?"
현준이가 얘기하다가 울먹거리면서 지 형을 가만히 쳐다보더라구요.![]()
"형아는 여자만 좋아해서.. 나는 남자라서 싫어? 난 형아가 나랑 같은 남자고 우리형이라서 좋은데......"
승준이가 벙~한표정으로 현준이를 쳐다보다가 웃으면서 현준이를 안고 티비속에 효리를 가리키더군요
"야..오현준. 봐봐.봐봐. 효리누나 안이뻐? 야 예술이지 않냐? 엉? 너도 좋지? 좋지?"![]()
(오현준군. 예술을 예슬이로 잘못 알아들어서리.....)
"치......형아는 그래서 나보다 예슬이가 더 좋은거구나...."![]()
"야 무슨소리야~~ 넌 세상에서 하나뿐인 이 형아 남동생이야~~ 효리누나처럼 이쁜여자는 많아도
형아 남동생은 너밖에 없어~~. 형아가 얼마나 울 현준이를 싸랑하고 싸랑하고 아끼고~ 앙? 너 몰라?"
그때 쪼르르 예슬이가 승준이 무릎앞에 달려가서![]()
"오빠는 내가 세상에서 젤 이쁘고 좋다고 했잖아......(찌리릿...-.-+)"![]()
"야~~ 아 진쫘~ 오예슬. 넌 이세상에 하나뿐인 이오빠 여동생인데. 당근 세상에서 젤 이쁘고 사랑스럽쥐~ 울 공주님인데~!! 울예슬이 이담에 커서 누구랑 결혼할꺼야?^^*"![]()
(얼마전까지만 해도 예슬인 곧잘 "바로바로 오. 승. 준.씨!!^^*" 이렇게 대답했죠..)![]()
"......우움....우..영이..*^.^*"
"헉?뭐? 누구?"![]()
"우영이...강우영....걔랑 약속했어. 걔가 나좋다고...결혼하자고 했어..히히히히..."
부끄러운듯 손가락으로 치마 앞자락을 만지작거리면서 혼자 웃는 예슬이를 바라보는 승준이의 허탈한 표정......![]()
"야. 오예슬. 너 오빠랑 결혼한다고 했잖아~. 강우영이 누구야? 엉? 걔 멋있어? 엉? 오빠보다 더 멋져?"
"웅. 쪼끔 멋있어....유치원에서 그네도 장유리가 타고있으면 내리라고 해서 나보고 타라고해..그리고 터푸하고..또...음....나를 보호해주고....음.....또...*^-^*"![]()
"우씨-.-;;...야 오예슬. 그 우영인가 우엉인가 너 속상하게함 당장 오빠한테 말해. 엉? 알찌?"
"웅.. 히....^^*(부끄부끄...)"
"자. 뽀뽀." 볼을 내미는 승준이에게 예슬이가 도리질을 하더라구요![]()
"우영이가 이제 자기말곤 딴사람하고 뽀뽀하지말랬어...안한다고 약속했어...^^*"
"뭐어~~???"
울그락불그락 화내고 흥분해서 뭐라뭐라 말하고 예슬이에게 일장 연설을 늘어놨지만.
그날저녁 승준이는 예슬이에게 뽀뽀를 못받았져...![]()
현준이랑 킥킥거리면서 같이 지켜보는데...방방 날뛰는 승준이가 갑자기 조신한척하는 예슬보다 정신연령이 어려보이더군요...^^
'꼴좋다 오승준...킥킥킥^^'![]()
얼마전에 막내이모랑 막내외삼촌이랑 우리4남매랑 같이 식당에 가서 밥을먹고있는데
아 이녀석들.. 옆테이블에 7살 5살된 남자애들과 금방 맘이 맞아서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
소리를 지르는데..... 저는 참고로 아무리 아이들이 귀엽고 이쁘장하게 생겨도 공공장소에서 그러면
자연히 이마에 11자 주름이 섭니다...![]()
막내이모가 한마디. 외삼촌이 한마디씩해도 이녀석들 들은척도 안하고....
주인 아주머니는 계속 눈치주시는것 같고... 밥을 제대로 못먹겠더군요![]()
오승준은 "야. 니네 조용안해? 니들 집에가서 혼난다~"
그래도 잠깐 조용하더니......-.-a 애들이라 별수 있겠나요.....?
"야. 오현준. 오예슬. 이리와. 빨리!. 하나. 두울...빨리 안와? 세엣.네엣....." ![]()
제가 나설수밖에 없었죠...
옆테이블 남자애들이 슬금슬금 눈치보면서 자리에 앉을정도로 꼬맹이들 무섭게 야단치고, 주인아줌마한테 죄송합니다 말하라고 시켰죠...![]()
집에와서 저는 그일을 까먹고 있었고, 예슬이랑 현준이가 신나게 놀고있는것 같더니
예슬이가 제방문을 조심히 열고 들어오더라구요
"언니.......바빠?"![]()
(이제는 바쁜척하는게 좀 미안해져서 왠만하면 놀아달라 하면 놀아주고, 얘기하면 들어줍니다.^^;;)
"아냐 괜찮아. 왜?"
예슬이가 제 곁에 오더니 제 귀에다 대고 작은 목소리로
"언니...오늘 미안했어....담부터 언니말 잘들을게.^^"![]()
마음이 뭔가 찡~~하게 밀려오는 느낌.......
"나한테 미안한게 아니고, 주인아주머니랑 거기 식당에 온 손님들한테 미안한거야. 오늘 예슬이랑 현준이가 잘못했지?"
또... 귀에다 대고. 소근거리면서...
"응 잘못한거 아는데....그런데...있지...엄마가 그랬는데... 오현준이랑 내가 잘못해서 혼내면 엄마도 마음이 속상하대.. 그래서...언니도 속상하게 한거면 미안해....응? 응?"![]()
"....... 응. 아냐...우리 담부턴 사람들 많은데서 챙피하게 그러지 말자. 응? 혼나는 너희들도 챙피하지만 언니도 너희들 사람들앞에서 혼내면 챙피해...."![]()
"응.*^-^*"
.....
나는 까먹고 있었는데......
이녀석이 내가 마음 속상할까봐 마음쓰고 있었네요....![]()
혼자서 피식피식 웃고있는데 예슬이랑 현준이가 또 내방에 들어오더니
예슬이가 또 내귀에다 "언니...사랑해. 언니가 우리언니라서 좋아^^" 이러고![]()
현준이도 까치발하고 내 다른귀에다 "나도 우리누나 사랑해~~아악~!!*^_^*" ![]()
마지막에 내귀에다 소리질러넣고 후다다다닥 도망갔지만....^^ 그냥 입에 미소가 안떠나더라구요...
나는....이 녀석들한테 사랑한다고..껴안아주고 사랑한다고 한적이 있는지.......
그런적이 있나.......
......설마 한번도 없지는 않겠지만....뚜렷하게 기억이 나진 않는군요....ㅠ.ㅠ
내가 울 꼬맹이들한테 이런 사랑 받아도 되는 대장인지.....ㅠ.ㅠ
오늘은 꼬맹이들 재우고 나랑 승준이랑 또 시험때문에 바빠도 울집에서 같이 꼬맹이들이랑 열심히 논
앞동 경미 불러서 우리집에서 맥주한잔했습니다...
벌써....아빠엄마 없이.... 한달이 지났다니...![]()
일주일에 한번 또는 두번씩 여기에 글올리면서..... 저도 스스로 변해가는 제모습이 느껴지네요...
닫혀있던 내 마음.....꼬맹이들을 보면 속으로 한숨부터 나왔는데...지금은 같이 웃게되고![]()
그녀석들 세상속에서 이것저것 신기한것들을 느끼고요...^^
승준이가 "누나 , 우리 어릴때 밖에 나가서 놀때 누나가 집에 올땐 눈감고 내 손잡고 더듬더듬 그러고 왔었잖아... 내가 앞에 차있어. 앞에 계단이야. 이렇게 말해주고... 기억나?"![]()
"어....어...그랬냐...^^ 푸히히..기억난다야..."
"근데 예슬이도 현준이랑 놀이터에서 애들이랑 놀다가 들어올때 그렇게 하더라? 현준이가 예슬이 손잡고 앞에 돌맹이야. 우리집 보여. 자동차야..이러면서....나 되게 놀랐어~~^^"![]()
".........햐햐...엄마도 그러시잖아. 얘네들 너랑 나 어릴때랑 똑같이 군다구...그런가..난 잘 모르겠던데..^^"![]()
그러면서 속으로 며칠전 일이 생각이 나더라구요....
예슬이 스케치북을 구경하다가 봤는데 거의 대부분 바탕색깔은 푸른색깔인거예요...
하늘에 별도 달도 해도 다 떠있는것 같은데....색깔은 어두운 밤하늘 색깔보단 푸른색이 많았죠
"오예슬. 너 이색깔 좋아해?"![]()
"웅."하고 크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자기 크레파스를 가져오더라구요
삼촌이 사주셨던 50몇색 크레파스에서 유난히 짧은 크레파스를 꺼내서 제 앞에 보여주는데......![]()
낯익은 이름... 에메랄드색....
^^
제가 유치원 초등학교때 크레파스로 그림그릴때 젤 많이 썼던 색깔이죠^^
"이야.....아직도 이색깔이 있네??^^"![]()
"이색깔 이름이 뭐냐면..에..메..랄..드 색이야. 근데 언니 에메랄드색이 뭐야?"
"...^^ 보석이름중에 에메랄드가 있어.. 그 보석이 이색깔인가? 잘 모르겠당...^^"
그려면서도 난 너무 반가워서 예슬이 크레파스를 한참이나 들여다 봤었죠....![]()
조금씩 조금씩...
이 쪼끄만 녀석이 나를 조금 닮긴 닮았다는걸 알아가는 기분이란.... 참 묘합니다...
겨울이 되서 엄마가 오시면 그래도 잘 살아가고 있는 모습 보여줘야할텐데......![]()
.......^^
꼬맹이들아.....아프지말고 건강하게 잘놀고 잘먹고 그래야혀.....![]()
사랑한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