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필리핀 보라이카섬에 신혼여행 사진입니다. 바닷속으로 스킨스쿠버를 한다고 하네요. 한시간 반정도 전문강사에게 코치를 받은후 난생 첨 입어보는 스킨스쿠버 복장에 오리발까지.산소통까지 정말 순간 겁이 더럭 났지만 제 신랑은 저보다 더 겁이나는지 안들어간다고 하네요. 글쎄 나보다 나이가 무진장 많은데도 남자가 돼가지고 지금 안해보면 언제 해보겠냐고 면박을 줬더니만 꼬리내린 강아지처럼 마지못해 그럼 들어가보겠다고 하네요. 조금씩 수심아래로 내려 갈 수 록 귀가 멍해지고 머리가 아파오는 것 같았다. 하지만 신랑에게 면박까지 줬으니 나혼자 뭍으로 올라간다고도 할 수 없고... 깡으로 함 내려가 보았더니 알록달록 열대아들이 정말 많았답니다. 물고기 밥을 가지고 가서 손에 들고 있었더니 수 많은 물고기 때 들이 몰려 들었답니다. 순간 가이드가 뽀뽀를 하라는 신호를 보내오더라고요, 수중사진 찍는다고 꺄 ^ . *순간 못이기는 척하고 찐한 뽀뽀를 했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 수 록 멍해져오는 귀의 통증과 두통 때문에 더 이상 있을 수가 없기에 올라가자는 수신호를 보냈더니 무섭다던 울 신랑은 헤헤 거리며 더있자는 눈치를 던지더라고요. 어찌나 얄미웠던지! 그때를 생각하면 한대 때려주고 싶었답니다. 배위로 올라와보니 오후의 햇살은 내가 느끼는 두통만큼이나 강렬하고 쪽빛바다는 덧없이 푸르러 보였답니다. 잠시 쉬고 보니 바나나 보트를 타야한다고 해서 와 난 또 죽었구나 하는 생각이 번쩍 들었답니다. 바나나버트는 그래도 별 겁 감없이 타었던 신랑은 신이 났는지 히쭉히쭉 웃으며 같이 타자고 하네요, 별루 타고싶진 않았지만 후회가 될까봐 탔는데 우리나라 경포대에서 타는 것보다 훨씬 스릴있고 무섭더라고요. 그런데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답니다. 아닌게 아니라 몇 번을 턴하더니 우리를 물속에 후렁 빠뜨렸지뭐에요. 근처에 제법 큰배가 떠 있었는데 구명조끼는 입었었지만 신랑도 저도 물을 그리 좋아하지도 않을뿐더러 수영도 못하는 신랑은 어릴적에 스케이트 타다가 물속에 빠져 죽을 뻔한 안좋은 기억이 있었기에... 저희와 두팀이 타고있었는데 저도 순간 놀랐지만 옆일행의 도움으로 배에 올라왔는데 뒤에 탔던 울 신랑으의 모습은 당췌 보이지 않는 거에요, 순간 프르게만 보였던 하늘이 노랗더라구요, 순간 가이드에게 우리 신랑이 물속에서 안올라 온다고 했더니 갑자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답니다. 그러더니 가이드가 윗옷을 벗어던지더니 바닷속으로 풍덩 또다른 현지인도 풍덩 얼마나 섬뜩했는지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돋아 날 것 같다. 몇분이 지났을까 내가 있는 배 반대편에서 얼굴이 사색이 되어 수면 위로 얼굴을 내밀지 뭐에요, 난 너무도 반갑게 자기야~ `~ 괜찮아 했더니 길게 심호흡을 하더니 배밑에 닻있는데까지 빨려 들어갔다 나왔다지 뭐에요. 세상에 정말 십년감수 했다는 말이 이런 상황을 두고 말했나봅니다. 하지만 지금은 저의 웬수가 되었답니다. 불과 4년 전 이야기인데 말이죠. 제 말도 안듣고 아이도 잘 봐주지도 않고 그때 만일 어떻게 되었더라면 저 웬수랑 같이 살지도 않았을텐데 하는 저만의 상상도 해보게 되는 스릴 만점 추억이 되었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신혼여행지에서 가장 인상깊게 남은 추억은 노을과 함께 세일링요트 탔던것과 바나나보트타다가 물속에 빠져사경을 헤매고 다녔을 우리 신랑을 생각하니 입가에 의미심장한 애매한 웃음이 번집니다. 언제쯤 다시 그산호 백사장을 밟아 볼련지, 아니 그날을 기대하며. 이만 줄여야 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