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훈련병 생활과 군복무 시절, 모든 군인들의 유일한 낙은 아마도 군것질일 것이다. 몰래 화장실에 숨어서 먹던 눈물 젖은 초코파이와, 동기들과 PX에서 먹던 건빵, 맛스타 등은 예비역들의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그 중 건빵은 군인들의 대표적인 군것질이다. 건빵은 초코파이보다 훨씬 구하기 쉬울 뿐 아니라 가격면에서나 양적인 면에서도 군인들에게 친숙한 간식거리이다. 초코파이는 종교 행사를 비롯해, 특별한 날에만 먹을 수 있었고, 그 양도 1인당 하나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건빵은 질적으로 초코파이에 뒤처지지만 배고픈 군인들에게는 많은 양을 먹을 수 있어 지금까지 간식거리 선호도 1위로 꼽히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건빵은 1959년 해태제과에서 출시되었다. 이후 1960년부터 군대에 납품하기 시작한 건빵은 오래 보관하기 위해 다른 음식보다 수분과 기름 함량이 현저히 낮다. 얼마 전 KBS '스펀지'에서는 이를 주제로 '건빵 7개를 1분 안에 먹는 것은 매우 힘들다'는 실험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특히 건빵 안에 별사탕이 들어있는 이유는 당분으로 하여금 입 안에 침을 돌게 하기 위한 것으로 건빵을 좀 더 먹기 쉽게 하기 위한 방편 중 하나이다.
최근 인터넷 게시판에는 이러한 건빵이 다양한 용도로 쓰인 게시물들이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다양한 건빵 게시물을 보며 놀라워하는 한편, 독특한 아이디어에 감탄했다.
ID가 '골룸'인 네티즌은 "건빵의 용도가 저렇게 다양할 수 있다니 놀랍다"라며 "저렇게 만든 노력이 더 대단하다"고 말했다. 또 'sonami'란 ID의 네티즌은 "군대 제대 후 건빵은 보기도 싫었는데 저런 용도로 쓰이니 신기하다"는 글을 올렸고 한 네티즌은 "게시물을 보니 갑자기 군대 시절이 그리워진다"는 리플을 달기도 했다.
특히 건빵을 화투 용도로 사용한 게시물은 많은 네티즌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형중' 네티즌은 "일일이 그린 노력이 대단하다"며 "지워질까봐 아까워서 화투를 하지도 못할 것 같다"고 말했고 한 네티즌은 "이걸 만든 사람의 장인 정신이 엿보인다"는 글을 올리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또한, 자신의 블로그에 건빵을 이용한 게임을 올린 한 네티즌은 "루미큐브가 배달되기 전에는 조각 모양과 비슷한 건빵을 이용해 게임을 하였다"며 "계속 하다 보니 숫자가 지워져 어쩔 수 없이 루미큐브를 주문했다"고 말했다. 루미큐브 게임은 보드 게임의 한 종류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루미, 도미노, 체스게임 등의 특징을 조합하여 재구성한 것이다. 이 게임은 숫자가 적혀있는 타일의 연속된 규칙을 찾아 조합해서 자신이 가진 타일을 먼저 내려놓으면 이기는 게임이다. 이 게시물을 접한 사람들은 '루미큐브 게임에 쓰이는 조각은 건빵 모양과 비슷하다'는 의견을 올리며 이 네티즌의 게시물에 공감했다.
한편, 최근에는 건빵을 이용해 안구나 구강 건조증 등을 간편하게 검사하는 방법이 개발되어 많은 네티즌의 화제를 모았다. 강릉 아산병원 류머티즘내과 김성수(35) 과장은 최근 학계에 발표한 논문에서 건빵이 입속에서 녹는 속도에 따라 질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안구 및 구강 건조증 환자, 안구 건조증과 구강 건조증이 함께 발병하는 쇼그렌 증후군 환자들은 조직검사나 핵의학검사, 피검사 등 고가의 비용과 복잡한 과정의 검사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건빵을 이용한 방법이 개발됨에 따라 정상인과 해당 안질환자를 저렴하고 간편하게 검사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네티즌들은 '건빵 한 봉지면 수십 명의 검사를 할 수 있다'며 반가워했다. 한 네티즌은 "건빵 한 봉지에 약 천원이고 대충 봉지당 80개의 건빵이 들어있다"며 "건빵을 이용해 검사를 한다면 비용은 한 사람 앞에 20원도 안 되는 것이다"라고 놀라워했다.
군인들의 간식거리였던 건빵.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최근 이러한 건빵이 다양한 용도로 쓰이는 것에 대해 신기해하며 군대 시절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