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핸드폰 벨소리가 꽤나 애절하게 울리더군요...
가족 그룹벨소리로 "마법의 성"을 지정해 놨는데...
어찌하여 그리도 애절하게 들리던지...
발신인은 불량이의 막내 동생.
"어, 애기야. 무슨 일이야??"
스무살이 된 우리 막내.
성인이 되어 직장에 다니고 있건만 아직도 나에겐, 나는 물론 우리 식구들 모두에게 애기라 불리우는 우리 막내.
키가 174센티인데도 아직도 애기라 불리운다.
잘 먹는다 하여 애기 뒤에 붙는 말.
돼지...
그리하여 애기 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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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악!!! 언니야아!!! 나좀 살려줘!!!"
갑자기 들려오는 우리 애기돼지의 처절한 부르짖음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
사무실에서 전화를 받으며 나오는데 애기의 처절한 목소리에 너무 놀라 같이 커지는 내 목소리
"언니야아!! 어떤 여자가 나한테 연락처좀 달라면서 안 떨어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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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게 무슨 소린가??
불량이의 막내는 틀림없이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2로 시작되는 대한민국의 여인네구만!!
남자도 아닌 여자가 연락처를 달라고 안 떨어진다고???
"무슨 소리야?? 애기야!!"
"나 좀 살려줘어, 언니이!! 이 여자 좀 어케 해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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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언니는 안성에 있고 너는 수원에 있잖니~~ 언니가 어케 하란 말이냐아!!
하지만 우리 애기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찌 하는가??
그 여자를 바꿔 달라고 했습니다. 엉엉 우는 애기돼지가 전화를 넘기더이다.
욕을 해 주려다가 차마 그리는 못하고...
차근차근 내 동생 좀 놔달라고.
내 동생 여자가 맞다고
한 10여분을 그 여자와 통화를 하며 겨우겨우 그 여자를 떼어냈습니다.
그리고 다시 동생과의 통화
"대체 어떻게 했길래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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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데 그 여자가 오잖아!! 처음엔 수줍게 옆에서 말하더라고. 저기요, 연락처좀.... 하면서!!"
"너, 오늘 무슨 옷 입었어??"
"별다른거 안입었어!! 까만 정장밖에 안 입었어!!"
키가 큰 우리 애기는 정장을 즐겨입지요. 까만색을 좋아해서 정장을 입으면 얼핏 보면 미소년 같긴 합니다... (여기서 동생 자랑~~~)
"그리고 모자쓴거밖에 없어어~~"
사실 내 동생이지만...
남자라는 오해를 받긴 했습니다... 중고딩 시절에...
중학교 1학년때 갑자기 키가 크는 바람에...
중학교 1학년때 165센티였던 제 키를 앞지르더니... 지금은 제가 힐을 신어도 제 동생이 저보다 더 큽니다... 불량이도 작은 키 아닌데...
헌데 정장을 입고 모자를 썼다고...
한숨밖에 안나오더군요. ㅋㅋㅋ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여자한테 헌팅을 당하냐, 이녀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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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울먹이는 애기돼지와 통화를 끝내고 사무실에 앉아 있는데, 자꾸 생각이 나더라구요.
여자한테 헌팅을 당하는 여자라...
ㅋㅋㅋ
혼자서 실실 거리며 웃으니까 차장님께서 왜 웃냐며 물으시더군요.
결국 그 얘기를 했고...
사무실은 웃음바다가 되어 버렸습니다.
평소엔 현장에 나가 있는 사람들이 왜 그날따라 사무실에 다 모여 있는지...
암튼...
무척이나 웃었습니다.
동생은 난감했을텐데, 언니라는 사람은 웃고 있으니... 흐흐 미안타, 애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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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혼사방 식구들은 남자로 오인받는 일 없도록 하세요~~~
저 전화로 그 여자 떼어내느라 고생했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