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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만 생각하면 눈물이 나네요..

노니리 |2003.10.20 15:52
조회 1,047 |추천 0

저는 내년 2월이 되면 엄마가 되는 예비 엄마입니다..

 

어렸을때 부터 나한테는 아빠란 존재는 없었습니다.단지 나에게는 엄마란 존재하나 뿐이었습니다..

무능력하고 얼굴하나믿고 나가서 여자나 꼬셔대고 임신한 아내에게 시댁가서 돈 꿔오라고 발로 차던 아비라는 사람에게 제가 맞아죽을까봐 나하나만 데리고 나와서 저 하나라면 남의 집 일까지 감사하다며

다니시는 우리 엄마가 저에겐 어느누구보다도 중요한 분입니다.

13살때 큰딸을 키우시기가 넘 힘드셔서 큰이모의 소개로 지금의 아빠를 만나 재혼했다고 저한테 모진 소리도 많이 들으셨던 분이셨는데..

어릴땐 정말 심한 소리도 많이 하고 엄마맘 정말 몰랐었습니다..

어른들이 그러시죠?나이먹어서 결혼해서 애 낳아보라구요..

 

작년에 지금의 아버지가 쓰러지셨습니다..그때 무슨 아버지냐구 난 아버지 없다며 엄마 속 태우며 병원에도 한번 안갔습니다..엄마가 병원에서 밤을 새고 와두 절대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나와 피가 다른 동생이 누나 한번만 오란 소리에 엄마가 울면서 한번만 와달란 소리에 갔는데 지금의 아빠가 그 큰 덩치값도 못한채로 코와 입엔 산소호흡기를 끼고 눈물 흘리면서 왜안왔냐구 하시더군요..

그때 참 맘이 안 좋았었습니다..

철이 몇일새에 들었는지 엄마 도와서 엄마 쓰러지지 않게 아빠 잘 간호할수 있게 내가 내조해야지 하면서 정말 열심히 아빠 치료에 나섰습니다..결국 아빤 퇴원을 하셨고 저희엄만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다시 파출부를 나가시게 되었습니다..

아빠가 안 버시니 제 월급만으로는  빚도 갚고 생활하기에 턱도 없이 모자른 덕에 말입니다..

한번은 퇴근길에 엄마 일하는 아파트 앞에서 전활 걸었습니다..

"엄마 같이 퇴근하자..언능 나와.."

그러니 우리 엄마 왈,"먼저 가.."그래서 왜그러냐면서 계속 물었더니 우리엄마 그러시더군요..

"나 여기집에 파출부인지 다 아는데 너거기 서있다가 나랑 같이 나가면 우리 귀한딸도 한꺼번에 파출부딸로 불려져..엄마 그거 싫어..그러니까 먼저 가.엄마 곧 따라갈께.."그러셨습니다..

눈물이 많이 나더군요.

그러다 제가 작년에 지금의 남편을 만나 같이 지내기 시작했습니다..그리고 지금 제 뱃속엔 아가가 있습니다..

며칠전에 친정에 갔다가 괜히 심통이 나서 또 엄마 가슴에 못을 박았습니다..

우리 친정이 이래서 딸이 임신했는데 임산복 하나 못 사준다구..

그랬더니 우리 엄마 그 날루 당장 나가셔서 겨울에 따듯하게 입으라고 바지 두벌을 사다 주셨습니다..

엄마의 품처럼 아주 부드러운 바지였습니다..

근데 전 그바질 입을수가 없었습니다..그바지를 만지고 볼때면 자꾸 눈에서 눈물만 고입니다..

나이를 먹어두 엄마 가슴에 못만 박는거 같아서...

그래두 엄마는 저만 보면 우리딸같은 사람도 없을꺼라며 남들만 보면 제 자랑에 우리남편 자랑에 입이 닳도록 자랑을 하십니다..

 

가끔씩 잠을 뒤척입니다..

문득 엄마한테 아무것도 해드린게 다는 생각에 잠을 자다 울고 맙니다.

우리엄마는  뼈가 다 녹도록 치아가 다 들떠서 빠질정도로 나를 위해 사셨는데 저는 아무것도 해드린게 없이 할머니로 만드는거 같아서 너무 죄송합니다..

 

다음 세상에 태어난다면 전 꼭 우리엄마 딸로 다시 태어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땐 지금처럼 나쁜 딸이 되지는 않을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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