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J.B.Grunuie님의 글을 퍼온것 입니다.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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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이 행복한 두 사람과는 달리, 류한수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성우를 보며, 전혀 엉뚱한 감정까지 싹트고 있었다. 그는 책상에 놓인 성우와 유하의 사진을 보며 말했다.
“빌어먹을 자식! 승승장구 하는군… 더군다나… 저 계집은 뭐야… 말단 경찰 주제에… 재혼이라도 할 생각인가…? 젠장… 그런데… 저 계집… 왜 하필… ‘성하’를 닮은 거야… 재수없게…”
류한수는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성하…”
류한수의 조직원은 24시간 성우를 감시하고 있었다. 한수의 명령만 떨이지면 언제라도 성우를 죽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러나 사건은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었다.
유하는 성우와 헤어진 뒤 자신의 은신처로 돌아가기로 마음먹고 택시를 잡아 탔다. 유하가 택시를 타자 곧 택시기사는 양해를 구하며 합승을 요구했다. 유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가만히 있었다. 그러나 합승을 한 후 택시는 유하가 원하는 방향이 아닌, 전혀 엉뚱한 곳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유하가 기사에게 말했다.
“저… 기사 아저씨… 방향이 잘 못 된 것 같은데요?”
그러나 기사는 대꾸가 없었다. 유하는 불안감이나 경계심보다는 불쾌한 생각이 먼저 들었다.
“아저씨…”
그때 유하에게는 합승한 손님에게서 시퍼런 칼날이 다가왔다.
“살고 싶으면 잠자코 있어”
택시는 한 클럽의 뒷골목에서 멈춰 섰다. 그곳은 인적이 드문 골목이었다. 그러나 그 골목은 유하에게도 익숙한 곳이었다. 그것은 그들이 류한수의 조직원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유하를 어두운 골목 벽에 밀쳐 세운 두 조직원을 금방이라도 유하의 몸에 바람구멍을 낼 기세였다.
“쯧… 가까이서 보니… 형님이 질투할 만한 계집이군 그래…”
유하는 냉담하게 조직원을 똑바로 쏘아보며 말했다.
“날… 보내줘요…”
유하가 말을 하기 무섭게 조직원이 유하의 얼굴을 주먹으로 세게 내리쳤다. 유하는 바닥에 머리를 처박으며 쓰러졌고, 이마와 입술에 피가 흘러 내렸다. 유하는 이미 서서히 이성을 잃어가고 있었다.
“제발… 날 그냥 보내줘…”
“보내줄 때 보내 주더라도… 재미는 보고 이 년아…”
조직원은 이미 바지를 내리고 있었다. 그 순간 유하는 그만 꿈속의 망령이 자신의 앞에 펼쳐진 듯 정신이 멍해지고 있었다. 조직원 중 한 명이 망을 보고 한명이 이미 유하의 옷을 벗기고 있었다. 그리고… 이내 유하는 아무 저항 없이 이미 알몸이 되고 말았다. 유하는 눈에 초점이 없고 흔들이고 있었다. 주변은 꽉 막힌 밀실… 누군가가 자신을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안돼… 안돼…”
“뭐?”
“안돼!”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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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는 정신이 혼미해지고 있었다. 그녀는 이제 이성을 완전히 놓아 버렸다. ‘그날처럼.. 그날처럼…’ 유하에게는 두 가지 망령이 교차되고 있었다. 어린시절의 꿈… ‘그가 내 몸을 혀로 더듬고 있었어… 그리고 그 날도…‘ 유하에게 외인부대에서의 악몽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네 놈들… 네 놈들이…’ 환청처럼 수 많은 남성들의 음성이 들렸다. ‘한번만… 그냥… 한번씩 만… 전우 좋다는 것이 다 뭐야… 이 녀석 들은 다 굶주려 있다고…’ 유하는 중얼거렸다. ‘굶주려… 무엇에…’ ‘바로 여자지… 여기 제일 여자다운 건… 너 뿐이 잖아… 한번만 봐주라고…’ 유하는 수많은 혀와 손들이 자신의 가슴과 치부를 더듬는 더러운 악몽에서 깨어날 수 없었다. 유하는 단호하게 말했다.
“네 놈이 짐승이 되겠다면, 나도 그렇게 되는 수 밖에!”
“뭐?”
유하의 몸을 혀와 손으로 더듬던 조직원은 유하의 살기에 잠시 당황했다. 그거나 그것도 잠시 유하는 조직원을 손가락을 부러뜨려 칼을 빼앗아서 그의 혀를 잘라 버렸다. 그리고 입을 크게 한일자로 그어 버렸다. 유하는 망령에 사로잡혀 이성을 잃고 완전히 미쳐 있었고, 조직원은 비명을 지르며 땅에 쓰러졌다. 그 소리를 듣고 망을 보던 다른 조직원이 달려왔다. 그리고 그 광경을 본 조직원을 총을 꺼내서 유하에게 발사했다. 그러나 유하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조직원을 사시나무 떨 듯 떨고 있었다.
“나를 찾고 있나”
“헉”
유하는 뒤에서 조직원을 목을 한일자로 그어버렸다. 그리고 쓰러져 비명을 지르고 있는 조직원의 심장에 깊게 시퍼런 칼을 밀어 넣었다. 매우... 서서히... 유하는 무표정하게 조직원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악마를 보는 듯 공포 질린 그의 눈을... 그리고 그의 눈에 비친 비정한 자신을 보았다. 유하의 칼이 깊이 들어가면서 칼날이 뼈에 부디치는 소음이 유하의 가슴을 죄어오고 있었다. 그 손으로 느껴지는 떨리는 소음에 전율하며 유하는 울고 있었다. 그리고 때 마침 소나기가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