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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비가 촉촉이 가슴을 적시며 내리는 아침
쓸쓸함이 아닌 행복감으로 가득찬 날.....
우산도 없이 홀로 빗속을 걸어가도 결코
외롭거나 슬프지 않을 것 같은날.......
어쩌면 세상이 나를 향해 한껏 웃음 짓고
두 팔 벌려 안아주며 반기는 그런 기분을 느끼는
하루가 될 듯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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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12주년 결혼기념일 이었지요.
우리 부부에게는 소중한 보물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우리 집의 두 아이들 이지요.
녀석들에게 결혼기념 선물로 편지를 받았답니다.
비록 남이 볼 때는 하찮은 것일지는 모르지만 제게는 소중하기에
이곳에 녀석들의 편지를 더하거나 빼는 것 없이 공개해봅니다.
큰 녀석은 12살 5학년이구요, 막내인 작은 녀석은 1학년 8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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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
엄마,아빠 결혼기념일 축하드려요. 엄마와 아빠께서
결혼한지 12년동안 별 탈 없이 결혼생활 잘해주시고
그 결혼생활을 바탕으로 저희를 길러주시고, 먹여 살린
은혜에 앞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결혼기념일이신데 엄마와 아빠께서 결혼식장에서
각각 웨딩드레스와 양복을 입으셨을 때의 생각을 하면서
결혼기념일 기분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이 결혼기념일을 계기로 엄마와 아빠께서 서로 사랑하고 있는지
모두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됬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연세가 들으셨어도 사랑 변치 않길 바랍니다.
2003년 10월 20일 월요일
- ○○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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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
엄마,아빠, 축하드려요.오늘이 결혼기념일이라서 기쁘죠?
내가 선물 대신에 편지를 쓰는 것입니다.
고생하시는 엄마,아빠는 보통 부모님과는 너무 다릅니다.
집안일을 열심히 하고 게을리 하지 않고 꼼꼼히 하고
상냥한 엄마, 회사에서 더 높은 직업을 가진 사람한테
까불고 아부하지 않고 오직 실력으로 직업을 높히려고 하는
특별한 아빠, 그 덕분에 저는 아주 행복합니다.
엄마,아빠, 안녕히 계세요.
2003년 10월 20일 (월)
- ○○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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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두 녀석들의 맞춤법과 존댓말, 오타들이 여기저기 보이지만
그래도 엄마인 제가 보기엔 썩 잘 쓴 글이랍니다.
두녀석의 이름은 제가 언제나 그랬듯이 밝히지 않음을 서운해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제가 글을 쓰면서 지키는 가족들을 위한 한가지 배려일 뿐이랍니다.
어젯밤 남편과 같이 두 녀석들 재워두고 밖에 나가서
마주앉아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 두런두런 나누면서 술 한잔 했습니다.
그리고 해마다 그랬듯이 러브호텔이라는 곳에 갔지요.
방값은 사만원이더군요.
무조건 자고 가건 안자고 가건 같았습니다.
어찌보면 별거 아니겠지만...
작년엔 이만 오천원 정도로 기억되는데.....
비싼 듯 했지요.
하지만 모텔마다 다르기도 하겠지요.
키를 들고 그 방 앞에 가서 알았습니다.
그곳이 특실이더군요.
일년에 한번 가는 곳이라서 갈 때마다
이렇게 초보티를 내게 되네요.
물론 갈때마다 모텔도 안가본 다른곳을 골라 가기는 하지만요....
결혼을 하면 다 그렇게 되겠지만
방값이 아까워서 아침까지 자고는 오늘 아침 5시 반에
일어나서 그이와 함께 어둠이 걷히지 않은 하늘의 반짝거리는
별과 달을 보며 집으로 오니...
녀석들은 언제 이런 편지를 써서 테이블에 나란히 올려 두고는
세상모르고 자고 있었지요.
힘들게 일하고 들어와서 피곤 할 텐데도 내게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해 준 그이한테 한없는 고마움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두 녀석들의 편지는 아침부터 엄마 아빠의 마음을 흐뭇하게
해주고 입가에 빙그레 웃음을 주었지요.
저는 아무래도 세남자를 죽을때까지 사랑해야 하는 운명인것 같습니다.
우리집 세남자를 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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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이란...
부부란...
자식이란...
모두가 소중합니다.
가정에서는 무엇보다도 부부사이가 좋아야지
가정을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때로는 살아가면서 둘만의 소중한 기억을 남겨 보심은 어떠실런지요.
아내를 데리고 그런 곳을 간다는 사람을 누군가는 ‘바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그대는 미래를 위해서 투자하는 진정 똑똑한 바보라고....
아내에게 베푼 것은 다 고마움이 되어 두배 세배로
두고 두고 당신께 되돌아 온 답니다.
아내에게 투자하는 것을 아깝다고 생각하지는 않으시는지요.
누군가가 말하듯이 잡은 고기한테는 밥을 주지 않으시나요?
그러신다면 당신은 진정 어리석은 바보입니다.
아내는 당신 곁에서 제일 오랫동안 인생의 동반자가 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입니다.
아내는 남편의 자그마한 관심과 사랑속에서 큰 행복을 느낍니다.
보듬어 안아주시고 ‘사랑한다’는 말 많이 표현하는 하루 되세요~~^^
* 들국화생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