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 고향이 대구 입니다.
만나면서 대구 얘기를 참 많이 했습니다.
사투리도를 쓰는 그 사람이 재미있어서 제가 따라하면, 어설픈 사투리 하지 말라며 서로 웃곤 했죠.
헤어진지 두달이 되어갑니다.
헤어진지 1주일쯤 되었을땐, 잊어야지..
나만큼의 사랑이 아니였다잖아.
아무리 바빠도 너 만날 시간 없겠냐?...근데 그러고 싶지가 않다....
그말이 내 머리와 가슴을 누르는데 더이상 무엇을 생각해...이제는 잊어야지...
헤어진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왜 그런 모진 말들은 잊혀지고, 날 보며 웃어주었던 모습이 생각이 날까여?
아니야, 내게 했던 말은 진심이 아닐꺼야.
지금은 일이 힘드니까 지쳐서 내게 그렇게 했을꺼야.
그렇지만, 나를 할퀴었던 상처들이 너무나 깊게 패여 내가 다가설 용기조차 내지 못하게 하는 사람입니다..
지난 폭풍 매미로 TV에서 몇날 몇일을 경남권 뉴스를 들으며 그 사람이 생각이 너무 많이나서 TV를 볼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못된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차라리, 대구에 더 큰 폭풍이 불어서 그 사람이 많이 다치면 어떤 계기가 되지 않을까라는...
폭풍에 가슴 아파하는 농민들을 보면서 나또한 어이없이 화가 치밀지만, 제 마음속엔 그 사람만 주위에만 매미가 왔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나쁘죠?
이런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하고 있는 나를 보면서 이건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라 생각했습니다.
아냐..잊을거야.. 정말 깨끗이 잊어주마...
잊으려고 하면 잊을수록 내안에 있는 그가 나를 아무 것도 하지 못하게 합니다.
며칠전 너무 많이 생각을 해서 머리가 아팠습니다.
예전부터 조금씩 있었던 두통인데, 스트레스가 쌓이면 좀 심해지는 두통이 의심스러워 검진이라도 받고 싶었지만, MRI검사 해보자는 말에 어떤 병이라도 있으면 어떻하나 해서 신청만 하고 그냥 돌아왔습니다.
자꾸만 심해지는 두통을 느끼면서, 전 제 몸이 정말 심각하면 어쩌나 이런 생각보다는, 내가 정말 심각한 병이면 그 사람 나한테 한 번이라도 와줄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내가 아프면, 우리 부모님 나보다 더 몸도 마음도 몇천배는 더 아플텐데, 전 차라리 제가 아파서 그 사람이 제게 한번이라도 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저 정말 이기적이고 못됐죠?
그 사람이 과연 누구이길래....
내게 그 사람이 과연 어떤 사랑이기에....
이렇게까지 해서라도 받고 싶은 사랑은 도대체 무엇인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