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한 여자는 男子의 기억속에 얼마나 오래 잠겨있을수 있는가,,
그것은 두사람의 관계의 깊이에 따라 길어질수도,
아니면 소나기처럼 지나갈 수도 있겠지,,
한 男子가 나이가 들며 사랑을 알기 시작할 때,
크고 작은 만남들을 겪을수 밖에 없다.
밤을 지새우는 것은 사랑속에서 만은 아니다.
때로는 그 사랑의 질곡속에서 잠 못 이루며 밝아오는
새벽을 맞아야 할 때도 있다.
이마를 땅에 부딪히며 울어야 하는
이별의 고통도 거기에 있다.
헤어짐이 가져다 준 무게를 견디지 못해 절망의 바다에
가라앉아 버리는 청춘도 있다.
때로는 그것이 헤어나기 힘들게 깊은 상처를 남긴
사랑이라 해도
그 사랑이 주고간 別理를 딛고 일어서서 걸어가는
용기의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다.
비가 내린다거나,
가을이라거나,
첫 눈이 내릴 때,
혹은 TV 뉴스 시간에 비쳐지는
지리산의 단풍을 보면서 때때로 떠오르는 사랑의
순간들도 있다.
이제는 헤어져 서로가 잊고 있지만,
그때 그 여자와 저기에 있었지,,,하고
사랑의 순간들은 화석처럼 남아,
문신이 되어,
시간을 넘어서서 그렇게 기억의 마을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사랑의 힘이고,
처절함이며,
시간이 흐른뒤에 남는 감미로움들인지도 모른다.
그렇게 누군가를 만나고,
서로에게 서로를 보이고,
사랑하고 끝내 헤어지면서,
사람들은 어른이 되고,
잊어간다,,,
그리고 끝내는 늙는다.
살아가는 일이란 그러한 만남의 고리들,
그 고리로 이어진 주렴인지도 모른다,,,
불타던 감정들도 가라앚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만나는 일만으로도 눈물겹던 감정의
여울도 잦아든다,,,
그렇게 해서,,,,
살아온 세월에는 추억이 남고,,,
저녁이 오는 것이다,,,,
둘,,,
먼 기차여행에서 우연히 함께 앉았던 여자,
그런 만남도 있을수 있으리라,,,
산행길에서 손을 잡아주거나,
텐트안에서 나누어가진 저녁이 있는 그런 우연도
있었을 것이다,,
어느 찻집,
혹은 늦은밤 술집에서 탁자를 가운데 하고 만난
그 인연으로 해서,,
서로를 위안할 수 있었던 짧고 서늘한 이별도
있으리라,,,
모든 사랑의 시작이 그렇지 않은가?
사랑이 무슨 시험을 쳐서 시작하거나 면허를 따야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기차 여행길에서, 등산길에서, 어느 찻집에서
그렇게 만나면서 시작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인연이 깊고 뜨거운 것이 될때
그것은 오래 남아서 즐겁거나,,
서러운 문양을 만들어 낸다.
날줄과 씨줄을 엮어 무엇을 짜내는가는
그 만남 뒤의 일이다,,,
잠간의 만남으로 영영 잊혀진 얼굴들이 있다 해도,
모든 사랑의 시작은,,
그렇게 짧게 이루어지는게 아니던가?,,,,
셋,,,
어느 봄날,
아침의 눅눅한 안개속에서 우리는 본다.
잊혀졌던 기억처럼 그 나무가 살아 있었음을
깨닫는다.
푸르게 새싹이 돋고 껍질에 윤기가 돌며,
물이 오르는 나무들을 본다,,
그 긴 겨울의 침묵은 죽음이 아니라,,
기다림이었음을 ,,,
그렇게 나무는 가르친다,,,
모든 만남은, 기다림이나 헤어짐도 그렇게
겨울을 나는 나무처럼 약속되어 있는것은 아닐까?,,,
다만 우리들의 눈 먼 마음들이 내일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언젠가는 봄이 오리라는 것을,,,
겨울은 그렇게 지나가야 하고 그리고 언젠가는
다시 또,
돌아온다는 것을 우리가 모르고 있는것이다.
나무들이 가르치는 저 세월을,,,,
넷,,,
먼바다,,
나도 그렇게 먼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겨울에도 얼지않는 사랑,,
그런 사랑,,
먼 바다처럼 그렇게 변함없는 가득한 사랑,,,
다섯,,,
사랑이란 ,,,,하고 생각할때,
당신을 만나곤 하던 그 젊은날,
그 때를 돌아보며 이제와서 내가 떠올려야 하는건
무엇일까,,,
나는 어쩌면 커다란 연못, 깊디 깊은 심연은 아니었을까,,
나는 거기서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그랬을 것이다.
사랑이란, 혹은 젊음이란 것이 무엇인지 모른 채,
나는 다만 그 속세 녹아 흐트러진,
아니 흘러 들어간 작은 도랑물 아니었을까,,
그렇게 그 연못에서 떠다니며 살았던 물풀은 아니었을까,,
사랑이란 누군가를,
누군가에게 젖어들게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서로에게 젖어드는것,
그래서 서로 섞여 하나가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섞이지만 끝내 각자로 남는 그런 것,
우리도 결국은 서로에게 스며들었던 것일까,,
아니면 각자가 스스로의 운명을 장중하게 울리다가,
줄이 끊어지고 마는 그런 악기같은 것이었을까,,,
사랑에 무슨 끝이 있어야 한다고 믿지도 않았고,
그것이 가 닿아야 할 어떤 곳,
끝내는 머물러야 할 어떤 자리가 있다고
나는 생각지 않았다,,,,
여섯,,,,
아세요?
저기 남미의 어느 잉카족에게 있었다는
이야기 말입니다.
산을 올라가던 잉카족이 걸음을 멈추더니
움직이지를 않더랍니다.
그래서 외지인이 물었지요,,
왜 안올라가고 거기 서 있기만 하냐고,,,
그랬더니 그가 말하더랍니다,,,
너무 빨리 걸어서 내 영혼이 아직 못따라 왔어,,,,
좀 기다려야 해,,,
그 이야기를 떠 올리곤 했습니다.
난 지금 너무 높은 델 올라와서
아직 영혼이 따라오지를 못한 건 아닐까,,,
그래서 나는 지금 영혼이 없는 반쪽일까?,,,
그럴땐 정말로 나 스스로가
반쪽처럼 생각되었습니다.
너무 험한곳에 와 있어서
아직 영혼이 따라오지 못한 반쪽,,
어떤 때는 너무 어두운 곳에 가 있어서,
또 어떤 때는 너무 깊은데에 가 있어서
영혼이 따라오지 못한 반쪽,,
그러나 더 기다릴 수는 없었습니다.
영혼은 다리가 없어도 걸을 수 있을 테니까요,,
- 한수산 藷 / '모든것에 이별'을 읽으면서 부분~부분
메모 해 두었던게 있어 옮겨봤습니다,,패랭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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