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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숀텐의 빨간나무 +++

THIS- |2003.10.24 20:45
조회 1,136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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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하루가 시작되어도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는 날이 있습니다.
모든 것이 점점 더 나빠지기만 합니다.




어둠이 밀려오고




아무도 날 이해하지 않습니다.




세상은 귀머거리 기계




마음도 머리도 없는 기계




때로는 기다립니다.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
기다리고, 기다립니다. 그러나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모든 일은 한꺼번에 터집니다.




아름다운 것들은 그냥 날 지나쳐 가고




끔찍한 운명은 피할 수 없습니다.




때로는 자신도 모릅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내가 누구인지




내가 어디 있는지




하루가 끝나가도 아무런 희망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문득 바로 앞에 조용히 기다리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밝고 빛나는 모습으로, 내가 바라던 그 모습으로......


*'빨간 나무' (숀 탠 글,그림 / 풀빛 펴냄)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그림책입니다. 살다보면 슬프고 우울한 날은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문득 내가 누구인지 어리둥절해질 때가 있습니다. 하루가 시작되었지만 아무런 희망은 보이지 않고 마치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처럼 까마득해집니다. 어둠은 한꺼번에 터져 버리고 마음속에는 한 줄기 빛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도 날 이해해주지 않으며 아름다운 것들은 자꾸 내게서 멀어져 가고 우두커니 세상과 동떨어진 느낌입니다. 자갈밭에 뒹구는 보잘것없는 병 속에 갇혀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빨간 나무'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절망과 희망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전하고 있는 철학적인 그림책입니다. 화면은 어린 소녀가 자신을 마치 기계화된 도시문명의 한 부품으로 느끼는 듯한 암울한 장면들을 보여줍니다. 낙엽 지는 늦가을의 풍경처럼 어린 소녀의 마음은 우울하고 절망은 온 도시를 뒤덮을 만큼 힘이 센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어둠에 비유되는 절망은 작은 불빛 하나로 말끔히 걷히고 맙니다. 불빛이야말로 희망이겠지요. 희망은 아주 작은 씨앗입니다. 하지만 성냥이나 촛불처럼 일단 타오르기만 하면 주위를 환하게 밝혀 마음을 억눌렀던 절망을 한꺼번에 몰아냅니다. 희망은 너무 작아 잘 보이지 않습니다. 마음속에 희망이 자라고 있어도 너무 작아 느끼지 못한 채 그냥 지나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희망은 문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아주 희미한 불빛에서 시작됩니다. 잠자리에 들려고 방문을 빼꼼히 여는 순간, 캄캄한 방에서 마치 소녀의 가슴으로부터 새어나온 한 줄기 빛을 받으며 자라난 빨간 나무가 서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희망의 나무는 아닐까요. 나무가 빛으로 자라나듯 사람은 희망을 간직한 채 살아갑니다.

이렇게 숀 탠의 '빨간 나무'는 독특하고 환상적인 그림과 마음에 울림을 주는 시적인 문장으로 아무리 힘든 때에도 희망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 주는 특별한 그림책입니다. 힘든 하루가 지나고 문득 집에 돌아오면 그 빨간 나뭇잎은 싹이 터서 아름답게 빛나는 빨간 나무로 자라 있습니다. 희망은 그렇게 알지 못 하는 사이에 자신의 주위에서 커갑니다.


*지은이 숀 탠은 1974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했지만, 어렸을 때부터 혼자 그림 공부를 하여 이미 16살부터 공포소설, 공상과학소설, 판타지 소설에 삽화를 그렸다. 최근에는 그림책에도 관심을 두어 존 마스던, 게리 크루의 글에 그림을 그리는 한편 스스로 글을 쓴 그림책을 선보이고 있다. 1992년 국제 미래 출판미술가상을 수상한 후 국제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고 오스트레일리아 사이언스 픽션 베스트 아티스트상, 크리치턴 일러스트레이션 상, 볼로냐 라가치 어너 상을 수상했다.「빨간 나무」는 숀 탠이 스스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작품으로 어린이가 느낄 수 있는 우울함을 섬세한 감수성으로 표현하고 있다. 다른 그림책으로는「잃어버린 것」이 우리 나라에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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