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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모가 만든 반찬 먹어야하나??????????

메탈슬러그 |2003.10.28 11:03
조회 3,525 |추천 0

오랫만에 시친결에 글을 올립니다.

메탈 어제 저녁먹은것이 아직도 찜찜합니다.

울시모 당신 자식위해서 가끔식 김치며 반찬이며 해서 보내줍니다.

정말 고맙고 감사하죠

근데 어제 드디어 못볼것을 보고 말았습니다.

울시모 즐기는 메뉴중에 하나가 닭국입니다.

만드는 방법은 잘 모르지만 대충 설명하면

닭을 뼈째 삶아서 살을 발라 따로 양념한 후에 국물을 데워 양념한 살을 넣어 먹는국입니다.

제가 전라도 사람이라서 그런지 이런국은 결혼하면서 첨 먹어봤습니다.

하긴 어제 사건은 메뉴의 문제가 아니지만..

어제 저녁 늦은 퇴근임에도 울신랑 저녁을 준비했습니다.

전 방을 청소하고 있었죠. 청소하는 도중 울신랑을 보니 싱크대에 고개 쳐받고 뭔가를 하고 있더라요.

'뭐해?'하면서 제거 쳐다보자

울신랑 놀란 기색으로 '아니야. 암것도 아니야'

애써 뭔가를 감추려고 했지만 메탈은 보고 말았습니다. 지금생각해보면 차라리 보지 말것을 하는

늦은 후회도 하지만요.

울신랑이 애써 감추려고 하고 메탈이 보지말것을 하는 늦은 후회를 하게 만든 것의 정체는 다름아닌

닭국을 헤엄치고 있는 1센치 가량의 벌레였습니다. 정확히 말해 헤엄치는 것이 아니라 닭국위에

둥둥 떠있는 ... 닭국의 표면을 뒤덮고 있는 그것들..

울신랑 늦게야 메탈이 그것들을 본것을 눈치채더군요,

'국은 먹지말고 그냥 무생채랑 고추조림하고 먹자'하더군여,

울신랑이 무척 민망해 하고 감추려고 하는것을 메탈도 굳이 들추면서 말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결국 어제 저녁은 김치, 무생채, 고추멸치조림하고 먹었습니다.  먹는동안 내내 반찬에 손이 가지 않더군요,.. 울시모가 정성껏 싸주신 반찬을 핍박하면 안되나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찌합니까?

손이 안가는것을.. 아직도 닭국위에 벌레들이 눈에 선한데..

제가 왜이렇게 닭국의 벌레들에 민감한지? 벌레 몇마리에 오바한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번만이라도 울시모의 싱크대를 보면 모두들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할겁니다.

울시모 알뜰함을 넘어서 뭐라 감히 언급할 수없는 절약의 표본이 되시는 분입니다.

너무 절약하셔서 1년 365일 후라이팬 세제로 닦지 않고 가스렌지 한번 행주로 닦지 않습니다.

울시모 천성이 부지런한 분이십니다. 저 아직 튼튼한 새댁이지만 울시모 일하는 것 절반도 못따라 합니다. 근데 부지런 하면 뭐합니까? 너무 부지런하지만 또 너무 아껴서 사용한 냄비나 팬은 그냥 물에 휘~~한번 헹구고 다시 가스렌지 불위로 올려집니다. 반찬통 사시는 돈이 아까워 순창고추장 뻘건 통이 냉장고 반찬들을 담고 있습니다. 가스렌지는 저 결혼하고서 한번 닦은적이 없습니다. 양문냉장고에는 추석때 만든 전들이 그대로 있습니다. 항상 시모의 이런 근검절약이 못내 불안하였는데 결국 어제 일 터진거죠. 항상 시댁에서 밥을 먹을때 불안한 마음에으로 먹었는데 이젠 어떻게 시댁에서 밥을 먹여야 할지???? 언제 벌레들이 다시 나타날지 ???/불안합니다. 저 이제 어찌해야 하나요??

그렇다고 제가 울시모한테 벌레가 나온것을 말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내가 주말마다 가서 시댁을 청소할수도 없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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