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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는 좋겠네...

랄라 |2003.10.28 17:51
조회 2,052 |추천 0

저는 결혼한지 10개월된 전업주부입니다.

 

신랑이 돈을 많이 벌어다 줘서 집에서 놀고있는것두 아니구,그렇다고 일은 죽어도 하기싫은 여자도 아닙니다.

 

지방에서 직장을 다니다 결혼하고 서울로 와서는 몇달  직장 구하려 했지만, 적지않은 나이,

결혼에, 거기다 특별한 기술이 있는것두 아니구... 구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애나 빨리 낳아서 잘 키우자는 결심으로 살림만 하고 있지만 애기는 아직 없네요.

 

신랑이  졸업하고 , 직장을 구하자 마자 결혼해서 월급은 165정도밖에 않되지만,초봉에 이게 어디냐구,그래도 빚 없는게 어디냐구, 한달에 단돈 몇십만원이라도 저금하는게 어디냐구 스스로 만족하고 살았습니다..

 

우연찮게 여기 들어와보니, 맞벌이 부부들의 가계부 공개가 일색이데요.

 

재미로 봤는데 얼마나 많이들 벌고 ,얼마나 많이 저금을 하는지...

 

글을 보면서 나는 왜 이렇게 살았냐는 자괴감 마저 들더군요.

 

하기사 제가 사는 아파트 ,우리 라인만 신혼부부가 4쌍 살고 있지만, 전업주부는 저 밖에 없지요.

 

그래도 나는 살림 잘한다는 자화자찬 하나로 버텨왔는데,(물론 살림 잘하지도 않습니다만..)

 

다른 사람들의 가계부를 보면서 조급한 마음만 잔뜩 듭니다.

 

다른 사람들은 내가 저금하는 몇배씩 저축하고 사는데 나는 애를 낳아서 어찌 키우나....

 

나는 이렇게 살다가 평생 집 한칸 못 마련하겠구나...

 

우울해진마음,,, 괜히 집에서 노는 내자신이 싫고, 돈 많이 못버는 신랑도 원망하지만 ,

 

그렇다고 무슨 방법이 있는건 아니겠지요.

 

고작 생각해 낸것이 이번달부터 식비를 줄여야겠다.라는 거죠.

 

매달 벌어다 주는 월급으로 아무리 알뜰히 살아도 다른 사람들처럼  몇백만원씩 저금할 수 없습니다.

 

아니 백만원도 저금 못하지요.

 

이렇게 우울해 하면 뭘 하겠습니까?

 

하늘에서 돈뭉치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구, 로또 1등에 당첨될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저처럼 살림하면서 , 매달 해답도 없는 계산기만 두드리는 전업주부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여기에 안들어 올 생각입니다. 아니 다른 사람들 가계부 안 볼 생각입니다.

 

첨엔 살림비법이나 , 절약하는법, 이런걸 기대하고, 나랑 비슷한 사람들이 당연히 많을거라고 생각했는데,그런건 눈에 안들어오고, 울 신랑월급보다 많은 저축금액만 보였기 때문입니다.

 

약도 오릅니다. 저네들은 뭘 해서 저리 많이 버나...

 

하지만 아닙니다. 이제는 부러워하지 않을랍니다. 이 세상에는 저나 우리 신랑보다 더 똑똑하고, 돈 많이 버는 사람들은 무수히 많을테니까요.

 

그냥 내 생활에 만족하고 우리 신랑 월급에 만족하렵니다.

 

이번달부터 부식비를 좀 줄여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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