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해운업계에 종사한지 1년이 갓 넘은 25살 여사원입니다.
작년에 학교를 졸업하고 6월에 입사하여 지금 1년이 넘었지만 제가 하는 일이라곤 사무 보조뿐입니다.
이른바 '여직원' 이라는 타이틀하에 온갖 심부름을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우편물 전달, 커피 심부름 및 책상 닦기 등등 해운업계이다 보니 사람들이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서 남자직원들은 절대 안하는 그런 '잡'일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책임감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일은 없고, 능력많은(?) 남자직원들의 보조 업무를 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능력이 없는 내가 죄지 하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더 높은 토익 성적을 위해 영어 공부를 하고 책도 많이 읽으며, 자격증 취득 준비도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습니다.
지금 다니는 회사, 이제 막 커가는 대기업의 계열사입니다.
남직원은 특수 대학 출신 사람들이 대부분으로 약 100명이 넘고, 여직원은 20명 남짓 합니다.
특수성 때문인지 남자들은 main job을 가지고 일한다고 흔히들 말하고,
여자들은 특유의 섬세함과 꼼꼼함으로 재정이나 급여 관련해서 주업무를 담당하긴 하지만 그외부분에서는 남자들의 뒤치닥꺼리를 해주고 있다는 생각을 벗어날 수가 없는 것이 이 회사의 현실입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매주 목요일, 아침 8시마다 열리는 팀장급 회의가 있는데 약 20명의 여직원들이 단순히 그분들의 커피와 녹차 준비를 위해 매주마다 1명씩 아침 7시 40분까지 회사에 와야하는 아주 몰상식한 관례가 있다는 것입니다.
뭐 하는 일이 보조이다 보니 업무의 연관성도 없고 해서 참관 이런것은 꿈에도 못 꿉니다.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일을 왜 해야하는지 저는 정말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약간 트인(?) 한 팀장님은 못하겠다고 건의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희들은 괜히 긁어 부스럼만드는 격이 아니냐며 못마땅하지만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는 아침에 영어 학원에 가는데 당번날이면 빠져야 합니다.
정말 하기 싫고 억울하지만 솔직히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충고대로 괜히 말했다가 퇴직이라도 당하면 더 억울할 것 같아서 입니다.
여자가 커피를 타야 맛있습니까?
도대체 왜, 왜, 여자들이 커피를 타야 하는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마시고 싶으면 타 먹거나, 자유 의지로 타주고 싶으면 하면 되는데 도대체 왜 굳이 여자를 시키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비록 하는 일이 보조 업무고 그네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거창한 일은 하지 않더라도 최소한의 대우는 해줘야 되지 않겠습니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공부 열심히 해서 전문직 여성이 되면 달라질까요.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