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J.B.Grunuie님의 글을 퍼온것 입니다.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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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는 차로 집에 돌아가며 혼자 깊은 생각에 빠졌다.
‘나는 지금 무엇을 쫓고 있는 거지…? 아내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서… 이렇게 헤매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무엇이 이렇게 나를 이 사건에 붙들어 놓는 거지… 아내의 결백은 증명이 필요한 게 아냐… 그냥 내가 믿으면 그 뿐이야…’
잔뜩 찌 부리던 하늘은 그새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나는 과거의 망령을 찾아 헤매고 있는 것일까…? 그 녀석을 찾아서… 아직도… 아내의 부모를 살해한 녀석이 왜 하필 외인부대에… 그리고 갑자기 입대한 그 녀석도 그렇고… 그리고 장인에게 칼을 주문한 여자는… 아니… 남자이겠지… 그럴 거야… 그럼…. 역시 녀석과 킬러는 동일인물 일까? 그렇다면… 녀석은 왜 그때부터… 지금까지 이런 의미 없는 살인을 계속 일삼는 거지… 나는 지금… 누구를 뒤쫓고 있는 거지… 아내인가… 아니면… 과거의 망령이 되어버린 그 녀석 일까…?’
성우는 정성하가 처음 입대하던 날을 떠올렸다. ‘녀석은 남자인 내가 보기에도 너무나 눈부신 녀석이었어… 그날 신체검사장을 발칵 뒤집어 놓았었지’
“우~”
한심한 늑대들의 탄성과 야유가 터져 나왔다. 분명히 남성의 성징이 있었는데… 그의 피부와 몸은 너무나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아마 여자였다면, 거기 있는 남자들을 단번에 모두 매혹시킬 그런 남자였다. 그러나 그런 야유에도 정성하는 당당했다.
“너는 이런 곳에는 너무 어울리지 않는 것 같구나”
“한번 테스트 해 보시죠”
“뭐?”
성우는 무척이나 당황했다. 신병의 당당한 태도도 그렇지만… 알몸인 상태의 이 신병과 대련을 한다는 것이 어떤지 망설여 졌다. 그러나 그러한 성우의 생각과는 무관하게 대련은 이미 피할 수 없는 것이 되어 버렸다. 벌써 둥그렇게 대련 장이 형성되어져 버렸기 때문이다. 성우가 이런 생각을 하는 사이 성하는 이미 성우를 향해 공격을 하고 있었다. 방심한 사이 일격을 당한 성우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고, 즉석 대련 장이 된 그곳에서 곧장 알몸인 성하와 대련을 시작했다.
주위는 삽시간에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차 버렸다. 두 사람의 대련은 한참동안 계속 되었다. 그러나 성하와 대련을 하면서 성우는 차마 인정할 수 없는 감정이 싹트고 있었다. 성하와 대련을 위해 피부가 스칠 때 마다 성우는 성하와 이성적 교감을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자신과 달리 성하는 이 싸움을 오래도록 지속하고 싶은 의지를 성우에게 전해오고 있었다. 너무나 당황한 성우는 실전에서 사용하는 살인기술로 그만 순식간에 성하를 잠재워 버렸다.
“젠장…”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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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조사보다는 유하의 일에 정신이 없던 성우는 오늘도 경찰서에서 아침을 맞았다. 그리고 그는 선잠에서 헤매고 있었다. 경찰서에는 이미 여러 사람이 출근해 있는 것처럼 사람들의 형상들이 아른거렸다. 결국 이형사가 와서 성우를 흔들어 깨웠다.
“선배님. 선배님.”
“응...”
“여기서 주무셨어요?”
“깜빡 잠이 든 모양이군.”
“커피나 마시러 가죠.”
“그러지”
이때 성우에게 다른 경관이 배달된 소포를 전달했다.
“이게 뭐죠?”
“글쎄...?”
“제가 풀어봐도 돼요?”
“마음대로...”
재훈이 매듭을 풀고 있을 때 창 밖에서 유하와 유리가 두 사람을 불렀다. 재훈은 풀려던 소포를 지나던 책상에 다시 내려 놓고 두 사람한테 갔다.
“이게 누구야?”
“누구긴… 내 소중한 사람들이지…”
재훈이 손을 흔들며 성우보가 먼저 나갔다. 그리고 성우도 뒤따라 갔다. 창을 통해 손을 흔드는 유리와 유하가 보였다. 그 순간 “꽈~ 꽝!” 하는 뇌성과 함께 소포가 폭발하고 경찰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어버렸다.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유하는 숨이 멎는 듯 했고, 그만 그 자리에 주저 않고 말았다. 그리고 풀려버린 다리는 유하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더 이상 움직이려 하지 않았다. 그렇게 주저 않은 채 아수라장이 된 경찰서에서 유하는 누군가를 애타게 찾고 있었다. 그리고 자욱한 먼지가 걷히면서 곳 어느 한 사람에게서 시선이 멈추었다. 유하는 시선은 숨을 고르지 못하고, 피투성이가 되어 신음하고 있는 성우에게서 멈춰 섰다. 유하는 그만 쓰러져 있는 성우에게서 모든 시간이 정지해 버렸다.
유하의 충혈 된 눈에는 더 이상 앞이 보이질 않았다. 그리고 주위는 어느새 밀폐 된 공간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매우 익숙한 광경이었다. 꿈 속에서 보았던 바로 그 집이었다. 바로 과거의 망령이 살아있는 그 집.
한 남자가 쓰려져 피를 흘리고 있었다. 유하는 뭐라 소리를 지르지만… 그 소리가 자신에게 들리지는 않았다.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처럼…
“아빠…”
유하는 실성한 듯 중얼거렸다.
“이건… 뭐지…? 이건…. 내 꿈… 속인가…? 아냐… 난 지금 현실에 있어… 현실에…. 구해야 돼… 아빠를…. 아니…. 남편을…. 성우 씨를…”
유하가 성우의 이름을 되 뇌이는 순간 고막이 깨질듯한 아우성이 들려왔다. 유하는 이미 아수라장이 된 경찰서에서 피를 흘리며 허 우적 거리는 사람들에게 달려들고 있었다.
“여보!”
유하는 째질 듯 한 비명을 지르며, 성우에게 달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