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의 엄청난 기부 때문에 세상의 자선 및 구호활동 경제계가 들썩이는 중이라고 한다. 빌 게이츠 재단에서 쏟아져 나올 수십 조의 예산이 어디로 어떻게 배분되고 쓰이느냐에 따라 이 분야 종사자 숫자가 엄청 늘어날테며, 실제 구호활동도 활발해질 게 분명하니까.
문제는 '자본주의의 화신'같은 이 사람이 TV쇼에 나와서 했던 말. 왜 이리 많은 돈을 가난 퇴치가 주활동인 빌 게이츠 재단에 기부했냐고 사회자가 묻자, 버핏은 딱 잘라서 "시장경제는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시장경제는 버핏같은 부자(는 세상에 없지만)를 만들어내고, 가난한 사람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손'은 가난한 사람을 버핏의 자리에 올려 놓아주지 않는다. 버핏이 재산의 대부분을 기부한 것도 그들을 일으켜 세워 줄 보이지 않는 손이 평생 '보이지 않자' 자기가 대신 손을 내민 것.
버핏이 딱 집어 말한 건 시장경제였다. 그는 "정부가 가난한 사람들을 돕지 않았으니까"라고 말하지 않았다. 우리가 믿고 칭송하며 만병통치약처럼 받아들이는 시장경제, 과연 옳다고 볼 수 있을까. 한국에는 버핏도 없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