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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여정(旅情)

장미 |2003.11.06 02:22
조회 42 |추천 0

까치밥으로 남겨둔 빨간 홍시가 고향을 생각나게 합니다.

잎이 앙상하게 떨어진 감나무에 인심좋은 까치밥이 서너개씩은 달려있었죠.

처마 밑에 말려둔 곷감을 어머니 몰래 날마다 밤이면 하나씩 가져다 먹고는

시침 뚝~따고 난 안먹었다고 언니 얼굴을 빤히 쳐다봤던 기억도 납니다

하얀 나비 고무신을 새로 사주셨을때 머리맡에 두고 잔 기억이 납니다.

때가 묻은 고무신을 냇강빨랫돌위에서 작은 돌맹이 하나 주워 싹싹 문지르면 햐햔 고무물에

어느새 새 신발이 되곤 했습니다.

봄이면 뒷동산에 진달레 꺾어러 갈때도 햐얀 고무신...

여름에 냇강가에 송사리때 잡아서 고무신에 물담아 님 말처럼 어항되어주엇죠.

가을이면 가시숭숭한  밤을 주어서 고무신 발로 까서 먹은 기억은 혹시 없습니까?????

겨울이면 눈내린 하얀 눈길을 아무도 밟지않은 그길에 남긴 발자욱도 햐얀 고무신 발자욱이엿죠.

달이 밝은 가을 저녁에 온동네 친구들과 깡통차기 놀이를 할때도 아이들에 발에는

까만고무신 햐얀 고무신이 신켜져 있었죠.

참 그리운 시절입니다.

님의 글을 읽으면서 잊고 살았던 고향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늘 건강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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