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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에 서서...

[다음주엔 안내려오면 안될까?]

[그럼... 가겐? 또 문닫고 집에서 놀아? 오늘부터 추워져서 이제 조금 매출이 뜰라 하는데....]

[그건 아는데...회사까지 쉬고 받는 연수인데..만약 시험에 떨어지면..후~~]

[오늘 봤잔아..애들이 어떻게 하는지.. 아까도 잠시 다른데 신경쓰다가 한 손님 놓치고.. 요즘 같은 불경기에....]

[..................]

 

 우리남편 지금 천안에서 연수받고 있다.   대기업에서 하는 월급나오는 연수가 아닌...

자격증땜에.. 어쩔수 없이 회사에  부탁하고 한달 무급 휴가(계약직이라..)받아서 ,돈 내고 받는 연수..

지금이 아니면 안되는 (내년엔 나이땜에 걸려서..)자격증 연수..

 

 아무리 하던일이라고는 하나 것두 엄연한 시험인걸...

 게다가 떨어지면 회사 사람들에게 볼 면목없고, 짠돌이 성격에 돈도 아까울꺼구...그래서 더  안달이다.

그거 알고 있으면서도 난 이번주도 내려오라고 한다.  그 놈의 돈이 뭔지...

천안에서 여기까진 기차로 3시간거리..연수원에서 천안역까지 30분이니...

집에까지 올려면 꼬박 4시간..

금요일 밤 12시에 도착해서 지금까지 애들 보고..청소하고..

지금도 애들하고 집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다.

 

 난 가게에서 빵하나에 우유하나로 저녁때우며 장사하고 있고...

그나마 낮엔 손님이 좀 있었는데... 지금은 매장에서 틀어논 음악만이 외롭게 흔들리고 있다..

 

휴~~~~~

정말 재미 없다.. 산다는거... 누구는 배부른 소리한다고 할런지 몰라도 사람마다 상황이 다르니

느끼는 삶의 질도 다른 거다..

30대 중반...

늦은 나이에 결혼해서 5살 3살 남매를 두고 있다.

계약직인 남편의 직업이 불안하고 급여도 힘들어...

그동안의 모아논 돈과 대출로 무리해서 조그마한 가게를 열었다. 아이들 옷 가게...

애들은 둘 다 종일반에 보내면서...

 

주말부부라. 남편은 토요일 오후에  집에 온다...

토요일은 어린이집이 쉬는 터라 오전에 큰애는 또래 친구집에 놀러 보내고

작은놈하고 같이 가게를 본다.

만만치 않은 작은놈은 이곳 저곳에 작은 말썽을 만들고...그거 치우고 손님 보면서...

오전이 가면 애아빠가 오고 거기서 부터 해방..   애들도 아빠랑 노니까 신난단다..

일요일은 하루종일 아빠랑 놀고ㅡㅡ 난 나대로 가게로 출근하고...

 

  다시 월요일은 찾아오고 새벽길 떠나는 남편 배웅하고 새우잠 자고나서 애들 어린이집 차 태워보내고..가게로 출근하고... 오후에 아이들 돌아오면 알바하는 분께 가게 인수인계 하고 8시에 집에 온다..

애들 씻기고 밥 먹이고 좀 치우고, 세탁기 돌리고 나면 10시가 훌쩍 넘어간다..

애들 재우고 내일 입힐 옷 내어놓고..tv좀 볼까하면..어느새 눈꺼풀이 저절로 감긴다..

또 다시 화요일이 오고 .....금요일까지 반복의 일상...

 

 남편이나 나나 빚지고 사는 성격이 아니니...

 빨리 벌어서 빚 갚고..통장에 마이너스가 아닌 100원이라도

내 온전한 잔고가 찍히길 기다린다.

그럴려면 지금보다 더 노력해야 한다는것도 알고있다..

가끔은 처녀적의 자유로움이 그립기도 하고...

시댁이나 친정에 주는 돈도 없으면서 둘이 버는데도 이리 힘든 이유가 정말 짜증난다..

굴리는 차도 없고..비싼 명품도 모르고..외식도 없는데...

우째 이리 일하는 재미가 없는지.. 사는게 지치고 의미가 없는지..

혹시..

우울증인가???

풋!  우울증이라....

내가 가장 싫어하는 단어가 우울증이었는데....

 

세상사 참...

그냥 그렇다...

 

집에 있는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몇시에 올거냐...]

[ 봐서...들어갈께...]

오늘 밤 12시 기차로 올라간단다..

새벽 4시에 떨어지는데... 그때 부터 첫 버스 올때가지 모하냔다...

글쎄.....

당신도 참 안됬다...

일주일 만에 집에와서 대청소하고 가게 할로겐등 나간거 2개 갈아주고..

하루종일 애들하고 씨름하다 ...

맛난거 하나 못만들어 주고...오밤중에 올라가게 해서 ...참 미안하고...그래

그래도 일요일에 장사해야 해....

 

추운 이 계절이 지나면 따뜻한 봄이 오겠지?

벌써 봄이 그립다..

난 정말 추운게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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