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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합니다.

우울한 아... |2003.11.10 10:00
조회 884 |추천 0

결혼 6년차 주부입니다.

딸둘에 뱃속에 3개월된 아가가 자라고 있죠.

한참 입덧중이라 하루종일 배를 쓰다듬으며 삽니다.  바닥도 많이 기죠. ^^

울 신랑. 얼라 엄청 예뻐합니다.

지금도 퇴근하면 애들 어린이집에서 데리고 와서 씻기고 같이 놀아주고, 같이 공부하고 하죠.

남들은 다 그럽니다.

정말 남편 잘 만났다구. 이렇게 하는 남편 없다구요.

저도 인정합니다.

우선은 제가 편하거든요.

근데 좀 지나치다는게 문제죠.

특히 큰 아이를 예뻐합니다.  작은 아이도 예뻐 어쩔줄을 몰라하지만 저랑 다투면 유독 큰 아이를 더 챙기더라구요.

어제 삼계탕이 먹고 싶어서 식당을 갔습니다.

참고로 울 신랑 식당 가는거 무지 싫어합니다.

제가 입덧때문에 식당에 가서도 바닥을 기니 당연히 애둘은 신랑이 거둬 먹이고 하니 힘들죠.

큰애(5살,54개월)랑 작은애(3살.24개월)가 어제 식당을 좀 시끄럽게 했습니다.

몇 번 야단도 치고 했는데 요즘 큰 애가 한 번 야단을 치면 하거나 말거나 지 맘대로 놀아요.

참다 참다 밥 다 먹고 나오기전에 옷을 입히면서 야단을 쳤습니다.

야단을 쳐도 들은처고 하지 않고 뭐라 한 마디하면 울면서 아빠를 찾는데 좀 화가나더라구요.

그래서 뺨을 살짝 쳤어요.  워낙 엄살이 심한 아이라 조금만 건드려도 엄청 울거든요.

역시나 울더군요.

제 딴에는 식당에 있는 한시간동안 참다 참다 야단을 치면서 한 대 살짝 친건데 울 신랑 무척 격분했습니다.

다른 곳도 아닌 얼굴을 때렸다고 저도 그게 얼마나 기분나쁜지 느껴봐야한다며 제 뺨을 치더라구요.

황당했습니다.

식당이라 다른 사람들도 있었는데.. 좀 코너에서 먹어서 다른 사람들한테는 직접 보이지 않았지만

밤이라 창문으로 다 비치는데.....

서글펐습니다.

애 엄마인데, 애가 잘못해도 내 맘대로 야단도 못치나 싶은것이...

늘 저보고 계모라고 합니다.

애들한테 제대로 못해준다고.

솔직히 애들 아침에 신랑이랑 출근할때 같이 나가고 저녁에 같이 옵니다.

퇴근해서도 신랑이 얼마나 챙기는지 전 낄 틈조차 없어 보이죠.

이럴땐 정말 소외감 느낍니다.

정말 가족같지가 않고 꼭 무슨 식모같아요.

우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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